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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횡단, 22000km
윤영선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스타북스에서 출간된 책 <유라시아 횡단, 22000km>은 제목만으로도 거대한 대륙의 숨결이 느껴지지만, 실제로 책장을 펼쳐 따라가다 보면 상상 이상의 스케일과 깊이를 경험하게 되는 여행 기록이었습니다. 저는 특히 동해항을 시작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이스탄불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의 흐름을 따라가며, 단순한 지리적 이동이 아닌 ‘시간과 문명, 그리고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거대한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저 역시 책을 읽는 내내 국경을 넘어설 때마다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펼쳐지는 풍경 속에서, 그동안 막연하게만 느꼈던 유라시아 대륙의 연결성과 다양성을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길 위에서 마주한 사람들, 도시들, 그리고 오래된 역사와 현대의 흔적들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담았다는 것입니다. 국경을 넘고 시대를 넘어선 자취를 알아볼 수 있었다는 점은 이 책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한 나라에서 다음 나라로 이동할 때마다 문화와 언어가 바뀌는데, 그 변화 속에서도 흐르는 보편적인 인간의 정서와 대륙을 잇는 길들의 역사적 의미가 자연스럽게 드러났습니다.
특히 유라시아의 광활함을 여행이라는 구체적 체험으로 풀어내면서, 독자로 하여금 ‘이 길을 나도 언젠가 걸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깊은 자연의 고요함과 도시의 활기,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철도와 도로의 리듬이 조화롭게 흘러가며, 거대한 여정이지만 지루함 없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대륙을 잇는 길들 속에 스며 있는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그 속에서 배우게 되는 삶의 속도와 태도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장대한 스케일의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자신 있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