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기획 공식 - 기획자, 마케터를 지름길로 안내하는 초간단 프레임워크
야스오카 히로미치 외 지음, 이정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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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거창한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내야할 것만 같아 부담감이 커요. 두꺼운 보고서, 빼곡한 데이터, 수십 장의 슬라이드.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는 프로젝트가 아니라도 많은 분량의 정보들을 요약해 많은 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해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이번에 읽은 이 책이 '기획'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게 해주었어요. 기획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오래 해온 사람도 한 번쯤 흔들릴 만한 질문을 던져주었어요.

"당신은 지금 진짜 문제를 풀고 있습니까?"

책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은 '목적의 재정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획을 시작할 때 해결책부터 떠올리곤 하는데, 책의 저자는 해결책보다 문제 자체를 제대로 정의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문제를 잘못 설정하면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도 엉뚱한 곳에 닿는다는 거예요. 실제로 책에는 현장에서 겪은 실패 사례들이 담겨 있는데, 그 실패의 공통점이 바로 '문제 설정의 오류'였습니다.

기획의 핵심 공식으로 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개념은 'Why → Who → What → How'의 순서입니다.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무엇을 전달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이 흐름을 지키지 않으면 기획은 겉은 그럴듯하지만 속이 빈 구조물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Why'를 건너뛰고 'How'로 직행하는 습관이 가장 흔한 실수라는 대목은 수십 번의 기획을 경험한 입장에서는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타깃 설정'에 관한 챕터도 오래 곱씹게 되는 내용이에요. 저자들은 타깃을 넓게 잡을수록 기획은 약해진다고 해요. "모두를 위한 기획은 아무도 위한 기획이 아니다"라는 문장은 단순하지만 실무에서 자꾸 잊게 되는 원칙입니다. 타깃을 좁히는 것이 오히려 더 많은 사람에게 닿을 수 있다는 역설은, 마케팅과 기획 모두에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저 또한 기획을 할 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려할 때 오히려 그 방향성을 잃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메시지를 다루는 파트도 인상 깊었습니다. 책에서는 하나의 기획에 하나의 메시지만 담으라고 강조합니다. 전달하고 싶은 것이 많아질수록 정작 아무것도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들은 '한 문장 요약 훈련'을 권해주었어요. 기획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지 못한다면 아직 정리가 덜 된 것이라는 기준은, 스스로를 점검하는 데 꽤 유용한 잣대가 됩니다.

실행 단계에서도 이 책은 현실적입니다. 완벽한 기획을 만들고 실행하려 하지 말고, 작게 시작해서 빠르게 검증하라는 조언이 담겨 있는데, 거대한 계획보다 작은 실험이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거예요. 책에서는 이것을 '최소 단위 실행'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리소스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기획을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방법으로 납득이 됩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부분은 '기획자의 태도'에 대한 챕터입니다. 기획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로 '상대방의 언어로 생각하는 능력'을 꼽습니다.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힘. 이것이 결국 기획의 완성도를 가르는 지점이라는 이야기. 기획자로서 늘 명심해야 할 대목인 듯 합니다. 새로운 기획서를 받아들 때면 늘 심란하기만 했어요. 하지만 복잡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단순해지는 듯 합니다. 책 속에서 소개된느 기획의 공식들을 다시 한 번 저만의 언어로 구성해서 기획을 조금 더 즐거운 마음으로 시도해보고 싶어졌습니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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