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화주의자입니다. 전쟁은 마이너스라고 생각하고 특히나 현대에는 전세계가 마이너스입니다. 그래서 전쟁이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각이 그럴 뿐, 전쟁이란 이 시대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늘 내전을 하던 나라가 아니라 러시아와 같은 큰 나라에서도 상황에 따라 전쟁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정하고 싶고, 싫다고 하더라도 전쟁이 어떤 존재인지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어느 정도 그런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합니다.저자를 잘 모르지만 타이틀이 모두 제 생각으로는 엄청난 것들이라 책에 관심이 갔습니다. 거기다가 동서양을 모두 다룬다고 해서 얼마나 깊게 다룰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쟁 하나만 해도 책이 하나는 나올 판국에 전세계 동서양을 모두 다루면 사실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이 책은 많은 전쟁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렇게 난잡하지 않아서 곧 잘 읽었습니다.책은 원하는 만큼의 분량으로 수준 있는 내용을 제공합니다.환경에 따라 정복에 한계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잘 짚기도 합니다. 또, 화약이 형태가 변하고, 재료가 바뀌어 안정적이게 되서, 공성전을 버거워하던 유럽 판도 자체를 바꾸는 대포와 같은 내용은 알차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제가 기대한 바는 이것보다는 좀 더 디테일한 느낌이었기에 그런 부분이 아쉽기는 합니다.이 책은 전쟁사에 관한 상식을 채우기에 특화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평소 라이트하게 골고루 알고 싶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거 같고, 역덕이나 밀덕에게는 좀 아쉬운 포인트가 있는 책인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