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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추락
스티브 포브스 외 지음, 방영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0월
평점 :

여기저기서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아우성이다. 나의 돈은 그대로인데 살 수 있는 물건은 줄어들었다. 인플레이션의 결과인 물가 상승이 보이지 않는 세금처럼 작용한듯하다. 1~2년 전과 똑같은 물건들인데 가격이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물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공급이 줄어들어서 생긴 가격 형성도 영향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 이상의 변화다. 이것은 화폐의 가치가 줄어들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이다. 사람들은 화폐가 아닌 물건의 가치가 변한 것으로 헷갈려 한다.
신간 '화폐의 추락'은 현재의 인플레이션의 근본 원인을 파헤치고 그것에 대한 해결법 그리고 개인 투자자 단위에서의 대처법까지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포브스 미디어의 CEO인 스티브 포브스와 경제, 통화정책 권위자인 네이선 루이스이다.
책은 미국이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케인스주의 정책을 도입한 것이 패착이라고 본다.
케인스의 주장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임금의 실제 가치가 감소하고 그것은 노동자 고용 비용 감소를 의미하니 고용이 촉진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인플레이션 초반에 한정적인 이야기다. 통화가 평가 절하되어 임금이 인상되는 듯 보여도 한편으로 생계비가 증가한다. 노동자들의 형편은 나빠지고 결국 경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통화를 늘려 부를 창출할 수 있다면, 그리고 평가 절하로 인해 그만큼 성장이 일어난다면 아프리카, 남미 국가들은 가난할 이유가 없다. 그들은 엄청나게 돈을 찍어낸다.
인플레이션은 부채를 녹인다. 세계의 여러 정부 은행들의 막대한 부채를 서서히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평가 절하된 화폐로 대중은 더 가난해진다. 그리고 더욱 정부에 의존하게 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화폐 체제가 필요하다. 그것은 화폐가 신뢰할 만한 가치의 단위로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화폐가 신뢰받지 못할 때 생기는 많은 병폐들은 저자가 수많은 역사적 사례들을 꺼내어 보여준다. 대부분 끔찍한 결과로 끝이 난다.
개인 단위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주식, 부동산 투자 등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조심해야 될 함정들이 많다. 책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최후의 수단들을 알려주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