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화진의 별들
민강 지음 / 역바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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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지는 않습니다. 옛날에는 좋아했지만 요즘에 소설은 뭔가 집중하기도 어렵고, 재밌다고 할 만큼 좋은 작품도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 탓입니다. 잘 읽지도 않으면서 막연하게 생각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역사 책은 종종 찾아서 읽고, 역사 소설도 있다면 좋아하는 편입니다. 흥화진의 별들은 역사 책이건 역사 소설이건 관심 분야에 걸쳐 있으므로 읽어봤았습니다. 거기에 더해 좀처럼 접하기 힘든 고려사를 다루다보니 없던 흥미도 생겨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막상 읽으니 좀 아쉬웠습니다. 제가 역사 소설에 기대하는 바는 그 시대입니다. 소설에서 캐릭터 하나가 튀어 모든 이야기를 잡아먹기보다 캐릭터가 그 시대를 충실히 비추는 존재이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로마인의 다채로운 모습을 표현한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아주 좋아하고, 람세스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가를 상상하여 채워넣은 람세스도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소설을 읽음으로서 하는 기대를 생각하면 많이 아쉽습니다. 양규를 아재처럼 만들어서 표현한 부분은 재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희를 대단한 영웅적인 존재로 만들고, 외에 부장들이 그 인간 하나로서 어떻게 존재하기보다는 그저 부장이기 위해 존재하는 모습, 거란에 대한 묘사도 뭔가 살벌한 적이라기보다는 적이 존재해야만이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어서 적인 느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늘 보는 사극을 소설로 읽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물론 기준을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나 람세스로 정하면 부당한 비교겠지요. 이 책도 분명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사를 진정 좋아하는 매니아가 아니라면 앞서 언급했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나 람세스도 추천하기 어려운 소설인데 흥화진의 별들은 더욱이 추천하기가 어려울 듯 합니다.


좀처럼 고려라는 소재는 쓰지 않는 편이니, 고려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찾자면 적을 거 같으니 새로운 역사 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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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흔든 50가지 범죄사건
김형민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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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범죄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살인자들과의 인터뷰, 범죄 기네스북, 지나가면서 읽은 범죄나 형법 관련 사례들 등. 늘 학문적으로 접근한 적은 없지만 지적 유희 정도로는 만지작거리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세상을 뒤흔든 50가지 범죄사건은 저에게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연쇄살인범 혹은 변태살인범들을 농밀하게 다룬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는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내릴 때마다 짜릿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긍정적인 감정이라기보다는 내용 자체가 너무 자극적이라 제 평생 기억에 남는 책일 정도니까요.

범죄 기네스북은 짤막짤막하게 범죄들을 서술해놓았습니다. 디테일은 없다고 하더라도 주제에 관한 내용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오는 내용이라 나름대로 원하는 바를 충족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뭔가 제가 바라던 바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시작부터 역덕에게는 친근(?)하다고 할 수 있는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나옵니다. 그리고 재판 관련해서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로젠버그 부부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이렇게 굵직굵직한 사건들은 흥미가 가는 부분이 있겠지만 뭔가 연속성이 없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정말 거의 언급만 하고 넘어가서 제가 호기심이 생길 때쯤에는 내용이 끝나버리고 맙니다. 물론 50가지 범죄 사건을 채워넣어야하니 이런 접근 방식이 더 맞아떨어집니다. 역덕이나 매니악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빡빡하니 이해도 되고요.

바라던 바가 어떻게 되었든 책 자체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관심도 없던 부분을 짚어내주기도 하고, 이런 사건이 있었어 하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위충현과 고부겸이 가진 일화를,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정말로 몰랐을 거고, 이런 사례는 단순한 언급만으로도 너무나 재밌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단점이라고 할 부분, 제가 유독 불편했던 부분은 카네기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오해하지말라고, 카네기를 악인으로 모는 건 아니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 정도 안 좋은 내용만을 이야기해놓고 오해하지 말라고 하면 그냥 책임 회피처럼 느껴집니다. 저 역시 카네기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은 없지만 그 당시 상황은 이렇게 압축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고, 그것만으로 카네기를 평가하기도 어려우니까요. 이런 책의 한계는 이런 곳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거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한 내용, 한 내용 읽어가면서 역사 사례를 알게 되는 책입니다. 생각없이 읽기도, 생각을 하면서 읽기도 좋은 무난한 책이라 주변인에게도 추천해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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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러시아 - 러시아의 굴곡진 현대사와 독재자의 탄생
대릴 커닝엄 지음, 장선하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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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괴물이다. 내가 생각한 이미지는 이렇다.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는 불쾌하고 거만한 독재자였다면

전쟁을 일으키고 나서는 끔찍하고 거북한 독재자가 되었다.

그래도 한동안 국내에서 돌던 밈이라든가,

내가 모르는 아름다운 진실이 있지는 않을까

싶었지만 <푸틴의 러시아>라는 책은 푸틴을 더 무서운 존재로,

러시아를 더 안타까운 나라로 만들었을 뿐이다.

푸틴이라는 지도자가 나타나게 된 상황이 국민에 책임이 있을까?

나로서는 판단할 수가 없다.


옛날에 이야기 된 러시아 스캔들은 그저 작은 해프닝 정도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지금 푸틴이 벌이는 일과, 현 상황을 봤을 때 그저 해프닝일까?

그런 의혹이 생긴다.

이 책에서 묘사한 푸틴은 무차별 암살단의 수장이며, 거칠 것 없는 폭력배 보스다.

외교 이벤트에서 벌이는 결례는 애교 수준이다. 정적, 비판하는 자들뿐만 아니라

측근을 건드리는 자들까지 거의 공개적인 수준으로 암살을 진행한다.

이런 자가 지도자라니!

이 책은 푸틴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이 책 내용이 얼마나 진실이건간에

조금이라도 진실이 담겨 있는 책이라면 푸틴이라는 존재는 끔찍한 존재다.

굳이 이 책이 아니더라도 판단하던 부분이기는 했지만 이 책은 그 끔찍함을

좀 더 제대로 표현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좋다고만은 말하지 못하겠다. 푸틴의 역사, 푸틴의 행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푸틴 그 자체를 디테일하게 분석했다기보다는 푸틴이 벌인

과오를 폭로하는 내용에 가깝기 때문이다.

푸틴이란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판단할 근거 중 하나로 쓰기에는 적절한 책이고,

원래 내가 바라던 바라서 괜찮은 책이라고 보지만 이 책은 솔직히 추천하기 애매하다.

원래 나도 러시아나 푸틴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었는데,

이 전쟁 상황에서도 대부분 러시아나 푸틴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주변에 많지 않다.

역덕들에게 추천할 책인가 생각해봐도 그렇지는 않은 거 같다.

특수한 목적, 특수한 기호로 이런 폭로 류나 러시아, 푸틴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모를까,

아주 매력적이라는 책이라고 하기에는 만화로 그렸다는 것 말고는 아쉬운 책인 거 같다.

4. 서평을 기재한 사이트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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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 - 전쟁의 기원에서 미래의 전쟁까지, 한 권으로 읽는 전쟁의 세계사
제러미 블랙 지음, 유나영 옮김 / 서해문집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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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화주의자입니다. 전쟁은 마이너스라고 생각하고 특히나 현대에는 전세계가 마이너스입니다. 그래서 전쟁이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각이 그럴 뿐, 전쟁이란 이 시대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늘 내전을 하던 나라가 아니라 러시아와 같은 큰 나라에서도 상황에 따라 전쟁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정하고 싶고, 싫다고 하더라도 전쟁이 어떤 존재인지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어느 정도 그런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를 잘 모르지만 타이틀이 모두 제 생각으로는 엄청난 것들이라 책에 관심이 갔습니다. 거기다가 동서양을 모두 다룬다고 해서 얼마나 깊게 다룰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쟁 하나만 해도 책이 하나는 나올 판국에 전세계 동서양을 모두 다루면 사실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이 책은 많은 전쟁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렇게 난잡하지 않아서 곧 잘 읽었습니다.

책은 원하는 만큼의 분량으로 수준 있는 내용을 제공합니다.

환경에 따라 정복에 한계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잘 짚기도 합니다. 또, 화약이 형태가 변하고, 재료가 바뀌어 안정적이게 되서, 공성전을 버거워하던 유럽 판도 자체를 바꾸는 대포와 같은 내용은 알차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제가 기대한 바는 이것보다는 좀 더 디테일한 느낌이었기에 그런 부분이 아쉽기는 합니다.

이 책은 전쟁사에 관한 상식을 채우기에 특화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평소 라이트하게 골고루 알고 싶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거 같고, 역덕이나 밀덕에게는 좀 아쉬운 포인트가 있는 책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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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이야기 1 : 독립의 여명 1763~1770 - 혁명은 경제에서 시작된다 미국인 이야기 1
로버트 미들코프 지음, 이종인 옮김 / 사회평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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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받기 전 책에 대해 기대한 부분


저는 책을 고를 때 나름대로 기준이 있습니다. 옛날에 전문적이지 못한 존재들(?)에게 시달린 경험이 많다보니 그런 고통을 줄이고자 정해놓은 기준이죠. 출판사는 솔직히 저에게 있어 완전한 기술 서적이 아니라면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저에게 있어 중요한 부분은 출판사보다는 차라리 표지입니다.


그렇다고 표지를 보고 결정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제가 제일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저자입니다. 그리고 로버트 미들코프, 혹은 로버트 미들카우프(Robert Middlekauff)라는 저자는 타이틀만으로도 괜히 신뢰가 가는 저자였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교수인지까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요.


Robert Lawrence Middlekauff (July 5, 1929 – March 10, 2021) was a professor of colonial and early United States history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1]

위키에서 본 Robert Middlekauff의 타이틀


적어도 그가 전공자임은 확실하고, 나아가 집중이 되는 영역에서 교수라는 자리까지 가지고 있다면 어떤 주장을 하건 한 번 읽어는 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주장이 궁금했다기보다는 이 교수가 서술한 내용에 담겨 있는 심층적인 분석에 더 관심이 갔지만요.


2. 책에 대한 평가


책은 영국에 관한 내용부터 진행합니다. 당연한 이유겠죠. 미국과 영국은 뗄 래야 뗄 수 없는 나라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좋았습니다. 근간부터 올라가서 이유를 설명하는 서술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다리만 건너도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뿌리까지 파고 들면 아예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역사책을 읽으며 워낙에 그런 경험을 많이 한 터라 별로 좋아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그런데 미국인 이야기라는 책은 오히려 그런 내용들이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게끔 잘 써져 있었습니다. 저는 영국에 관한 내용을 읽고 있더라도 자연스럽게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이기에 이런 내용을 이야기할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고 할까요. 이 부분은 저만 그런 걸 수도 있습니다.


다만 기대한 부분을 충족했다고 하기에는 모호합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딱딱한 사실의 나열을 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늘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 하는 미국이고, 자주 찾아보는 미국사이지만 한동안 안 읽으면 잊기 때문에 다시 되새기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상관은 없었습니다. 원래 기대하던 바는 아니지만 기대 이상이었으니까요. 제가 원치 않던 부분을 짚어줘서 오히려 책 읽을 맛이 났습니다.


결국 이 책은 미국의 시작을 이야기하는 책이고, 그 부분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저자가 해당 부분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만큼 미국과 영국의 해당 시기를 관통하는 내용을 잘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게 내가 원했던 미국사인가? 그걸 이야기한다면 좀 괴리가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미국이 시작하기 전의 상황, 그리고 미국이 시작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미국의 시작이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현재의 미국은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는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은 명백합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특히나 미국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읽어야만 합니다. 미국을 이해하겠다고 읽기에는 너무나도 깊은 뿌리와 같은 내용이라, 지금의 미국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피곤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제 친구들은 절대 이 책을 읽지 않을 거에요.


3. '미국의 시작을 알리는 책' 정도가 한 줄평이겠습니다. 미국이란 어떤 존재인지라기보다 미국이 어떻게 시작했는지에 집중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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