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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는 안 무서워 678 읽기 독립 4
김윤아 지음, 토마스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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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도도의 발표 울렁증 극복기.
형님이 되었으니 더 의젓하고 씩씩하게 발표도 잘하고 싶은데 친구들과 얘기할 때랑 손들고 일어나서 발표할 때랑 기분이 다른 건 왜일까?
갑자기 온몸이 얼어붙고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긴장감에 손에 땀을 쥐고 시간이 빨리 지나기를 간절히 비는 도도의 모습이 남 얘기 같지 않다.
선생님의 질문에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있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해보라고 하는 나지만 누군가 질문이라도 할라치면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이게 되는 건 나 역시 아직도 발표 울렁증에 힘겨워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싶은 부분이다.
발표하게 될까봐 걱정되서 잔뜩 떨고, 발표하게 되자 숨이 턱 막히고, 자기만 쳐다보는 친구들의 눈에 둘러싸여 그 적막함에 당황하고, 속상한 마음에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도도의 모습이 아이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어 더 공감하며 읽게 된다.
자기를 도와주겠다는 모리가 고마우면서도 어딘가 엉뚱한 조언들에 자기를 놀리는 건가 싶어 얄미움까지 느끼게 되는 도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한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계속 속마음을 밖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반복한 도도가 어느새 친구들 앞에서 떨리는 마음을 다독이며 자기의 생각을 발표하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축하해주고 응원해준 친구들과 선생님도 멋졌다.
이번 읽기독립 시리즈 역시 아이들의 마음과 일상을 다룬 이야기를 재미난 의성어, 의태어는 물론 다양한 표현들과 함께 전하고 있어 앞으로의 시리즈가 계속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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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놀고 즐기는 열두 달 기념일 - 개정판
전미경 지음, 이수영 그림 / 길벗스쿨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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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특히 아이들의 일년살이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생활교양서라 하겠다.

절기, 명절, 기념일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인물, 역사, 풍습, 음식, 놀이와 같은 문화.사회.과학적 상식은 물론 학교생활에서의 이벤트에다 계절의 변화와 날씨에 따라 현명하고 건강하게 지내는 법까지 두루 담고 있다.

그것도 딱딱한 설명 위주가 아닌 읽는 이로 하여금 직접 해보고 싶은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활동방법들 또한 자세히 나와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삽화가 많은데 하나하나 꼼꼼히 들여다보면 어느 것 하나 이유없이 허투루 그린 것이 없고 정보와 함께 유머까지 품고 있다.

아이들과 새해를 맞아 달력을 훑어볼 때면 날마다 적혀있는 말들을 보고 "이건 뭐야?"라고 묻는데 해줄 말이 많아져서 기뻤다.

이 책 덕에 매년 맞이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저 그렇게 흘려보내기 쉬운 날들의 의미를 깨닫고 더욱 재미있게 곱씹으며 소중하게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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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
김상량 지음 / 아침놀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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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저자는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되어 기억 속의 그때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아프고 쓰렸던 유년시절조차도 그때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면 어떻겠냐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그래도 그립다 말하리라는 문장에서 그시절을 회상하며 복합적인 감정의 파도를 넘나드는 저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저자가 인생의 돌아보며 그 순간들에 대한 자신의, 가족의, 사회의 모습을 곱씹고 이를 글로 옮긴 과정이 책 속의 이야기마다 제목 앞에 그려진 발자국처럼 독자에게 남아 살아온 시간과 공간은 다르지만 둘을 삶이라는 주제로 이어준다.

아버지 인생의 첫 책을 딸이 인생 첫 출간물로 선물하다니 부녀 모두에게도 의미가 더 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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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의 술사들 가온의 술사들 1
박에스더 지음, 먹는빵 그림 / 비룡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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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재미있다. 첫 장을 읽고 나면 멈출 수 없을 만큼.

캐릭터가 분명한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고, 가상의 시대와 공간이지만 왠지 모르게 우리의 근현대사와 오버랩되는 배경에서 오는 끌림이 있다.

강율, 산영, 종하가 주고 받는 대화의 어투는 상대를 귀하라 칭하며 서로에 대해 나라에 대해 이야기하던 드라마의 주인공들을 떠오르게도 한다.

또한 술사라는 존재와 그들이 지닌 능력, 그들 사이의 관계로부터 펼쳐지는 판타지가 참신하고 환상적이다.

특히 술사들이 외치는 주문은 한 편의 시와 같고 저마다 개성이 넘쳐서 그와 같은 주문이 탄생하기까지의 스토리 또한 궁금하게 만든다.

가온학당에서 만난 세 사람의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그들과 그들을 둘러싼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서 책의 마지막장을 덮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어서 2권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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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일기 - 가지가지 하는 마음을 위한 특별 마음 처방전 어린이 힐링 그림책 2
자현 지음, 차영경 그림 / 노란돼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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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이 전작 <마음먹기>와 <마음요리>에서 선보였던 우리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특유의 민감성이 후속작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감정이라는 것이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생 생활에서 상황마다 순간순간 피어오르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마음일기>에서 당당이가 들려주는 여러 이야기와 그 과정에서 자기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하며 일기로 정리하는 부분은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큰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부제목 그대로 가지가지하는 마음을 위한 특별 마음 처방전이라는 말이 잘 어울렸고 전작들에 이어 어린이 스테디셀러가 될만큼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힐링 그림책이라 하겠다.

아이들이 어린이날 선생님께 행복해지는 약, 똑똑해지는 약, 자신감이 생기는 약 등을 받았다고 좋아하는 간식들이 담긴 봉투를 보여주며 자랑했던 적이 있다.

늘 먹던 간식에 이름만 약처럼 바꿔 붙였을 뿐인데도 웃음 가득한 얼굴로 진심 좋아했던 아이들.

마음일기를 읽다보니 그때 보았던 아이들의 웃음이 떠올랐다.

숙제처럼 그림일기 쓰자고 닦달만 하지 말고 아이들과 오늘은 기분이 어땠는지 마음이 어땠는지 이야기 나누며 <마음일기>가 알려준 여러 가지 마음들을 처방전 삼아 미리 준비해놓았다가 각자의 이야기에 어울리는 마음 약을 깜짝 선물처럼 짜잔~ 하고 건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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