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정함을 선택했습니다
안젤라 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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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인 심리치료사이자 저자인 안젤라 센의 책 <나는 다정함을 선택했습니다>는 제목만큼이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기는 도서였습니다. 특히 연간 180만 명이 찾는다는 영국의 ‘국민 상담소(NHS 심리 상담 서비스)’에서 저자가 수많은 내담자들을 만나면서 발견한 ‘다정한 말’과 ‘다정한 마음’의 힘을 담아낸 이야기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치고 흔들리는 현대인의 마음에 큰 위로를 전해주는 듯했습니다. 저 역시 이 책을 통해서 다정함이 단순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를 변화시키고 자신의 삶을 더 부드럽고 단단하게 만드는 하나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저자가 다정함을 단순히 “좋은 말”이나 “친절한 태도” 정도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오히려 다정함은 상대를 배려하기 위한 의식적인 행동이자,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건강한 경계 설정의 일환이라는 사실을 여러 상담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내면의 불안, 상처, 분노 같은 감정과 마주할 때 다정함은 현실을 부정하거나 회피하는 태도가 아니라, 스스로를 더 온전하게 바라보게 해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았어요.

책에서는 우리가 생활 속에서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타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세심하게 짚어주었고, 작지만 진실한 언어가 어떻게 사람을 위로하고 변화시키는지 설명해 주었어요. 상담 현장에서 축적된 실제 사례들은 독자가 자신의 경험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고, 일상 속에서 내가 사용하는 말의 무게와 태도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25년에 들어서면서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것 중 하나가 '다정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는데요. 이번 책을 통해서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다정함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어요. 매일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 우리가 조금 더 부드럽게 반응하고, 조금 더 천천히 관계를 바라보며, 상대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관대해지는 것. 책은 바로 그 작은 변화들이 삶 전체를 바꿔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다정함을 선택하는 일이 단순한 친절의 차원을 넘어, 자신의 존엄을 지키고 주변과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능력’임을 강조합니다.

다정함은 타고나는 기질이 아니라 누구나 훈련하고 실천하며 만들어갈 수 있는 태도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다정함은 나를 지키는 힘이자, 타인을 따뜻하게 감싸는 힘이기도 합니다. 일상 속에서 무심히 넘겼던 말과 행동들을 다시 돌아보게 해준 책이었고, 앞으로 조금 더 의식적으로 다정함을 선택해 보고 싶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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