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마지막 새>한 종의 새가 멸종하는 순간을 목도한 이와 그 마지막 새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젊은 생물학자 오귀스트는 우연히 큰바다쇠오리 한 마리를 살육 현장에서 구하게 된다. 그는 본래 박물관에 그 새를 보낼 생각이었지만 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를 생명으로, 살아있는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게 되고 그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깨닫게 된다.한 생명을 바라보며 느끼는 경이로움과 함께 , 종의 소멸을 확인하고 지켜보는 인간의 고통과 무력함이 너무나도 절절하게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동물원에서 혼자서 생을 마감한 우리나라의 마지막 황새를 떠올렸다. 갑자기 갯벌이 사라져 생을 마감한 수많은 도요를 떠올렸다. 근처 들판에 매년 찾아오는 흑두루미 부부를 생각하기도 했다. 매년 그들을 기다리는 한 편, 그들이 오지 않는 순간을 어쩔 수 없이 상상하게 된다. 새에게 무슨 일이 생겼거나, 이 곳에서 새가 지낼 수 없게 되거나. 부디 그런 순간이 인간으로 인한 것이 아니기만을 간절히 바란다.한 편 이 소설을 읽고 함께 고통받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이런 고통이 더이상은 우리에게 , 영문을 모르고 사라져가는 다른 동물들에게 계속되지 않기를. "귀스는 하나의 독특한 동물, 일찍이 본 적 없는 동물을 알아 가는 중이었다. 이 동물이 하나의 새라는 사실을 이제 막 깨달아 가는 중이었다....독자적이면서도 자기 종의 모든 개체와 관련을 맺고 있는 존재였다.""그런 경탄의 마음과 함께 만약 어느 날 이 새가 사라진다면 무언가 아주 슬픈 일이 벌어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의 어떤 부분이 사라질 것이고, 가혹한 생활 환경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 사라질 것이었다. "
나태주 시인의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 샘플본을 받아보았다. 시는 어렵다. 어렸을 땐 일기장에, 노트에 시를 옮겨적으며 감상에 젖었던 일이 오히려 잦았던 것 같은데 나이를 먹으니 시집을 펴보는 것조차 힘들다.박준 시인은 시집 한 권에서 문장 하나만 건져내도 의미가 있다 하였는데. 시집을 찾아 펴보는 것조차 선뜻 할 수 없는 건 웬일인지. 이번 샘플북 신청을 하면서 다른 시인이 골라준 시라도 한 번 제대로 읽어보자 싶었다. 나태주 시인은 과연 무슨 시로 스스로를 위로하였을까?샘플북에 엮인 시들은 일단 낯이 익어서 반가운 맘이 든다. 문학 공부하면서 한 번은 접해보았을 시들. 줄줄이 외우던 기억이 선명한데 펜을 들어 시를 따라적기 시작하니 그때와는 전혀 다른 감각으로 시가 다가온다. 시를 읽고 시를 옮겨쓰고 시에 깃든 시인의 추억을 읽고 글을 쓴 이를 떠올리고 이제는 나의 생각을 할 차례다. 시 한 편으로 하는 명상이다. 쓰다보면 시인이 건져낸 문장들을 재차 내가 다시 건져낼 수도 있겠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이제 다른 시의 세계로 한 걸음 내딛을 수도 있겠지. 세상이 달리 보일지도 모르겠다. #시가나에게살라고한다 #나태주 #넥서스북
<도시 식물 탐험대>의 저자이면서 절기마다 '식물알림장'을 보내주시는"샐러드연맹" 웅님의 새로운 책 <오늘도 식물하러 갑니다>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출근길 식물 탐험대에 랜선으로 함께 참여하며 작가님에 대해서 어렴풋하게 이미지를 그리곤 했었는데 책을 읽으며 왠지 더 많이 알고 가까워진기분이 들었다.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친근감과 가드너에 대한 직업적 이해보다도 "엄마, 난 꿈이 뭔지 모르겠는데."라고 늘상 걱정하는 중학생 자녀를 둔 입장에서 <오늘도 식물하러 갑니다>는 매우 도움이 되는 고마운 책이었다.<오늘도 식물하러 갑니다> 는 '가드너'라는 직업에 대한 탐구서이면서 식물을 좋아하던 꿈 많은 어린이가 꿈을 구체화하고 원하는 길을 찾아 공부하고 노력하며 끊임없이 나아가는 어른이 된, 여전히 진행 중인 이야기다. 꿈이 확실하지 않아도 좋아하는 것을 찾아 방향을 잡아보고 관심분야를 좁히는 방법과 누구에게 조언을 구하면 좋을지 작가님의 경험을 기반으로 친절하게 소개하는데, 막연히 점수에 맞춰 학교와 학과를 선택했던 나의 과거가 떠오르며 그때의 나에게도 이런 조언들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식물에 관한 다양한 전공 중 하나를 선택하고 또 식물에 관한 다양한 직업 중 가드너를 선택한 후 거침없이 조언을 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작가님의 모습에 정말 리스펙트. 가드너가 하는 일들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경험으로 쌓여가는 것들에 대한 긍정과 함께 덕질과 직업 사이의 간극을 또 좋아하는 것들로 메꿔나가는 노력도 정말로 좋았다. "의미 없는 점은 없으며 언젠가 연결된다-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우리의 경험, 시도, 작당들은 인생이라는 여정을 결국 좋은 방향으로 데려다줄 거라고 믿어."가드너가 꿈인 친구들에게도, 꿈이 너무 많아 고민인 친구들에게도, 꿈이 없이 고민인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 😊#도서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