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크게 들을 것 - Turn It Up to 11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반드시 막 살아라 말해주는 묘한 영화   
   

언젠가 노사연이 무르팍도사에 출연해서 다시 태어난다면 미인으로 태어나 한번쯤은 막살아보고싶다 라고 우스개소리를 한적이 있다. 나또한 그 말에 크게 웃으며 공감한 일이 있었다. 막산다고해서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때문에 하고싶은것을 하며 막 살지 못할까 사실 생각해보면 영화속 그들은 평범한 사람으로 가장한 용기없는 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영웅이 아닐까 참 아이러니 하게도 막살다보니 원하는 목표에 도착해있는 그들이 부럽다. 어떤이가 질문을 했다 동안의 비결이 무어냐고 그랬더니 선뜻 대답을 못한다 술을 존나 쳐마시라는 한결같은 대답밖엔. 자신들 만의 속도대로 하기싫으면 때려치고 다시 하고싶으면 하고 막 살지만 열심히 산 사람보다 결과는 흥미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본 후에도 난 여전히 막살지 못하겠지만 언제나 그들의 삶의 방식은 로망으로 남아있을것이다.  

나는 락에는 별 관심이 없다.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다 딱 한번 공짜티켓이 생겨 호기심에 가본 락페스티벌이 전부였다 그 당시 별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하는이가 누구인지 제목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그냥 신나게 놀다왔던 기억이 전부.  어쩐지 기존의 영화들에게 반항이라도 하는 느낌을 풍겨주는 포스터에 이끌려 주저없이 시사회장으로 향한 자체로 큰 재미를 느꼈다 그곳에 관람온 관객들은 길가다 마주치면 한번쯤은 돌아 볼 만한 스타일을 지닌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막상 그들이 모여있으니 특별함이 평범함이 되어버린 기이한 광경. 나 빼고 모두가 락에대한 애정이 있어보여 평범했던 나는 우주에 들어선 묘한 기분을 느꼈다  신기하게도 영화가 시작되기전 주인공으로 나오는 갤럭시 익스프레스, 타바코쥬스가 나와 인사를 했고 뒤이어 감독의 소개에 초청받아 관람온 크라잉넛을 비롯한 많은 밴드들이 와있었다 락에대해 무지한 나는 기억나는 그룹이라곤 크라잉넛 밖엔 없으니 이거참. 관람에 앞서 괜히 왔나 하는 후회도 잠깐 했지만 그것은 기우였음을. 

정말이지 하나도 제대로된 사람이 없어보였다. 여자를 따먹고 싶어서 락을 했고 존나 귀찮아서 4년째 음반을 내지 못하고 있고 술을 쳐마시다가 공연을 펑크내는것은 큰 일도 아니다. 그들에게는 일희일비라곤 없는 무미건조하고 한심하기 짝이없는 그저 섹스,술,게임,락 중독자로만 보여질 뿐이었다. 그저 그들이 바라는건 대한민국이 락의 세상이 되길 바라는것 딱 하나. 열심히 한다면 우리는 성공할 수 있을것같다 근데 우린 성공못할껄 왜냐하면 열심히 하고싶지 않으니까 라고 말하기에 사실 락에대한 열정따위도 느껴지지 않는다. 쉽게 해체하겠다 마음을 먹고 울면서 다시 결합하고 그냥 무대위에서 관객들과 함께 미치는 미치광이일뿐. 그야말로 막사는 인생 그런 그들을 비웃는 웃음인 것인지 의미모를 웃음이 연이어 터져나오기는 했지만 대체 왜 저렇게 막 사는가 생각할 무렵 영화는 후반부를 들어서며 이유없는 그들의 성공을 보여준다. 그냥 입소문으로 그들은 유명 밴드가 되고 관객들이 열광하는 주인공이 된것. 하지만 그들은 미치게 기뻐하지도 더 열정을 불사르지도 않는다. 그저 그들이 해왔던, 살아왔던 것처럼 막. 술을쳐마시며 예전처럼 살아갈뿐
 
존나 막 산다. 이 말 외에는 그들의 삶을 대변할 말을 생각해내지 못하겠다.
존나를 순화하여 매우 열심히 산다.라고 표현하면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표현대로 존나 막사는 그들이었다.
하지만 그 마구잡이 삶을 관객들은 열광했고 원했다. 그들 나름대로의 인생 철학이 있다면 아마도 막 사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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