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안의 빛
함명자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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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명자 작가님의 <사람 안의 빛>을 읽고 나니 가슴 한구석이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온기가 차오르는 듯 합니다. 이 책은 한국 소방 역사에서 여성 소방관 1세대로 길을 개척해온 한 개인의 기록이자,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현장에서 피어난 인본주의적 성찰이 담긴 귀한 결과물이에요.


저자는 1980년대 여성이 소방직에 입문하는 것조차 낯설었던 시대에 제복을 입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소방관은 남성들에게도 쉽지 않은 직업인데, 당시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편견과 싸우면서 현장을 지켜낸 그녀의 발자취는 단순히 직업적인 성취를 넘어선 숭고함이 느껴집니다. 화마가 할퀴고 간 자리마다 남겨진 슬픔을 목격하며 재난의 끝에서 인간이 지켜야 할 마지막 존엄성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듯 했어요.


책 속에는 소방 행정의 기틀을 마련하고 현장을 지휘하며 겪었던 생생한 에피소드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구조 현장에서 마주한 생명의 경이로움과 안타까운 이별의 순간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한 대목이에요. 특히 동료들과의 끈끈한 유대감과 그 안에서 피어난 인간애는 메마른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고요.


작가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이 소방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덧붙였습니다. 불길을 잡는 기술만큼이나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손길이 중요하다는 대목에서의 작가님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졌고요. 삶의 험난한 고비마다 스스로를 다잡으면서 정진해온 작가님의 태도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한 사람의 삶의 힘겨웠던 여정도 그려졌고 저에게도 위안이 되는 부분이기도 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책의 제목처럼 과연 내 안에 숨겨진 작은 빛은 무엇인지 가만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 어떤 책들보다도 문장 하나하나들이 진솔함으로 가득 채워진 이 책은 최근에 여러 가지 일들로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복잡해져있던 제 마음을 조금은 차분하게 정리해주는 듯하면서도 위로를 건네주는듯 합니다. 그와 동시에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견하는 자기 존재의 의미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새삼 깨닫게 해주었고, 오롯이 내 삶을 살아가기에도 바빠 주변을 소홀히했던 그동안의 저를 반성하게 된 시간이기도 합니다.


#소방관 #여성소방관 #여성소방관1세대 #한국소방의역사 #사람안의빛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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