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드릭 흐룬의 『오로라를 따라간 푸트만스 씨』는 조용한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보다는 한 사람의 시선과 감정에 집중하게 만드는 서사가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북유럽 특유의 차분한 공기와 고요한 풍경이 자연스럽게 그려졌고, 그 속에서 인물의 내면이 서서히 드러나는 방식이 마음에 오래 머물렀습니다.특히 눈 덮인 풍경에 대한 묘사가 매우 섬세했습니다. 흰 눈으로 소폭히 쌓인 나무가 꼭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케했다는 장면에서는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묘한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책이 지닌 정서가 충분히 전달된다고 느꼈습니다. 오로라를 따라가는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시간처럼 다가왔습니다.푸트만스 씨라는 인물은 특별히 영웅적이지도, 대단히 극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가 현실적으로 다가와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것, 스스로를 다시 정의해본다는 주제가 조용히 녹아 있어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이 책은 빠르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천천히 읽을수록 더 깊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속도를 늦추고 싶을 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화려함보다는 담백함을, 자극보다는 사유를 원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읽고 난 뒤에도 북유럽의 눈 내린 숲과 잔잔한 오로라의 빛이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