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우리를 현혹하는 것들에 논리와 근거로 맞서는 힘
리처드 도킨스 외 30인 지음, 존 브록만 외 엮음, 김동광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를 처음 읽고 받았던 충격은 평생 잊히질 않는다. 진화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의 행동 원리를 밝히고, 나아가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행동 역시 유전자에 의해 결정됨을 과학적으로 밝혀낸다.
도킨스의 냉철함은 그의 저서 곳곳에 묻어난다. 요즘에는 정말로 금기시되는 문화와 종교에 대한 비판도 스스럼없이 한다. 어쩔 땐 기분 나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철저한 증거와 논리로 무장한 그에게 덤벼든다는 건 뼈도 못 추릴 것 같다는 서린 느낌까지 들게 한다.
그래서 제대로 된 과학자라면 도킨스 같은 냉철함을 갖춰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아가 진화생물학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도킨스 같은 과학자가 있다면 얼마나 멋있고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줄까?
신간 "세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는 현재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자와 사상가들의 글을 엮은 책이다. 글의 내용은 각자의 분야에서 일반인들이 알았으면 하는 근본적인 개념들이다.
책은 사실을 전달하는 걸 넘어 놀라운 과학자들의 머릿속을 탐험할 수 있다.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한 사실과 진리를 어떻게 깨닫게 되었으며, 그것을 세상과 우리에게 어떻게 연결시키는지 보여준다. 책을 읽다 보면 냉철한 도킨스가 여러 명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세상의 많은 물음에 과학자들이 대답해준다. 지적으로 흥미롭고 동시에 감동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