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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다시 나를 믿는 시간 - 살아온 나를 보듬는 심리학
가토 다이조 지음, 석주원 옮김 / 디이니셔티브 / 2026년 9월
평점 :
나이가 들수록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은 많아지는데, 정작 지금까지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를 돌아볼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오십, 다시 나를 믿는 시간』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하는 책입니다. 저는 아직 오십 대를 맞이하기 전이지만, 작가님의 오십 이후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앞으로의 저의 삶을 조금 더 계획해보려 읽어보았어요.
책에서는 가족과 일, 사회적 역할을 위해 살아오면서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뒤로 미뤄온 모습을 이야기합니다.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이유로 참고 견디는 생활이 계속되면 어느 순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알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는 데 익숙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삶보다 주변의 평가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저 역시 이런 부분을 읽으면서 나를 위해 선택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자는 나이가 든다는 것을 신체적인 변화만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사회에서 맡았던 역할이 줄어들고 관계가 달라지는 시기를 자신의 마음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시간으로 바라봅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저절로 마음이 단단해지는 것은 아니며, 지금까지의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이후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집니다.
책에서 다루는 복수심에 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오랫동안 억눌러온 감정이 다른 형태로 남아 있을 수 있으며, 그 감정을 무조건 없애려고 하기보다 왜 그런 마음이 생겼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경험이나 충분히 존중받지 못했던 기억이 현재의 행동과 관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도 생각해보게 합니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자기 신뢰는 대단한 성공을 이루고 자신감을 얻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지금까지의 나를 실패와 부족함만으로 평가하지 않고, 그때의 나름대로 견뎌온 시간까지 바라보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잘하지 못했던 일만 떠올리기보다 내가 무엇을 참고 살아왔는지, 무엇을 원했는지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오십이라는 나이는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기에는 늦은 시점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오히려 지금까지의 삶을 다시 이해하고 앞으로의 선택을 달리할 수 있는 시기로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생각하는 괜찮은 삶보다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일일 것입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것은 ‘나는 지금까지 나 자신을 얼마나 믿고 살아왔을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기 전에 지나온 시간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기준보다 내 마음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는 것. 이 책은 그런 생각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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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