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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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위스키로 빚은 미스터리 판타지"
어느 날 우연히 집어든 책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펼쳐진 페이지는 현재 나의 상황을 그대로 설명하고 있으며 나에게 위험한 상황이니 지금 당장 약간의 소지품과 위스키병(?)과 책(자신)을 챙겨  집을 떠나라고 경고하는데!!!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는 상황인지 주인공만큼 독자도 혼란스러울 것 같지 않은가? 책 소개를 보는 순간 물음표 백만 개가 머릿속에 떠올랐다.이게 도대체 무슨 얘기야,  전혀 상상이 안 되는데??🤔
그리고 책장을 넘기면서 물음표 백만 개는 느낌표 백만 개로 바뀐다! 생각지도 못한 상상력에 무릎을 탁탁 치면서 잠시도 쉬지 못하고 책을 읽었다.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하고 위험한 인물이 등장하고 각자의 삶을 살던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한 자리에 모이며 이야기의 비밀을 풀어가고 인생을 바꿔나간다.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는 가운데 그들은 책과 위스키(!)의 도움을 받아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혹은 중요했던 것을 찾고자 하고 그 과정은 그야말로 '미스터리 판타지' 그 자체다.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는 우리가 읽는 책의 제목이면서 책 속의 인물인 벤과 오스나트가 읽는 책의 제목이기도 한다. 이 책은 단 네 사람의 독자를 위해 씌여진 책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는데 이 네 사람의 독자 중에는 책 외부의 독자인 나도 포함된다.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이고 이야기에 포함시킨 영리한 소설이다.이 책을 읽으면서도 끊임없이 이 책이 말을 걸어올 순간을 궁금해할 수 밖에 없고, 책을 다 읽은 후에야 비로소 책이 말을 걸어온 순간들을 정확하게 발견해낼 수 있다. 때문에 이 책의 첫 장부터 아주 꼼꼼하게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독자와 저자의 경계마저 모호한 속에서 마치 책의 일부분이 된 듯한 느낌은 마법에 걸린 기분과도 같았다.

"그가 경험한, 경험했다고 느껴지는 그 모든 것 안에 들어 있던 무언가가 관점을 바꾸어 주었다. 실수를 저지를지 모른다고 해서 계속 두려워할 이유가 뭐란 말인가? ...지금의 그는 충분히 많은 실수를 소화한 뒤였다. 실수는 꼭 필요한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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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 - 언어생활자들이 사랑한 말들의 세계 맞불
노지양.홍한별 지음 / 동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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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에 관심이 있거나 번역된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번역에 대한 이해와 함께 번역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되는 책. 책구성과 문장이 참 아름다워서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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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 - 언어생활자들이 사랑한 말들의 세계 맞불
노지양.홍한별 지음 / 동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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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나랑 번역 이야기하면 우리는 재미있겠지. 하지만 누가 그런 걸 읽고 싶어 해?"

선생님, 저요.✋️

어떤 책은 번역가의 이름 자체가 든든한 추천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려준 번역가 노지양×홍한별 님. 두 분의 대화가 동녘의 편지 시리즈 맞불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뛸듯이 반가웠다. 무려 두 번역가님의 '옮긴이의 말'이 아닌 '번역가 자신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몹시 귀한 경험이었기에 읽는 이의 입장에서도 선물처럼 느껴지는 책이었다.

"번역은 기본적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분투하는 글쓰기고, 창작의 충동과는 전혀 다른 충동을 따르긴 하지만, 그래도 분명히 쓰는 과정이긴 하지."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다듬고 올바른 해석을 위해 문화를 공부하고 언어를 업데이트하고 최선을 다해 모국어로 전달한다. 번역은 마치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고 고군분투하는 히어로의 일같다.

"독자들에게 정확하면서도 가독성 있고, 장르에 따라 감동까지 주는 텍스트를 제공하는 거니까. 오늘도 나는 언어의 매개자, 조용한 그림자로서의 의무를 다하자 싶어."

이러한 번역가의 서글픈 숙명과 "어떤 번역서를 집어도 간유리 안경을 끼고 읽는 것처럼 애매하고 아리송하게 읽히던 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사명감이 히어로의 그것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번역을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글을 옮긴다는 의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한다. 단순히 단어와 단어를 바꾸는 것이 아닌 다른 언어로 씌여진 글을 우리의 이야기로 다시 만드는 일.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분해하고 바꾸고 재조합을 거쳐 머나먼 타국에서 글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일. 그 심장 뛰게 하는 간절함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가서 닿기를 바라는 바램.

알면 알수록 여러모로 쉽지 않은 직업으로서의 번역가, 하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번역하는 일에서 결국 행복을 찾는다는 노지양, 홍한별 번역가님의 한결같음에 나까지도 조금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어 응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두 분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내가 찾던 바로 그 책이고, 내가 쓰고 싶던 책이고, 내가 우리말로 다시 쓰고 싶은 책이다."

운명같은 책을 만나, 그렇게 먼저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그 세상이 자같은 독자들에게 와서 닿을 수 있도록 번역가님의 글로 다시 써주시기를 기다려본다.

"시간이 흐르고 책이 나오고,

...그 책을 좋아하는 독자가 있다. 

책이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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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혼자 책 만드는 기분
최수용 / 레코드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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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들이 불편해졌지만, 지방러는 온라인 북토크같은 출판사의 온라인 행사가 늘어나서 행복하다. 지방러+육아러는 꿈도 꿀 수 없는 시간과 장소에 이뤄지는 북토크와 강연들을 편안하게 집에서 보며 다양한 작가님과 출판사과 편집자들을  더 친밀하게 (일방적으로) 알아가는 시간들이 얼마나 좋은지.
그리고 그런 과정들속에서 예전엔 미처 몰랐던 1인 출판사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혼자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니! 너무 궁금했다.어떤 계기로 혼자 출판사를 할 생각을 하셨을까? 원래는 무엇을 하던 분들일까? 1인 출판사의 책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질까?  모든 걸 혼자 다 하시나??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던 궁금증만 늘어가던 차에 역시나 1인 출판사인 레코드북스의 <혼자 책 만드는 기분>을 보고 이거구나 싶었다.
초보 1인 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로 5개월 남짓 일하며 궁금했던 모든 질문을 4인의 베테랑 출판사 대표들에게 묻는, 어쩌면 인터뷰어의 사심이 가득 담긴 책이지만 덕분에 나의 호기심도 해결할 수 있었다.

특히 출판사#혜윰터 의 인터뷰는 외서출판의 장단점, 출판사에서 지향하는 책과 대중성 사이의 고민, 1인 출판사에서의 업무 분담 등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점들을 가장 잘 해결해준 인터뷰였다.
“저의 시야와 세계가 업을 통해 팽창되는 느낌이 매우 좋습니다.”
문학 편집자로 10년 넘게 일하신 출판사 #책나물 대표의 인터뷰 역시 흥미로웠다. 
'엄마의 시집을 내야겠단 생각+내가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출판사라니.목적도 방향성도 뚜렷하다.
“책나물은 제가 좋아하는 글들을 세상에 선보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출판사인 만큼, 제가 좋아하는 김정숙이라는 시인의 첫 시집을 첫 책으로 하는 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출판사를 시작한 출판사 #솔밤 과 #숲풀 .
1인 출판사 대표들은 저마다 하던 일이 다르고, 출판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달랐지만. 책을 사랑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똑 닮아있었다. 좋아하는 책을 만들고, 그 책을 알아봐주는 독자를 만나기 위해 당장 만족할 수 없어도 천천히 차근차근 계속 책을 만든다. 벽돌 한 장 한 장을 쌓듯, 자신이 만든 책으로 자신의 출판사를 견고히 완성해나가는 모습을 응원하게 된다.

인터뷰를 보며 개인적인 질문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된 반면, 이 네 출판사에 대한 궁금증도 많이 생겼다. 어떤 책들을 만드는 분들일까, 앞으로는 어떤 책이 나올까.이 책을 출간한 레코드북스와 함께 오래오래 계속 지켜보며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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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혼자 책 만드는 기분
최수용 / 레코드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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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에 대해 궁금하지만 누구한테 물어봐야할지 모를 때 휘리릭 읽어보기 좋은 책. 누가, 어떤 계기로, 왜 1인 출판사를 시작하는지 1인 출판사에서 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대표들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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