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1차 세계대전 - 유럽의 종말과 새로운 세계의 탄생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세계대전 1
A. J. P. 테일러 지음, 유영수 옮김 / 페이퍼로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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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받고, 읽기 시작했을 때 깨달았다. 아, 나 정말 1차 세계대전에 관해선 아는 바가 없구나. 사라예보 사건이라든지, 이탈리아 탈주라든지 뭐 그런 맥락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전쟁이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 어떤 이유로 진행이 되었는지, 어떤 경과로 이루어졌는지에 관해서는 전혀 몰랐다.


나의 무지는 사진의 반응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생각해보니 이때는 철도의 시대다. 그리고 말을 아직 많이 쓰던 시대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그래서 충격이었다. 분명, 지식으로서는 알고 있었는데 막상 1차 세계대전이라는 거창한 네이밍에서 말이 보급을 담당하고 있다니! 뭐, 2차대전까지도 아마 어느 정도 담당했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이만치 시각적 자료가 끼치는 영향이 컸구나, 다시 되새기게 됐다는 뜻이다.


이 책은 역사서치고 엄청나게 캐쥬얼하다. 글 양도 뭐 소위 말하는 '역사서'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그렇게 읽기 부담스러운 정도 아니고, 내용 자체가 어렵게 읽히는 부분이 없었다. 애초에 책도 안 읽고 역사에 관심이 없으면 또 모르겠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중간중간 아는 이름이 나오고, 아 이 인물이 이랬고, 이렇게 행동했구나 하는 느낌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제는 내 1차대전 지식이 너무나도 한미하고 안타까운 수준이라 얼마나 좋은 책인지는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소득이 있다면 내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오스트리아 쪽이 간간히 나온다는 사실이고, 또 다시 문제를 이야기하자면 그 오스트리아 비중은 매우 적다는 사실이다. 메인 국가 중 하나인데 당시 역할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는지는 몰라도 좀 아쉽기는 했다.


여하튼 세계대전 지식이 전무하다시피한 나로서는 제법 가치 있는 책이었다. 이 책 내용에 별 하자가 없다는 전제 하에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진입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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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호로 보는 분단의 역사
강응천 지음 / 동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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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몰랐다. 제목을 왜 저 전근대적인 형태(혹은 옆나라에서 쓰는 형태)를
사용했는지.그런데 이거슨 적절한 안배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왼쪽,
그러니까 좌익, 대한민국은오른쪽, 그러니까 우익임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남북을 따져서도 그렇긴 하지만(북괴가 진짜 좌인진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은 국호 연원을 따져가는 책이고, 그 국호와 연결되는 적절한 안배라 하겠다.
그런데 책 DB를 보니까 책 제목은 국호로 보는 분단의 역사였다. 참 인지하기 힘들었다...

각설하고 책 내용을 따지면 핵심은 앞부분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평소엔 당연히 여기던 이름.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신경 써서 인지하는 이름,
남북의 국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 이 두 이름이 왜 그런 선택에
이르렀는지, 원인을 설명하는 부분은 앞에 적혀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에서 공화국이나 민국은 사실 양측에서
특별히 구분하지 않는 이름이었다고 한다. 공화국이나 민국이나 거의 동의로
쓰였다는 뜻이다. 조선 왕조시기에 쓰이던 민국의 용례를 따지자면 좀 달라질
수는 있는데, 대한제국이 망한 이후로의 쓰임은 쑨원의 중화민국 영향을 많이 받았다.

초기에 중요한 이름은 조선과 대한이었다. 우익이 장악한 임정에서는
대한이라는 이름을 쓰자 이에 대응하여 좌익 계통에서 조선이라는 이름을
썼다고 한다. 우익은 일본에 빼앗긴 이름을 되찾아오자는 캐치프레이즈로
대한을 밀었고, 좌익은 민중에게 친근한 이름이었던 조선을 밀었다고 한다.

구태여 책 내용을 다시 짚는 이유는 이 책이 이런 부분을 캐치해냈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런 섬세함이 경이롭다. 이때껏 그러려니 넘어갔던 부분에 우리네 나라가
가지는 핵심 정수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우리 마음 속에 은밀히 존재하고 있던 뉘앙스를 되새겨주는 책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미 이런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두 나라가 같은
의미였던 다른 단어를 의미도 다르게 사용하게 되자 시간이 지나면서 굳어졌다.
결국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지금에도 인민은 공산주의를 떠올리게 하고,
공화국은 왠지 차가운 독재 국가의 이미지를, 민국이라고 하면 왠지 민초들을
위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그렇건, 그렇지 않건.

책을 읽으면서 알던 역사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던 부분을 상기할 수 있어
좋고, 모르던 역사도 군데군데 툭툭 던져줘서 읽기 좋았다. 다만 그림자료를
끔찍히 사랑하는 입장으로 조금 아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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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호로 보는 분단의 역사
강응천 지음 / 동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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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몰랐다. 제목을 왜 저 전근대적인 형태(혹은 옆나라에서 쓰는 형태)를 사용했는지.
그런데 이거슨 적절한 안배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왼쪽, 그러니까 좌익, 대한민국은
오른쪽, 그러니까 우익임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남북을 따져서도 그렇긴 하지만(북괴가 진짜 좌인진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은 국호 연원을
따져가는 책이고, 그 국호와 연결되는 적절한 안배라 하겠다. 그런데 책 DB를 보니까 책 제목은
국호로 보는 분단의 역사였다. 참 인지하기 힘들었다...

각설하고 책 내용을 따지면 핵심은 앞부분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평소엔 당연히 여기던 이름.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신경 써서 인지하는 이름, 남북의 국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
이 두 이름이 왜 그런 선택에 이르렀는지, 원인을 설명하는 부분은 앞에 적혀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에서 공화국이나 민국은 사실 양측에서 특별히 구분하지 않는
이름이었다고 한다. 공화국이나 민국이나 거의 동의로 쓰였다는 뜻이다. 조선 왕조시기에 쓰이던
민국의 용례를 따지자면 좀 달라질 수는 있는데, 대한제국이 망한 이후로의 쓰임은
쑨원의 중화민국 영향을 많이 받았다.

초기에 중요한 이름은 조선과 대한이었다. 우익이 장악한 임정에서는 대한이라는 이름을 쓰자 이에
대응하여 좌익 계통에서 조선이라는 이름을 썼다고 한다. 우익은 일본에 빼앗긴 이름을 되찾아오자는
캐치프레이즈로 대한을 밀었고, 좌익은 민중에게 친근한 이름이었던 조선을 밀었다고 한다.

구태여 책 내용을 다시 짚는 이유는 이 책이 이런 부분을 캐치해냈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런 섬세함이 경이롭다.
이때껏 그러려니 넘어갔던 부분에 우리네 나라가 가지는 핵심 정수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우리 마음 속에 은밀히 존재하고 있던 뉘앙스를 되새겨주는 책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미 이런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두 나라가 같은 의미였던 다른 단어를 의미도 다르게 사용하게 되자 시간이 지나면서
굳어졌다. 결국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지금에도 인민은 공산주의를 떠올리게 하고,공화국은 왠지 차가운 독재 국가의 이미지를, 민국이라고 하면 왠지 민초들을 위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그렇건, 그렇지 않건.

책을 읽으면서 알던 역사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던 부분을 상기할 수 있어 좋고, 모르던 역사도 군데군데
툭툭 던져줘서 읽기 좋았다. 다만 그림자료를 끔찍히 사랑하는 입장으로 조금 아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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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은 전쟁을 원한다 - 히틀러와 독일·미국의 자본가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질문의 책 27
자크 파월 지음, 박영록 옮김 / 오월의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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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벤트를 참여한 카페에서 논쟁이 있던 책이라 처음에는 읽을 의욕이 좀 떨어졌다.
번역이 문제일지, 저자 표현 방식이 문제일지는 몰라도 오해 여지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그래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나는
당시 독일 사회상이나 경제상을 잘 모르는 탓이다. 이 책은 당시 독일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러므로 인해서 왜 히틀러가 집권할 수 있었는지를 가르쳐준다.

이 책이 올바르지 못한 근거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 나는 오히려 현혹되서 손해를 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읽기 전보다는 내 지식을 늘려주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히틀러와 자본이 어떻게 결탁했는지를 이야기한다. 교묘한 작명이나 강령과 같은 부분을 이용하여
히틀러는 추종세력을 다양한 곳에서 만들어낸다. 위로는 귀족과 자본가에서부터 아래로는 힘없는 민중까지.

민중에 관한 이야기도 이 책에서 제법 나온다. 하지만 제목에서부터 주장한 내용을 위해 자본을 중심으로 서술하자면
애초 이 책 주인공인 자본, 이 자본을 소유한 귀족이나 부유층들은 히틀러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나온다.
그들이 히틀러에게 힘을 준 이유는 히틀러를 좋아해서도 아니고, 지지해서도 아니다. 단지, 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왔을 때 대안. 딱 그 정도였다.

내가 보기에는 꽤나 설득력 있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그 정도가 별 볼 일 없으며, 무시할 수 있는가?
신인인 히틀러에게 있어, 자본을 가진 자들이 그 정도만의 관심을 가져주더라도 큰 자산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히틀러는 그 관심을 제법 잘 활용했고, 거대 정당들과 맞서싸울 만큼 선거에서
승승장구하기까지에 이른다.

하지만 히틀러는 벽을 마주한다. 어느 순간, 선거에서는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히틀러는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위해 달려나가다가 더는 달릴 수 없게 되었다고 자살까지
생각한다니, 사실이건 아니건 그 내용은 참 히틀러는 히틀러구나 싶었다.

여하튼 히틀러가 그렇게 되었을 때, 히틀러를 대안으로 생각하던 자본가의 모임은 히틀러에게 권력을
줄 계획을 진행했다. 그를 총리로 만드는 계획이었다! 당시 대통령은 그들의 끊임없는 회유 or 협박에
히틀러를 총리로 만들었고, 히틀러는 모든 것을 손에 쥐게 된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이 어느 정도로 질이 좋은지, 나는 판단할 능력이 없다. 당시 독일 역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정보가 적은 탓이다. 하지만 가독성은 좋다고 생각했다. 읽기에는 아주 좋고, 그런 이유로 저자가

서술한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의도적인 조작이 있다면 당하기 쉽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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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제국의 몰락 - 엘리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집대성한 엘리트 신화의 탄생과 종말
미하엘 하르트만 지음, 이덕임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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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제국의 몰락 서평.
엘리트 제국이라는 이름을 들을 때, 혹자는 음모론에서 나올 법한 세계를 지배하는 모임 같은 그림을 그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류 이야기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행여나 그런 내용일까 두려웠다. 음모론이건, 음모론과 같은 일이 사실이건 어느 쪽도 나에겐 끔찍하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내용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다행인 내용이었을까? 유감스럽게도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픈 내용을 나열하고 있었다. 나치에 연루되어 있음에도 그 막대한 자본력과 영향력으로 찍어 누르는 기업가 , 당연하다는 듯 탈세를 저지르면서도 호화로운 개인 생활을 영유하는 부자들, 소위 엘리트라 말하는 사람들은 다 그런 식인가 싶을 정도다.
모든 엘리트가 그렇지는 않다. 모든 엘리트라는 말에도 어중간한 뉘앙스가 있지만 어쨌거나 빌 게이츠같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펼치는 사람도 있다. 의료, 보건 쪽으로 빌게이츠는 유의미한 변화를 도출해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뉘앙스는, 그리고 내가 공감하는 바는 이러한 영향력이 지나치게 개인적이라는 사실이다. 그가 원하면 세상이 변할 수 있다니, 어딘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가 말이다.

이밖에도 엄청나게 수집한 정보로 엘리트란 존재에 관해, 그리고 그 엘리트가 가진 힘의 기반이 어디에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분명 읽을 가치가 있고 뛰어난 글이라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작가가 독일인이다보니 독일 위주이고, 독일 사회 현실에 분개하는 내용에 가깝단 사실이다. 그런 점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틀렸다거나 하는 생각은 아니지만 좀 더 세계적인 차원으로 분석한 내용을 원했던 나로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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