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주니어에서 펴낸 이수연 작가의 그림책 <달에서 아침을>은 제목만큼이나 고요하고 다정한 기운을 품고 있는 책이에요. 책장을 넘기면 은은한 노란빛과 푸른 어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달의 풍경이 우리를 맞이해주는데, 주인공이 달에서 맞이하는 아침에서는 서두름이 없었어요. 그리고 정성껏 차를 우려내고 평온하게 하루를 여는 모습은 분주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듯하기도 했습니다.달 표면의 구멍들이 사실은 맛있는 음식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있다는 상상력이 순수하면서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작가님의 시선에서 다정함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별 가루를 뿌리고 지구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식사하는 장면은 꿈결처럼 아름답기까지 했고요. 이러한 세밀한 묘사들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순수했던 동심에서의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해주었어요. 작가님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아침이라는 시간의 가치를 달이라는 낯선 공간을 통해 그려내요.작품을 천천히 읽으면서 그림책이 비단 아이들만을 위한 도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아이들의 시선, 즉 조금은 더 순수한 시선에서 세상을 담은 책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그림책이 더 깊이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달나라에서의 식사라는 엉뚱한 상상이 우리 삶의 굳어진 사고를 유연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책 속의 장면들이 일상의 작은 조각들이 모여 커다란 행복을 만든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어요. 거창한 성공이나 목표가 없어도 따뜻한 차 한 잔과 고요한 아침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림책이어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첫 페이지를 넘겼는데, 오히려 삶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깊은 시선이 담겨 있어서 마지막 페이지를 마치고서도 긴 여운이 남았습니다. 마음이 소란스러운 날 꺼내 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무언가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듯 위로가 전해지는 것 같기도 해요. 그림 하나하나에 담긴 작가의 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더욱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웅진주니어의 그림책들이 늘 그렇듯 이번 작품 역시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어요. 많은 문장 없이도 그림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다는 것이 그림책의 매력인 듯합니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