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은 전쟁을 원한다 - 히틀러와 독일·미국의 자본가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질문의 책 27
자크 파월 지음, 박영록 옮김 / 오월의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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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벤트를 참여한 카페에서 논쟁이 있던 책이라 처음에는 읽을 의욕이 좀 떨어졌다.
번역이 문제일지, 저자 표현 방식이 문제일지는 몰라도 오해 여지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그래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나는
당시 독일 사회상이나 경제상을 잘 모르는 탓이다. 이 책은 당시 독일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러므로 인해서 왜 히틀러가 집권할 수 있었는지를 가르쳐준다.

이 책이 올바르지 못한 근거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 나는 오히려 현혹되서 손해를 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읽기 전보다는 내 지식을 늘려주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히틀러와 자본이 어떻게 결탁했는지를 이야기한다. 교묘한 작명이나 강령과 같은 부분을 이용하여
히틀러는 추종세력을 다양한 곳에서 만들어낸다. 위로는 귀족과 자본가에서부터 아래로는 힘없는 민중까지.

민중에 관한 이야기도 이 책에서 제법 나온다. 하지만 제목에서부터 주장한 내용을 위해 자본을 중심으로 서술하자면
애초 이 책 주인공인 자본, 이 자본을 소유한 귀족이나 부유층들은 히틀러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나온다.
그들이 히틀러에게 힘을 준 이유는 히틀러를 좋아해서도 아니고, 지지해서도 아니다. 단지, 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왔을 때 대안. 딱 그 정도였다.

내가 보기에는 꽤나 설득력 있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그 정도가 별 볼 일 없으며, 무시할 수 있는가?
신인인 히틀러에게 있어, 자본을 가진 자들이 그 정도만의 관심을 가져주더라도 큰 자산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히틀러는 그 관심을 제법 잘 활용했고, 거대 정당들과 맞서싸울 만큼 선거에서
승승장구하기까지에 이른다.

하지만 히틀러는 벽을 마주한다. 어느 순간, 선거에서는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히틀러는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위해 달려나가다가 더는 달릴 수 없게 되었다고 자살까지
생각한다니, 사실이건 아니건 그 내용은 참 히틀러는 히틀러구나 싶었다.

여하튼 히틀러가 그렇게 되었을 때, 히틀러를 대안으로 생각하던 자본가의 모임은 히틀러에게 권력을
줄 계획을 진행했다. 그를 총리로 만드는 계획이었다! 당시 대통령은 그들의 끊임없는 회유 or 협박에
히틀러를 총리로 만들었고, 히틀러는 모든 것을 손에 쥐게 된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이 어느 정도로 질이 좋은지, 나는 판단할 능력이 없다. 당시 독일 역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정보가 적은 탓이다. 하지만 가독성은 좋다고 생각했다. 읽기에는 아주 좋고, 그런 이유로 저자가

서술한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의도적인 조작이 있다면 당하기 쉽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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