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른스러운 산책 - 교토라서 특별한 바람 같은 이야기들
한수희 지음 / 마루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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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자라면서 마음속에 여러 개의 상자를 만들어 둔다.그 상자들은 대개 열쇠로 굳게 잠겨 있다.상자에 든 건 어른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당사자인 아이에게는 존재를 뒤흔들 정도로 비밀스럽고 고통스러운 경험과 감정들이다.차마 다시 열어보지 못하고 열쇠로 잠가 꽁꽁 묶어둘 수밖에 없는 것들. 나는 나쁜 아이일까, 나는 구제불능일까,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됐던 걸까.그 상자는 자라서 어른 된 뒤에도 마음속 깊은 곳에 여전히 남아 있다.난파한 배에서 그대로 수장된 바닷속 보물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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