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의 조각
이다 투르페이넨 지음, 정보람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들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룬 이야기에 관심이 갖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연과 생명도 인간의 선택에 따라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해지곤 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열린책들에서 출간한 이다 투르페이넨의 장편소설 『숨의 조각』입니다. 멸종한 동물과 그 흔적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것은 스텔러바다소의 이야기였습니다. 18세기에 발견된 스텔러바다소는 거대한 몸집과 온순한 습성으로 알려진 해양 포유동물이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발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멸종하고 맙니다. 오랜 세월 자연 속에서 살아온 생명체가 인간에게 알려진 뒤 짧은 시간 안에 사라졌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인간에게는 새로운 발견이었던 순간이 그 동물에게는 마지막 시간이 되었다는 점도 씁쓸하게 다가왔습니다.

이야기는 한 동물의 멸종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스텔러바다소의 흔적을 찾아 나서고, 남겨진 뼈를 연구하며 그 모습을 되살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이 하나의 생명체를 통해 연결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사라진 동물의 뼈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과정에는 과학에 대한 호기심뿐 아니라 인간이 지나간 시간을 이해하려는 마음도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박물관에서 마주하는 동물의 골격을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시된 뼈는 단순한 연구 자료가 아니라, 한때 실제로 숨 쉬고 움직였던 생명의 흔적입니다. 지금은 눈앞에서 볼 수 없는 동물도 분명 자신만의 삶을 살아갔다는 사실을 떠올리니 남겨진 흔적의 의미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간은 자연을 탐구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면서도 자신의 필요와 욕심 때문에 수많은 생명을 위협해 왔습니다. 멸종한 동물을 복원하려는 시도 역시 흥미로운 일이지만, 이미 사라진 생명을 완전히 되돌릴 수 있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과학이 발전할수록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뿐만이 아니라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숨의 조각』을 읽고 나니 지금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생명과 자연을 조금 더 주의 깊게 바라보고 싶어졌습니다. 사라진 뒤에야 그 가치를 깨닫는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현재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하겠습니다. 한 생명체의 흔적에서 출발해 인간의 욕망과 기억, 자연을 대하는 자세까지 돌아보게 만든 책입니다.

#숨의조각 #이다투르페이넨 #열린책들 #장편소설 #독서기록 #책리뷰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미야옹 마음 분식점 3 - 고양이 별에서 온 하트 이모티콘 ㅣ 미야옹 마음 분식점 3
주미 지음, 안병현 그림 / 지구별아이 / 2026년 11월
평점 :
예약주문


『미야옹 마음 분식점 3 : 고양이 별에서 온 하트 이모티콘』은 주미 작가의 글과 안병현 작가의 그림이 어우러진 동화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스마트폰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와 오랫동안 곁을 지켜 온 반려 고양이의 특별한 하루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주인공 도윤이는 게임과 단체 대화방, 짧은 영상에 익숙한 아이입니다. 몽실이를 좋아하는 마음은 있지만 알림이 울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휴대폰부터 확인하곤 합니다. 몽실이와 함께하는 시간에도 자꾸만 화면에 시선이 머무는 도윤이의 모습은 요즘 아이들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들 역시 휴대폰 알림에 반응하며 눈앞의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번 이야기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도윤이와 몽실이의 몸이 바뀌는 설정입니다. 미야옹 마음 분식점에서 특별한 고등어구이를 먹은 두 존재는 서로의 몸으로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도윤이는 고양이가 되어 집 안의 낯선 풍경을 경험하고, 몽실이는 사람의 몸으로 도윤이의 일상을 살아갑니다. 이 과정을 통해 도윤이는 자신이 휴대폰을 바라보는 동안 몽실이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깨닫게 됩니다. 말로 외로움을 표현할 수 없는 반려동물의 입장을 직접 경험한다는 점에서 마음에 남는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휴대폰 사용을 무조건 나쁘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점도 좋았습니다. 게임 속 친구들과의 약속, 단체 대화방에서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 새로운 알림을 놓치고 싶지 않은 심리까지 아이가 휴대폰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알림이 울릴 때 손이 먼저 움직이는 현상을 뇌의 도파민과 연결해 설명하는 부록도 흥미로웠습니다.

이야기 후반부에 도윤이가 몽실이를 위해 세우는 마음 약속도 기억에 남습니다. 식사 시간에는 휴대폰을 보지 않고, 잠들기 전에는 휴대폰을 따로 보관하며, 몽실이와 온전히 함께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처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에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메시지가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와요.

반려동물은 사람처럼 자신의 감정을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함께 생활하는 사람의 관심과 작은 행동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귀여운 고양이와 아이의 몸이 바뀌는 판타지 속에 스마트폰 사용 습관, 가족과의 관계, 생명을 대하는 책임감까지 자연스럽게 담겨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화면 속 알림을 확인하는 시간만큼 지금 내 곁에 있는 존재에게도 관심을 표현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도윤이와 몽실이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에서 놓치고 있던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미야옹마음분식점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세계를 뒤흔드는 12가지 사물의 경제학 - 스토리텔러 박정호 교수의 경제 흐름 읽기 특강 ㅣ 지식 벽돌
박정호 지음 / 초봄책방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제라고 하면 주식이나 금리, 환율처럼 숫자로 이루어진 어려운 이야기가 먼저 떠오릅니다. 저 역시 경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자주 하지만, 막상 전문적인 용어가 나오면 이해하기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박정호의 『세계를 뒤흔드는 12가지 사물의 경제학』을 읽으면서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바꿔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에도 경제의 원리가 담겨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물건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원재료를 생산하는 과정부터 가공과 운송, 판매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람과 기업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노동력, 각 나라의 산업 구조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도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물건의 가격이 정해지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생산량이나 원자재 가격,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국가 간 무역과 공급망 문제까지 더해지면 한 지역에서 발생한 변화가 다른 나라의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평소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구매하던 물건도 경제의 흐름 속에서 바라보면 전혀 다르게 느껴져요.

책을 읽으며 경제가 멀리 떨어진 전문가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 느끼는 물가 부담이나 생활용품 가격의 변화도 경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월급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데 생활비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을 겪다 보면 돈의 흐름을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됩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경제 생활을 해보니, 앞으로의 생활을 준비하는 데에도 경제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인데요. 저축을 얼마나 해야 할지, 투자를 시작할 때 무엇을 살펴야 할지 고민하다 보면 경제 전반을 이해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눈앞의 가격이나 수익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물론 경제를 이해한다고 해서 모든 변화를 미리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사물과 시장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알게 되면 뉴스를 접하거나 소비를 결정할 때도 조금 더 신중해질 수 있습니다. 익숙한 물건을 통해 경제를 생각해 보는 과정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 공부의 부담도 덜어주었습니다.

『세계를 뒤흔드는 12가지 사물의 경제학』은 일상과 경제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한 책입니다. 경제를 공부한다는 것이 거창한 이론을 외우는 일만은 아니라는 점도 느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물건의 가격과 생산 과정, 소비와 무역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면서 경제를 이해하는 시야를 조금씩 넓혀가고 싶습니다.




#세계를뒤흔드는12가지사물의경제학 #초봄책방 #박정호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데일리 라이팅 : 크리에이터 편 ㅣ 데일리 라이팅
백선엽 지음 / 지와인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올해 초부터 매일 아침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며 좋은 문장을 따라 쓰는 시간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되었어요. 복잡했던 마음을 정리하면서 스스로를 다잡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덕분에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오다 보니 예전보다 마음이 단단해져 가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번에 읽은 지와인의 백선엽 작가님의《Daily writing 크리에이터편》은 영문장을 필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평소 해오던 필사에 영어 공부까지 더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문장을 눈으로 읽고 손으로 옮겨 적는 과정에서 영어 표현과 문장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영어 공부는 꾸준함이 중요하지만 바쁜 일상에서 오롯이 영어 공부를 위한 시간을 따로 내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이 책을 활용하면서 매일 아침 필사 시간을 영어 학습과 함께 이어갈 수 있어 더욱더 뿌듯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마음에 남는 문장을 기록하면서 언어를 배우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을 다가왔던 책입니다.

#데일리필사와 #데일리라이팅을 실천하며 쌓아온 습관이 이번에는 영어라는 새로운 배움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루에 많은 것을 해내지 못하더라도 작은 실천을 반복하는 일은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90일영어필사를 통해 꾸준히 문장을 써 내려가며 영어 실력을 키우고, 제 마음도 더욱 단단하게 가꾸어 가고 싶습니다. #지와인에서 출간한 #크리에이터편과 함께하는 시간이 또 하나의 좋은 아침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해서 꾸준하게 이어나가보겠습니다.






#데일리필사 #데일리라이팅 #지와인 #크리에이터편 #90일영어필사 #데일리라이팅크리에이터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데일리 라이팅 : 크리에이터 편 ㅣ 데일리 라이팅
백선엽 지음 / 지와인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필사하며 잠시나마 마음을 정돈할 수 있는시간을 가져보는게 좋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