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것인가 - 역사 속 시그널을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자크 아탈리 지음, 김수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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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칭 미래학이라고 하는 학문이 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를 예측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점을 치는 것을 떠올리고는 한다. 미래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점을 치는 것과 미래학이 같은 범주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방법론은 전혀 다르다. 점이야 말 그대로 개연성 없이 우연이나 느낌에 따라 미래를 위해 현재 무엇을 해야할지 결정하는 것이고, 미래학은 개연성에 바탕을 두고 학문적 기반에 따라 무엇을 해야할지 결정하기 때문에 같다고 볼 수는 없다. 아마 미래학으로 가장 유명한 책은 앨빈 토플러의 3의 물결일 것이다. 여기서는 산업 시대를 거쳐 정보화 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측했는데 이런 예측이 정확이 맞아 떨어졌다. 그 덕분에 대학 교수도 아닌 일반 작가에 불과했던 앨빈 토플러는 세계적인 석학의 반열에 들어섰다. 그리고 정보화 시대에 준비해 사업을 일으킨 사람들은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물론 실패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본론으로 들어와서 이 책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것인가는 미래학의 범주에 들어가는 책이다. 그런데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책은 아니고 미래 예측에 관한 책이다. 크게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은 과거에 신의 권능 또는 점에 의지하여 미래를 예측하려는 방식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두 번째 장은 예언의 시대를 넘어서 날씨와 투자 등과 같이 인간의 지식을 동원한 미래 예측 방법이 나와 있다. 세 번째 장은 우연적 요인을 수학적 모형으로 예측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등의 모형이 여기에 해당하는 내용일 것이다. 마지막 장에는 개인의 미래에서부터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예측할 것인지에 대해 나와 있다. 전체적인 구성이 매우 짜임새있게 구성되어 있다. 미래 예측에 대한 이론적 배경과 실제 미래 예측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서술해 놨다. 단순히 미래를 우연이나 감에 의존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어떻게 예측할지 잘 설명해 주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미래를 예측해서 돈을 많이 벌거나 출세하라는 식의 처세술 또는 자기개발서와는 차원이 다르다. 미래를 어떻게 바라볼지는 개인에 따라서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미래를 바라보고 거기에 준비해야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숙제일 것이다. 이러한 숙제를 개인의 성공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은 어쩐지 속물같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개인의 성공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국가와 인류의 미래까지 함께 생각하는 것이 가치있는 미래 예측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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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화학 - 화학의 역사가 세상의 근원을 바꿨다! 세상을 바꾼 과학
원정현 지음 / 리베르스쿨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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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상을 바꾼 과학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물리, 화학, 생물, 지학 순으로 출간된다는데, 물리를 주제로 한 세상을 바꾼 물리다음으로 출간된 화학을 주제로 한 세상을 바꾼 화학이다. 영재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과학 선생님이 쓴 책인데 학교 일도 많을 텐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양서적도 쓰는 것을 보니 참 열심히 사는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저자 소개할 때 영재 고등학교라는 말을 꼭 넣을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 저자가 영재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특별한 선생님이라는 이미지를 줄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일반 과학 교양서는 시대 순으로 과학사를 서술하는데, 이 책은 주제별로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전체 7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물질 이론과 원소, 실험과 근대 화학, 연소와 기체, 주기율표, 분자 구조, 원자 모형, 핵반응과 원자 폭탄으로 되어 있다. 고등학생용 교양서적답게 그림, 사진, , 색깔이 들어간 글자도 많이 들어가 있어 읽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등학교 시절 화학 시간이 떠올랐다. 문과생이었던 탓에 화학 수업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2학년 때와 3학년 때에 배운 것 같다는 기억이 난다. 2학년 때에는 뭔가 배우려고 열심히 한 것 같은데 분자 구조를 이해하려다가 완전히 이해 못하고 넘어갔던 것 같고, 3학년 때에는 대입 시험과 상관없으니 수업 안 들어도 된다는 선생님 말에 수업을 안들은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수업으로 화학을 배우는 마지막 기회를 날려 버린 것 같다는 후회가 된다. 그래도 과학 교양서적을 가끔은 읽어 전체 7개의 주제 가운데 앞의 5개는 그냥 소설책 읽듯이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뒷부분 6장과 7장은 내용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공부하면서 읽는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머릿속에서 그려가면서 책을 읽어야 하니 책을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요즘에는 고등학생들 또는 일반인들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과학 교양서적들이 많이 출간되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도 좋은 과학 교양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리, 화학, 생물, 지학 시리즈로 출간하니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별로 읽어도 좋고, 다 읽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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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옥수수 - 우리의 음식, 땅, 미래에 대한 위협 GMO
케이틀린 셰털리 지음, 김은영 옮김 / 풀빛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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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옥수수. 제목만 보면 소설 같이 보이는 책이다. 원제는 ‘Modified’ 제목 자체는 옥수수와는 상관없다. 출판사에서 책 제목을 내용과 관련하여 변경했는데 좋은 제목 같지는 않다. GMO 식품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책인데 핵심이 되는 소재가 옥수수라서 제목을 이렇게 붙인 것 같다. 그런데 슬픈이란 형용사는 좀 너무 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하면서 한숨이 나왔다. 책을 읽다보면 내용은 제외하고 구성이나 문체로 인해서 한숨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나는 핵심 주제를 간결하게 서술하는 글을 선호하는 편이다. 문학 작품이라면 모르겠지만 들어가는 도입부터 개인 일상을 주저리주저리 나열하는 글은 취향에 맞지 않는다. 진짜 소설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다음은 첫 단락의 일부이다. ‘내 차 위로 쭉 뻗어 있는 네브래스카의 푸른 하늘은 마치 짱짱한 고무 밴드 같았다. 바람결에서 <나의 안토니아>가 담고 있는 변하지 않는 어떤 것이 느껴졌고 햇살은 뛰 위로 내리 꽂히는 듯 강렬했다.’ 정말 내 취향 아니다. 번역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았다. 전문 서적이 아닌 일반적인 GMO에 관한 책의 내용이나 결론은 대동소이한데, 단행본치고는 두꺼운 근 500페이지 가까운 책이 나온 이유를 첫 페이지에서 알았다. 하여튼 글쟁이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저자의 개인적 체험에서 출발한다. 몸이 계속 아팠는데 어떤 의사가 GMO 식품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식단을 바꾸었더니 거짓말처럼 나았고, 그 후 옥수수로 대변되는 GMO 식품의 위험성을 알리는 책을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이 어떤 취지에서 쓰였는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여러모로 공격받기 딱 좋은 책이다. GMO의 위험성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GMO의 문제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논거 자체가 조금은 허술해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 전문가가 아니라 한 작가가 개인적 체험에서 출발해 공부를 하면서 이것저것 쓴 내용이 한계가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또 미국 사람이 쓴 최근의 미국 이야기이다 보니 네브래스카 같은 지명, 아이오와 왈츠 같은 노래, 밤은 부드러워 같은 책, 수많은 서양 사람들의 이름을 읽을 때면 책에서 멀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이 느낌은 독서에 계속 방해를 준다.

 

정리를 하면 이 책은 미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GMO 식품에 대한 기본 정보를 소설 읽는 것처럼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책이다. 하지만 근 5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의 책을 미국 사람의 개인적 잡담까지 들어가면서 GMO 이야기를 듣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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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인생을 말하다 - 평범한 삶을 비범하게 바꾸는 한자(漢子)의 힘
장석만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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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표지 하단에 있는 부제(副題) 때문이었다. 5,000년 역사의 한자로 풀어낸 동양 고전, 그 안에서 배우는 긍정적 태도와 삶의 지혜. 꽤 괜찮은 부제이다. 한자와 동양 고전을 함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니 최근 한자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딱 좋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한자 공부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면이 있었다. 예를 들어 (구덩이 감)’이라는 한자가 있다. 쉬운 한자가 아니다. 구덩이를 표현할 때 많이 쓰는 한자는 (구덩이 갱)’이다. 坑道(갱도), 焚書坑儒(분서갱유), 坑木(갱목)과 같은 단어들은 자못 쓰는 말들이다. 그런데 (구덩이 감)’은 우물 안 개구리를 표현할 때의 坎中之蛙(감중지와) 정도로만 알고 쓴다. 이 마저도 埳中之蛙(감중지와)가 더 많이 쓰인다. 그런데 (구덩이 감)’을 많은 구덩이라고 설명하면서 구덩이가 많으면 곤란한 상황이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사례를 하나씩 들어주니 어려운 한자를 잊지 않고 쉽게 익힐 수 있으니 한자 공부에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책이 한자 공부를 벗어나 긍정적 태도와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라는 면에서는 일반 처세술 책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앞에서 언급한 (구덩이 감)’이라는 한자와 연결된 것은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위기 극복 사례이다. 도요타 자동차가 2007년 금융위기와 리콜 사태를 어떻게 극복했다는 이야기가 곁들여 있다. ‘(구덩이 감)’과 도요타라! 어딘지 좀 생뚱맞다. 도요타 자동차의 위기와 그 문제 해결점을 한자에서 찾아야 할까? 도요타의 위기는 자본의 속성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좋지 않을까! 서점에는 자기개발서라는 이름의 처세술 책이 너무 많다. 그런데 한자까지 끼어서 처세를 이야기하는 것이 시류에 부합하는 책으로 격을 낮추는 듯한 느낌이 든다.

 

(따를 수)’를 이야기 하면서 비트코인 이야기를 한다. 부록에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편이 있는데 비트코인 이야기는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에 딱 부합하는 이야기이다. 실체 없는 자산에 대한 투자 열풍의 끝은 뻔하다. 그 역사적 사례는 수두룩하다. 물론 저자가 비트코인에 적극 투자하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이걸 (따를 수)’와 연결하여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라고 말하는 것은 비트코인에 투자하라는 말 이상으로 들리지 않는다.

 

(풀 해)’를 언급하면서 삼국지연의에서 조조가 관우에게 베푼 은혜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언급하는데, 저자는 이 장면이 허구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을 텐데 역사적 사실처럼 언급하는 것도 아무리 일반 교양서라지만 너무 독자들의 눈높이에 책의 수준을 맞춘 것 같다. 좋은 책이라면 독자들의 수준을 끌어 올려주는 책일 것이다.

 

마무리하면 이 책은 한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데에는 큰 도움을 주는 책이지만 그 이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한자와 동양 고전을 함께 학습하면서 삶의 지혜에 대한 책을 찾는다면 동양 고전을 쉽게 해설한 책을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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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아남았지 -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선집 에프 클래식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이옥용 옮김 / F(에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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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위대한 문학 작품보다 작가의 인생이 더 극적일 때가 있다. 브레히트는 아마도 자신이 쓴 작품보다 더 극적인 인생을 살았던 작가일 것 같다. 독일 나치 정권의 탄압과 분서(焚書) 그리고 전쟁과 망명. 망명지 미국에 대한 환멸과 동독으로의 정착. 동독 정권에 대한 비판 등등. 시대에 순응해 살기에는 어딘가 문제가 있는 작가로서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인물인 것 같다. 삶에서 체화된 작품을 읽기 기대하면서 브레히트의 시선집 , 살아남았지를 읽기 시작했다.

 

이런 기대감 속에서 첫 번째 시 아펠뵈크 또는 들에 핀 백합을 읽기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당황했다. 그리고 두 번째 시 영아 살해범 마리 파라에 대해를 읽으면서 속으로 소리를 지를 정도로 놀랐다. 물론 작가가 이런 시를 쓰게 된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염두해 두면서 책을 읽었으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오늘 아침 상황은 영 적절하지 못했다. 아침에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어린이집 보내고 나서 이런 이를 읽다보니 책에 신문기사에 인륜을 저버린 패륜이라는 기사로 도배될 만한 부모 살해, 자식 살해를 소재로 한 시를 읽으니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물론 작가와 시인은 시대의 보편타당한 일반적 가치에 대해 저항하고 항거할 수 있기 때문에 작가와 시인이라는 말을 듣는다. 보편타당한 일반적 가치가 상징하는 권위를 깨트리기 위해 일평생을 바치는 사람이 작가이고 시인이지만 그것이 처음부터 가족에 대한 살해로 시작되는 시집을 읽다보니 하루의 시작이 불편하다.

 

그리고 시집이 전체적으로 작가가 살아온 시대를 반영해서 인지 어두움, 죽음, 고난, 차가움, 전쟁 등이 시집 전반에 드리워져있다. 심지어 어린이를 주제로 하는 하는 ‘3부 어린이 십자군에서조차 어린이들의 탄식과 고난이 가득 차 있다. 그래도 마지막 ‘5부 묘비는 필요 없다네에서는 따뜻함, 즐거움, 기쁨 그리고 세상에 대한 희망이 담겨 있기는 하다. 편집자의 의도인지 원래 브레히트의 작품이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선집의 제목이 , 살아남았지라고 정할만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 살아남았지라는 시 자체는 인생의 희망과 기쁨을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암울한 시절을 지나 평화를 찾게 된 작가의 인생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런 제목을 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집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겁게 진행되어 읽고 난 후의 마음이 무겁다. 시와 소설을 읽는 묘미가 작가가 의도하는 방향에 공감하는 것에 있기는 하지만 어둡고 무거운 마음속에서 겨우 한 줄기 희망을 찾았다는 내용의 글을 희망으로 가득차야 할 새해 초부터 접하게 된 것이 불편하기는 변함이 없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하나의 시집이 아니라 브레히트의 여러 시집과 시에서 편집자가 선정해 뽑은 시선집이라는 것을 알려둔다. 우리나라 역자가 선정했는지 편집자가 했는지 독일에 원래 있던 시선집을 번역한 것인지는 설명이 없어서 모르겠다. 보다 친절한 설명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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