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
박젬마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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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집에서 출간된 박젬마 님의 책 《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은 제목만으로도 마음을 천천히 다독여 주는 도서였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늘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느라 정작 나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시간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느껴진 감정은 위로였고 공감이었으며, 동시에 깊은 성찰이었습니다.

이 책은 쉼 없이 달려온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사회적 역할, 가족 안에서의 책임, 익숙해진 일상에 가려져 있던 ‘나’라는 존재를 다시 마주하게 합니다. 저자의 담담한 문장은 과장되지 않아 오히려 더 진솔하게 다가왔고, 독자에게 자신의 삶을 자연스럽게 투영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갱년기를 겪는 여성의 내면을 다루는 대목이었습니다.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감정의 파도, 이유 없이 밀려오는 외로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공허함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그 문장들을 읽으면서 이번 책을 통해 갱년기를 홀로 외롭게 보내면서 힘들었을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깊이 들었습니다. 늘 강해 보였던 어머니의 모습 뒤에 그런 시간들이 있었음을 이제야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그 시절의 어머니는 묵묵히 일상을 버텨내고 계셨습니다. 가족을 먼저 챙기느라 자신의 감정은 뒤로 미뤄두셨을 것입니다. 이 책은 그 시간을 이해하지 못했던 딸로서의 저를 조용히 반성하게 만들었고, 동시에 지금이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했습니다. 책이 가진 힘이란 바로 이런 지점에 있다고 느꼈습니다.

《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은 갱년기라는 특정 시기를 넘어, 인생의 어느 단계에 있든 스스로를 돌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합니다. 쉬어도 괜찮고, 느려도 괜찮으며, 나를 우선에 두는 선택이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님을 반복해서 전합니다. 그 메시지는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이기 전에, 아내이기 전에, 직장인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나’를 존중하는 시간의 필요성을 이 책은 차분히 일깨워 줍니다. 감정이 지쳐 있는 분들,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느끼는 분들, 부모의 시간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은 도서입니다. 책을 덮고 난 뒤 마음 한켠이 따뜻해졌고, 오늘 하루만큼은 나 자신에게 조금 더 다정해지고 싶어졌습니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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