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른스러운 산책 - 교토라서 특별한 바람 같은 이야기들
한수희 지음 / 마루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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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에는 대개 선의가 숨어 있다고 믿는다. 다만발휘할 기회가 없을 뿐이다. 가방을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문을 잡아주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남을 밀치는 사람들에게도 선의는 숨어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껏 살아오면서 선의라는 말랑말랑한 감정을 다친 적이 많아 그 위에 겹겹의 갑옷 같은 마음을 두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무심함, 경 계심, 적개심, 분노, 경쟁심, 비관주의, 무력함. 때로는 그것 이 아주 크고 두터운 수줍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선의와 마음의 여유는 직결되어 있다. 마음에 여유가 없이 선의를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반대로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타인에게도 관대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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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른스러운 산책 - 교토라서 특별한 바람 같은 이야기들
한수희 지음 / 마루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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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자라면서 마음속에 여러 개의 상자를 만들어 둔다.그 상자들은 대개 열쇠로 굳게 잠겨 있다.상자에 든 건 어른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당사자인 아이에게는 존재를 뒤흔들 정도로 비밀스럽고 고통스러운 경험과 감정들이다.차마 다시 열어보지 못하고 열쇠로 잠가 꽁꽁 묶어둘 수밖에 없는 것들. 나는 나쁜 아이일까, 나는 구제불능일까,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됐던 걸까.그 상자는 자라서 어른 된 뒤에도 마음속 깊은 곳에 여전히 남아 있다.난파한 배에서 그대로 수장된 바닷속 보물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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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의 속삭임 - 오십이 넘어 알게 된 것
무레 요코 지음, 박정임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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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곧바로 나타나는,틀릭하면 계속해서 다른 화면이 나타는 컴퓨터 화면을 보는 것은 수동적인 행위다.거기에 익숙한 사람 종이에 글자가 인쇄된 책을 가만히 읽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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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의 속삭임 - 오십이 넘어 알게 된 것
무레 요코 지음, 박정임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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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문종이 바를 거야."그러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찢어지지 않은 부분을 찢어댔다.보통은 구멍을 뚫으면 혼나기 마련이지만, 이때만큼은 대놓고 찢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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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당해보니 나이 먹는 건 해가 바뀌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다.감정과는 무관하다.그러다 나는 문득 내가 어린 시절의 마음을 그대로 간직한 채 나이가 들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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