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비밀을 눈치채고 은행을 퇴사했다 - ‘부’와 ‘자유’를 누리는 마인드셋
이보은(선한건물주) 지음 / 노들 / 2025년 12월
평점 :
단순히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둔 한 사람의 용기 있는 선택’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온 삶의 구조와 기준에 대해 고민해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은행이라는 상징적인 조직을 배경이지만,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특정 직업군에 국한되지 않고 지금을 살아가는 많은 직장인, 더 나아가서는 인생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모두에게 닿아 있습니다.
은행원으로 일하며 겉으로는 안정적이고 모범적인 커리어를 쌓았던 저자는, 그 안에서 점점 무뎌지는 자신의 감정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이 삶이 정말 내가 원하던 삶일까’, ‘남들이 부러워하는 이 자리가 과연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은 읽는 내내 저 또한 현재의 사회에서의 제 위치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자가 말하는 ‘비밀’은 거창한 음모나 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사회 속에서 암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성공의 공식과 그 이면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이라는 점에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담담하지만 솔직하고, 과장되지 않아 오히려 신뢰를 줍니다. 퇴사를 결심하기까지의 과정 또한 충동적이기보다는 충분한 고민과 관찰, 그리고 자기 성찰의 결과로 그려져서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특히 안정이라는 이름 아래 포기해왔던 감정이나 꿈, 그리고 삶의 주도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잠시 책을 덮고 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안정적이기 때문에 참아야 하는 것들’이 과연 정말 참아야만 했던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만드는 챕터였어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퇴사 이후의 삶을 무조건적으로 이상화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은행을 나와 맞닥뜨린 현실의 불안, 수입의 변화, 주변의 시선까지 솔직하게 드러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느끼는 해방감과 삶의 밀도 변화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덕분에 이 책은 누군가에게 무작정 퇴사를 부추기는 에세이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삶의 형태는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 하는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당장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기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와 선택들을 조금 더 주의 깊게 바라보고 싶어졌습니다. 남들이 정해놓은 안전한 길이 아니라, 나의 기준으로 정의한 안정과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을 점검해 보고 싶은 분들이나 현재의 직업이나 환경에 막연한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