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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인생을 묻다 - 그랜드 투어, 세상을 배우는 법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쌤앤파커스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김상근 저자의 책 <길 위에서 인생을 묻다>는 30대에 접어들어 10년 넘게 사회생활을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여러 갈림길에 서게 되는 순간마다, ‘과연 나는 지금 잘 가고 있는 걸까?’라는 고민이 깊어지던 찰나에 만나게 된 책이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내는 데도 벅찬데, 그런 나날의 끝에서 다시 내 삶의 방향을 자문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펼치고 나서,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숨을 고르고 삶의 본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길 위에 멈춰 선 듯한 시간을 선물받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책의 두께만큼이나 담겨 있는 이야기는 깊고 묵직했습니다. 저자는 다양한 철학자와 역사 속 인물들, 그리고 그들 각자가 선택했던 삶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목적이라 말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들은 단순한 사유의 영역을 넘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강한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 책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독자인 제가 각 장면의 한가운데에 서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들도 있었어요.
책 속에서 한 가지를 꼽는다는 것이 쉽지 않을 만큼, 소중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었지만, 그중, 정답을 제시하는 대신 나만의 답을 찾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다른 책들과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위로와 격려를 받으면서도, 동시에 나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결국 인생이란 길 위를 계속 걸으며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받아들이게 됩니다. 멈추고 돌아보고, 또다시 걸음을 내딛는 것. 그 속에서 성장하고 단단해지는 것. 이 책은 그 여정이 충분히 의미 있으며, 지금의 고민도 결국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한 조각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에도 책의 여운이 오래도록 지속이 되었어요. 책을 덮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다른 페이지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길 위에서 묻고 답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는 배움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해준 소중한 책이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이라도 삶의 방향을 정리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드리고 싶은 깊이 있는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