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자녀>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현 사회의 모습 그리고 가족 문제가 고스란히 잘 담긴 책입니다. 장기 불황과 고용 불안 속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하거나 포기한 채로 부모의 경제력에 의지하면서 가사 노동을 전담하고 있는 자녀들을 '전업 자녀'라 부르면서 그 실태를 소개합니다. 단순히 게으른 청년들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낳은 문제라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도 컸었는데요.책에서는 부모의 연금이 자녀의 생활비로 전용되는 '연금 기생'의 위험성을 경고했어요. 부모 세대는 자녀를 외면하지 못해서 자신의 노후 자금을 쏟아붓고, 자녀는 부모라는 울타리 안에서 사회적 고립을 자처하면서 계속해서 좋지 않은 상황이 반복됩니다.저자는 가부장적 가치관과 효 사상이 뒤섞인 한국 특유의 가족주의가 문제를 심화시킨다고 분석했는데, 부모는 자녀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자녀는 가사 보조라는 명분으로 의존을 정당화하는 심리적 기제가 작동한다는 분석에서 저에게도 유사한 시간들이 있었기에 부모와 자식, 양쪽의 입장에서 다 이해가 되었어요. 경제적 자립이 무너진 가정 안에서 부모와 자녀가 겪는 갈등과 체념의 정서가 통계와 사례를 통해서 조금 더 입체적으로 그렸어요. 지속 가능한 가족을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건강한 거리 두기'와 사회적 안전망 확충이 필요하다는 말로 마무리가 되는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과연 이 문제가 개인의 문제인지 이 사회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에 관해서 시급하게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