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으로 과학하기
박재용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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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쯤은 들어봄직한 많은 괴담 중에서 11가지 주제를 정해서 과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상 아이들이 읽기에 좋을 것 같다. 평소 과학에 별로 관심이 없던 초6학년 딸 아이도 같이 읽어봤는데 배경지식이 없던 양자역학이나 평행우주에서는 한참을 읽지 못하고 머물러 있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그 두 가지 주제를 제외하고는 초등학생도 쉽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저자 박재용은 과학과 문학, 역사, 사회에 대한 글을 주로 쓰고 강연도 하는 커뮤니케이터이다.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 년의 비밀 시리즈의 '멸종', '짝짓기', '경계'를 집필했으며, '녹색성장 말고 기후정의',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과학 4.0', '지구를 선택한 사람들' 등 20여 종의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괴담 분석에서 나오는 일라이자효과, 드레이크 방정식 등 용어나 개념이 낯선 것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를 배려하여 양자 중첩이 깨질 때마다 계속 우주가 나누어지는 것을 급식 메뉴로 짜장면과 짬뽕을 선택 비유한 설명은 흥미로웠다.



   각 꼭지의 시작은 전해져 오는 설화, 괴담을 각색하여 이야기로 소개하고 거기에 관련된 과학적 지식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자료로 '더 알아보자'에서는 추가 자료 및 관련 개념 퀴즈도 나와있다.


 


   과학적 해석뿐만 아니라 그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의미까지 분석해서 설명해 준다. 괴담은 허구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 허구적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어떤 배경에서 그렇게 회자 되었는지 이해가 된다.

11가지 꼭지는 아래와 같다.


흡혈귀: 피를 빠는 광견병 환자

좀비: 죽었니? 살았니?

폴터가이스트: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진동

유령: 뇌의 장난 혹은 착각

외계인: 그들이 지구를 찾지 않는 이유

도플갱어: 겉모습은 달라도 커넥놈이 다르다

마녀: 가장 약한 사람과 가장 악한 사람

고양이: 너무 귀엽지만 절대 길들여지지 않는

뱀: 지혜와 치유의 상징이자 혐오의 대표

평행우주: 다른 우주에 사는 또 다른 '나'

인공지능: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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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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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역사를 중심으로 한 판타지 장편 소설이다. 무려 1, 2권 365쪽, 378쪽 합해서 약 750쪽에 이른다. '베르나르씨, 오늘은 뭘 쓰세요?'에서 '개미'를 쓸 때 A부터 Q버전까지 처음부터 다시 썼다고 했는데 이 장편소설 또한 베르나르는 열 두개의 버전으로 썼다고 하니 역시 성실한 글 장인이다. '개미'를 비롯하여 '나무', '신', '파피용' 등을 전작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독자라면 그의 놀라운 상상력을 기대할 것이고, 이 책 또한 작가 특유의 구상력에 만족할 것이다.


   르네라는 프랑스 역사가로 최면과 명상을 통해서 미래로 가 3차 세계대전의 황량한 지구를 보게 된다. 이것을 해결할 방법은 르네에게 있고,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이라는 말을 듣는다. 르네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여러 번의 죽음과 다양한 인물로의 환생으로 이 책을 찾아 나선다. 과거를 오갈 때 주된 배경이 십자군 전쟁인데, 성전 기사단과 관련되어 많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여러 번의 환생의 과정에서 많은 등장 인물의 이름 등장하는데, 프랑스 사람이라 프랑스어가 익숙하지 않으면 적어 가면서 읽어 나가길 추천한다.


   전생의 나를 만난다면 과거의 나에게 현재의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단순히 로또 번호를 미리 알려줘서 개인적인 부를 축적하는 것 말고도 인류를 위해서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어떤 것을 알려줘야하는지, 또는 알려주는 것이 과연 과거의 내가 미래로 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베르나르씨, 오늘은 뭘 쓰세요?'에 보면 작가 자신도 명상에 깊게 빠져 퇴행 최면을 해 본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퇴행 최면이라고 말하면 거부감을 가지고 바라보고 비과학적인 것이라고 가볍게 치부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1권 앞쪽에서 르네를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말로 많이 표현한 것 같다.



(퇴행 최면) 우리는 이해가 안 되면 일단 판단부터 하려고 들어. 그렇게 해야 상대를 제압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으니까.

1권 204쪽


   과거보다 나아진 물질적으로나 위생적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수명 연장에 따른 더 긴 삶이 주어졌다. 그래서 일상에서 작은 일에 너무 화를 내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메세지는 마음에 남는다.


2보 후퇴의 위기 뒤에는 어김없이 3보 전진의 시기가 다시 온다고, 이렇게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는 가운데 인류는 꾸준히 앞으로 나아간다고 예언서에는 쓰여 있네.

2권 232쪽



전생에서 저지른 죄를 가지고 서로 탓하고 원망하면 끝도 없을 테니까. 우린 누구나 어떤 생에서 살인자가, 또 어떤 생에서는 피해자가 되죠. 구원자도 됐다가 박해자도 돼요. 그렇게 돌고 도는 게 카르마의 수레바퀴라고 인도 사람들은 말하죠.

2권 349쪽


   너무 많은 세계사 지식이 쏟아져 나와서 정보의 홍수로 솔직히 잘 정리는 되지 않았지만, 키프로스 섬이라는 지중해에 있는 곳이 사실상 그리스계 지구와 튀르키예 지구로 남북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한국만 유일하게 남북으로 분단된 나라인 줄 알았는데 지구상에 또 다른 나라가 있다니 슬픈 현실이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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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 6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큰배추흰나비 여행 파브르 곤충기 6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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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흰나비의 한살이는 초등학교 3학년 과학 1학기에 나온다. 실제로 알에서부터 교실이나 과학실에서 키워보면서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살펴보는데 이 맘때 이 책을 함께 읽어주면 좋을 듯하다. 물론 곤충, 동물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도 좋은 책이다.

   배추흰나비에 관한 책 대부분이 완전변태를 하는 것을 강조하며, 불완전변태를 하는 것과 비교 설명하는 것이 꼭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큰배추흰나비가 자라는 과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책을 덮고 나면 큰배추흰나비를 암컷과 수컷으로 구분하여 날개를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이 곤충을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조심조심 자라라

알벌과는 멀리 떨어져야 해

무럭무럭 자라라

배추나비고치벌을 가까이하면 안 돼

어셔어서 자라라

배추벌레살이금좀벌과는 아는 척도 마

튼튼하게 자라라

큰배추흰나비가 될 때까지

p30~31

 


   엄마 큰배추흰나비 이야기처럼 큰배추흰나비가 알에서부터 나비가 될 때까지 살아남기에는 참 많은 천적이 주위에 도사리고 있다. 주인공 하얀날개가 한 번씩 허물을 벗을 때마다 1령씩 더하여 마침내 5령의 애벌레가 되어가는 과정이 보는 이에게 긴장감을 준다.

 

   특히 배추나비고치벌이 먹는 데만 정신이 팔린 큰배추흰나비 애벌레 등에 침을 찌르는 것은 참 화가 나는 장면이다. 배추나비고치벌 자신의 알을 큰배추흰나비 애벌레 몸에 놓고 간 것이다. 그것도 모른 채 배추흰나비 애벌레는 양배추만 먹다가 결국 배 아래쪽에 구멍이 뚫리고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은 자연의 법칙이지만 아이와 함께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나비와 나방을 낮과 밤으로 주로 활동하는 시간대에 따라 구분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나방도 많아 기준이 되기 모호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대신 더듬이 모양과 날개모양으로도 볼 수 있지만 이 또한 모든 종에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어로는 버터플라이, 모스로 구분해서 부르지만 프랑스어(빠삐용), 필리핀어(파로파로), 인도네시아어(쿠프쿠프), 이탈리아어(파르팍파라), 그리스어(프시케)로는 한 단어로 불린다고 한다.

 

*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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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공부 뇌 - 평범한 뇌도 탁월하게 만드는 두뇌 개조 프로젝트
이케가야 유지 지음, 하현성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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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를 하다보면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맞는지 왜 성적은 오르지 않는지, 가시적인 성과는 왜 보이지 않는지 답답할 때가 있다. 천재가 존재한다면 범인이 나는 과연 이렇게 노력할 필요가 있나 학창시절 공부가 정말 필요하기는 한 건가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그 모든 답을 이 책에서 말해 주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특히 공부를 왜 해야하나 방황하기 쉬운 중학생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문장의 구성이 화려한 미사여구가 없어서 가독성이 좋다.

   저자는 도쿄대학교 약학부 교수이지 뇌과학자로, 고등학교 때 독학으로 도쿄대 입학, 동대학원 약학부 수석 입학을 자랑하는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그런 이가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효율적인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니 귀가 너무 솔깃해진다.

   최적의 뇌 상태를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간략하게 효율적인 공부법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공부방은 초록색으로, 한 달 이내 복습하기, 입력보다는 출력을 초점으로, 음악을 듣는다면 모차르트나 바흐로 등 구체적인 실천 방법도 제시해 준다.



   또한 저자는 수면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한다. 쌓은 지식을 정리 정돈하여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바꾸는 것이 수면의 역할 중에 하나라고 설명한다. 낮잠이나 명상을 통해서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기억의 황금시간대인 잠들기 한두시간 전에 영어 단어 외우기가 학습에 효과적일 것이다.


   기억은 경험기억, 지식기억, 방법기억으로 나누어 발달 시기에 따라서 맞는 방법을 최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중3 초반까지는 지식 기억 능력이 우세하여 통째로 암기하여 시험을 봐서 성공하지만, 고등학교 입시 공부부터는 경험 기억이 조금씩 우세해서 무모한 암기 작전은 결국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225쪽) 어떤 분야든 한 부분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그와 관련된 지식뿐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아야하는데 그것이 방법 기억이라고 한다. (229쪽) 따라서 지식을 통째로 외우는 방법은 되도록 줄이고, 지식의 배경이론을 이해하는 쪽으로 공부의 비율을 높이고, 외운 지식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 생각하며 응용 가능한 방법을 기억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한다.


   공부의 효과가 단기간에 나오지 않아서 낙담한다면, 저자의 이 말이 크게 위로와 격려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효과는 등비급수적 관계이므로 최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자신을 격려하기 바란다.

천재들과 자신의 능력을 단순하게 비교하는 행위는 무의미합니다. 노력과 성적은 비례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등비급수적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p247

*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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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서울역입니다 - 100년의 시간을 품은 옛 서울역 똑똑한 책꽂이 34
정연숙 지음, 김고둥 그림 / 키다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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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동안 서울역에서 벌어졌던 사실을 그림으로 풀어 놓은 책이다. 동화라고 하기에는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한 내용이 많다.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 6. 25전쟁, 6월 항쟁, 서독 광부 파견 등 우리나라 역사에서 굵직했던 일과 서울역을 관련지어 이야기해준다. 그래서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읽으면 좋을 듯하다. 물론 독서는 배경지식의 개인차가 있어서 저학년도 가능하다. 이럴 경우 역사적 배경이 조금은 있는 상태로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와 읽었는데 아이가 역사적 배경지식이 전무한 상태라 책 내용 외에 설명한 것들이 많았다.



   1925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흐름에 따라서 '경성역', '서울역', '문화역서울284'로 명칭이 달라진 것을 기본으로 우리나라의 교통의 상징적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단순히 사람과 물건을 운송하던 것이 아니라, 1920년대 모던 보이, 모던 걸이 신식 교육을 받고 그들만의 문화를 영위하던 공간이 서울역 2층 양식당이었다니 참 놀라웠다. 문화의 공간으로서의 역할은 현재에도 이어져 전시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보통 책의 앞표지 다음 쪽과 뒤표지 바로 앞은 저자의 싸인을 받거나 책과 관련된 메모를 쓰도록 여백으로 둔다. 하지만 이 책은 앞에는 엄마와 아이가 서울역을 앞에서 대화하는 것으로, 뒤에는 2020년대 아빠와 아이가 등장한다. 책장을 열며 1920년대로 같이 들어가 마지막 장을 덮을 때에는 다시 지금으로 돌아오는 느낌을 잘 살려준 구성이다.



   또, 책의 뒷부분에는 서울역과 관련된 연표가 반원 모양으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수록되어 있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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