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답게 죽기로 했습니다
나이토 이즈미 지음, 위지영 옮김 / 마음의숲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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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여 명에 달하는 환자들의 마지막 순간을 곁에서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의 목소리가 책장마다 가득해요.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에 처음에는 마음이 다소 무거웠으나 페이지를 넘길수록 오히려 삶의 소중함을 알게 해 준 도서입니다. 작가님은 단순히 의학적인 처치를 넘어 환자가 자신의 집에서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담담히 그려내었어요.


병원이라는 차가운 공간이 아닌 익숙한 내 집 거실이나 방에서 사랑하는 이들의 온기를 느끼면서 떠나는 일은 누구에게나 간절한 소망일 것입니다. 작가는 죽음을 앞둔 이들이 보여주는 솔직한 감정과 그 가족들이 겪는 이별의 아픔을 꾸밈없이 전하고 있어요.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과정이 결코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나다운' 모습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여정임을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그동안 제가 가졌던 죽음에 대한 편견이 하나둘씩 깨지는 기분을 느꼈어요. 작가님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안목은 복잡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제게 든든한 기준이 되어주었거든요. 내일 당장 생이 끝난다면 나는 어떤 기억을 남기고 싶을까 하는 물음을 제 자신에게 던져보게 돼요. 나답게 죽는다는 것은 결국 지금 이 순간을 나답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는 대목이 특히나 마음에 많이 와닿았어요. 삶의 끝에 서서 억지로 생을 연장하기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면서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바람이 뭉클하게 다가오기도 했었는데요.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자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던 분들의 이야기는 가슴 한구석을 먹먹하게 만들었어요. 우리는 흔히 죽음을 삶과 분리된 무언가로 생각하기 쉽지만 작가님은 죽음 또한 삶의 일부이자 완성이라고 표현하셨는데 과연 저라면 저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게 되네요.


이번 책을 읽던 순간순간들이 앞으로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내가 정말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재정리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제 삶과 '나'라는 존재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며 한층 성장한 기분입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일이 도리어 남은 생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겨보게 되는 책이었어요.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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