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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윤리경영 리더십 - <NHK 100분 명저>의 저자에게 배우는 논어와 주판 철학
모리야 아쓰시 지음, 이주영 옮김 / 예미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군자는 도의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논어 속의 한 문장이다.
논어 속에는 도덕과 이익 추구를 비교하며 돈을 밝히는 것은 소인의 행태로 옳지 않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그 두 가지가 양립하기 어려운 것으로 느껴지게 한다.
우리는 그 영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한국에서 성인으로 자란 사람이라면 당연히 머리와 마음속에 유교식 상식이 크게 자리 잡은 사람이다. 대체로 장사를 천대한다. 돈을 좇는 것은 뭔가 윤리적 도덕적으로 못 미덥다는 태도를 보일 때가 많다. 부를 추구하는 것은 본능과도 같은 것인데 떳떳이 말하지 않는다. 앞선 문장처럼 도덕과 큰 부는 양립하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큰 부자를 보면 존경보다는 '뭔가 뒤가 구리겠지'라는 마음가짐이다.
진짜 당신이 번 돈은 더러운 돈인가? 아니다. 분명 노력해서 얻은 값진 돈일 것이다. 당신이 쌓은 부는 분명 가족을 위해 사용되고, 사회에 환원되어 나눠진다. 당신이 번 돈은 다른 사람에게서 뺏은 돈인가? 아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물건을 만들고, 다른 사람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지식을 짜내었다. 그렇게 가치를 창출하여 다름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기에 정당한 대가를 받은 것이다.
올바르게 돈을 버는 일은 도덕적으로 옳다.
일본 최고권액 지폐에 새겨진 초상화의 주인공은 시부사와 에이이치라는 인물이다. 우리에겐 조금 낯선 인물이다. 미국 100달러 지폐에 그려진 벤저민 프랭클린에 비견할 만한 업적이 있는 사람일까?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대표 저서는 '논어와 주판'이라는 책이다. 책 내용을 쉽게 얘기하면 도덕과 경제가 다르지 않다는 것, 그 두 가지가 함께 가야 둘 다 올바르고 완전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간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윤리경영 리더십'은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생애와 그의 도덕경제합일설 사상에 대한 자세한 해설서이다.
책은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살아온 과정과 시대 상황을 알려주어 '논어와 주판'이 나오게 된 배경을 알려준다. 그리고 시부사와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함으로 그의 사상을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메이지 시대를 살았던 인물이 어떻게 이렇게 2025년 대한민국에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동방예의지국이자 어느 나라보다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우리나라다. 대한민국이 뿌리를 저버리지 않고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힌트가 이 책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