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프롬 더 탑 - 창작의 기본과 이니셔티브에 관한 원칙 66
켄 양 외 엮음, 정지현 옮김 / 디플롯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팁 프롬 더 탑>은 세계적인 건축가와 디자이너 33인이 전하는 커리어의 핵심 가치를 담고 있는 책이에요. 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의 화려한 결과물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정상에 오르기까지 마주했던 수많은 선택과 고민들이 담겨 있는데요.


위대한 디자인은 번뜩이는 재능 한 조각이 아니라 끊임없는 관찰과 질문, 그리고 사용자 스토리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책 속에서 저자들은 디자인이 단순히 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가 아니라, 건축과 디자인은 결국 사람이 점유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며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삶의 방식을 설계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거장들은 입을 모아 말해요. 기술적인 숙련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을 정립'하는 것이라고요. 본문에서는 클라이언트와의 관계 설정부터 창의적인 영감을 유지하는 방법까지 구체적인 사례들이 소개되었어요.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 부분은 실패를 대하는 방식이 저에게는 많이 와닿았어요. 많은 디자이너가 완벽주의에 빠져 시도조차 망설일 때, 이 책의 주인공들은 오히려 수많은 시행착오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았어요. 실패는 끝이 아니라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라는 것을 알려주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리고 팀워크와 협업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정보입니다. 거대한 건축 프로젝트는 결코 혼자 힘으로 완성될 수 없기에 동료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기술적 역량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많은 클라이언트들과 교류가 잦은 제가 명심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팁 프롬 더 탑>이라고 해서 디자인 분야와는 거리가 먼 제가 이해를 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데 어려움은 없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이번 책은 단순히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었어요. 자신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적용 가능한 보편적인 원리들을 담고 있었거든요. 거장들은 유행을 쫓기보다는 본질에 집중하라고 조언합니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아내고 그것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다고 언급된 부분. 저는 이 부분을 제 업무 다이어리 제일 앞 장에 적어두고 매일 아침 마음을 다잡아보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호한 챕터 챕터가 길지 않아 좋았어요. 거장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대화하는 느낌의 형식이라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거든요. 평소 자신의 커리어에 정체기를 느끼고 있거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슬럼프를 극복하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물론 이번 책에서 언급되는 전문가들은 디자인 분야에 중심이 맞춰져있지만, 디자인의 미래는 기술이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이었습니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