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진 작가님의 신작 <넘어지고 나서야 일어서는 법을 알게 된다>를 마주했습니다. 사실 전작인 <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를 통해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 당시 글귀마다 깊은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뚜렷합니다. 이후 유튜브 영상들도 챙겨보며 일상 속 생각들을 공유하곤 했는데, 이렇게 새로운 책으로 다시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 아주 컸었어요. 이 책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겪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의 순간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가만히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우리는 보통 넘어지는 순간에 깊은 절망을 느끼고 자책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저자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아픔을 느끼는 것 또한 삶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흔히 인생의 정답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이 책은 거창한 해결책을 쥐여주기보다, 그저 발밑의 흙을 털어내고 다시 발걸음을 뗄 수 있는 작은 용기를 주는 책이에요. 작가님은 책 속에서 내면의 상처를 돌보는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차분히 풀어놓습니다. 실패라는 경험은 완벽하지 못한 나를 증명하는 꼬리표가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거울과 같습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가 정한 기준에 맞추려 애쓰다 보면 정작 내 안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됩니다. 온전히 나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걷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되는 대목이 많습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꾸어내는 지혜가 책 곳곳에 묻어납니다. 무엇보다 심리학적인 배경이나 어려운 이론을 내세우지 않아서 참 좋습니다. 전문적인 용어 대신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일상적인 고민과 감정의 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마음의 작동 원리를 잘 모르는 사람도 문장 하나하나를 읽어내려가며 공감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는 힘은 외부의 거창한 자극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약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한다는 고백이 긴 여운을 남깁니다. 글의 흐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서 한 장 한 장 넘기는 즐거움이 큽니다. 작가님의 다정한 어조는 마치 가까운 친구와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에요. 넘어져 있는 지금 이 순간도 결국 지나갈 것이며, 다시 일어설 내일의 에너지가 내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믿게 됩니다. 담담하지만 힘 있는 문장들이 오랫동안 마음속에 온기로 머무를 것 같습니다. #넘어지고나서야일어서는법을알게된다 #윤서진 #자음과모음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