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거나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마음과 달리 유독 거친 말이 나가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탓하곤 했는데, 이 책은 단순히 말버릇을 고치라고 요구하는 대신 우리가 왜 그런 말을 쓰게 되는지 그 뿌리부터 따뜻하게 짚어주어 더욱더 설득력있게 다가왔습니다. 어린 시절에 형성되는 심리적 안정감은 아이의 평생을 지탱하는 단단한 뿌리가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 작동 방식은 어른과 참 다릅니다. 아이는 감정의 조율판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쉽게 불안을 느끼고 크게 흔들립니다.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운 아이에게 부모나 어른의 언어는 마음의 온도를 결정짓는 가장 직접적인 도구가 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아이의 들쑥날쑥한 행동 뒤에는 언제나 알아달라고 보내는 신호가 아니었나 생각도 해보게 되었는데요. 작가님은 아이의 언어 발달과 정서 성장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일상적인 상황을 들어 친근하게 풀어냅니다. 떼를 쓰거나 고집을 피우는 행동은 어른을 괴롭히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단어를 아직 찾지 못해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럴 때 어른이 감정적으로 맞서거나 무조건 통제하려 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부정당했다고 느낍니다. 반대로 "지금 마음이 많이 속상했구나" 하고 감정을 먼저 읽어주는 다정한 말 한마디는 아이의 마음속 불안을 조용히 진정시켜 줍니다. 책 속에서 유독 마음을 끌었던 대목은 말의 기술보다 중요한 것이 '마음의 여백'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우리가 아이에게 화를 내는 순간을 되돌아보면 아이의 행동 그 자체보다 어른 자신의 피로나 조급함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다정한 말을 건네기 위해서는 부모 스스로의 마음을 먼저 보살펴야 합니다. 내 마음이 불안하고 지쳐있으면 아무리 좋은 대화법을 배워도 현장에서 다정한 언어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어른의 마음이 평온해야 아이의 거친 감정 받아주기가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긍정적인 언어 자극을 주는체적인 대화 기법들도 알차게 담겨 있습니다. 명령하는 말 대신 선택권을 주는 언어, 결과보다는 '과정과 노력'을 알아주는 언어가 아이의 자존감을 어떻게 키워주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지적보다는 공감을, 평가보다는 관찰을 바탕으로 한 언어가 아이의 마음 문을 열어줍니다. 아이의 심리를 깊이 연구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아이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는 일은 결국 아이의 마음에 안전한 울타리를 만들어주는 과정입니다. 그 울타리 안에서 아이는 비로소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탐색하며 자라납니다. 매일 사용하는 언어를 조금씩 바꿔나가는 과정이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에 익지 않던 다정한 단어들을 하나씩 연습하다 보면, 아이의 반응이 먼저 달라지는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를위한다정한말연습 #시대인 #성영은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