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모티브에서 출간한 도서 <세계척학전집> 표지에 적힌 '척하기 좋은'이라는 표현에 이끌려 선택했었던 도서입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을 법한 솔직한 욕망을 건드리는 그 한마디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거창한 철학이 아닌 '척'이라는 유머러스한 접근 방식이 기대감을 증폭시켰는데요.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다양한 '척'의 양상을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분석합니다. 지적인 척, 행복한 척, 때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단순한 가식이 아니라고 말해요. 오히려 그것은 스스로를 보호하고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본능적인 생존 전략이자 하나의 예술적 기술로 정의됩니다.책 속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 속 인물들이 어떻게 '척'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이 담겨 있는데, 특히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역설적으로 완벽하게 '척'을 수행하는 법을 설명하는 대목은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남을 속이는 기술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한 일종의 '메소드 연기'와 같다는 설명이 우스꽝스러웠습니다.무거운 담론을 늘어놓기보다 일상적인 언어로 '척'의 철학적 가치를 논하는 과정이 참 매력적이에요. "완벽하게 척하는 사람은 결국 그 모습 자체가 된다"라는 구절은 저에게 큰 위안을 주었습니다. 가짜처럼 느껴졌던 나의 노력들이 사실은 자아를 찾아가는 정당한 과정이었음을 깨닫게 해 주었거든요. 억지로 솔직해지려고 애쓰기보다, 기왕이면 멋지게 '척'하며 그 과정 자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네요.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