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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치료의 시대 - DNA부터 뇌까지 최신 트렌드로 보는 12가지 건강수명 전략
이영진 지음 / 아침사과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출판사 아침 사과에서 출간된 도서 <노화 치료의 시대>는 현대 생명과학과 노화 생물학의 최신 성과들을 바탕으로, 노화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만 바라보는 관점을 뒤집은 책이었어요. 저자는 노화를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조기에 진단하고 맞춤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규정하면서, 실제로 DNA 손상, 텔로미어의 단축, 좀비 세포의 축적, 줄기세포 고갈 등 과학적으로 규명된 12가지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주었어요. 이와 더불어서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노화 관련 임상 연구나 치료 기술, 식이요법과 보충제, 그리고 실질적으로 노화를 되돌릴 수 있는 현장 중심의 가이드들도 자세히 제시되어 있어요.
특히나 고령화 시대에 도달한 만큼, 건강에 대한 걱정들이 많았는데, 이번 책을 통해서 ‘오래 사는 것’과 ‘건강하게 사는 것’의 차이에 대한 정의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언젠가 우연히 접했던 기사 글 중에 '평균 기대수명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실제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간, 즉 건강수명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내용을 다룬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었거든요. 여러 통계와 국제 연구를 살펴보면, 평균수명의 증가는 주로 영유아 사망률 및 청년기 사망률이 감소한 결과라는 점이 도드라집니다. 실제로 일본·스웨덴처럼 기대수명이 긴 나라에서도 의료 기술의 발전이 노화 속도를 늦췄다기보다는 비감염성 질환의 사망률이 줄고, 위생과 공중보건 환경이 개선되었던 덕분에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즉, 이것은 불필요한 조기 사망자 수가 줄면서 평균값이 높아졌을 뿐, 실제로는 노화 그 자체의 진행 속도가 느려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 연구자들 사이에서 강조되고 있다고 해요.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노화 치료의 시대>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서서 마지막 순간까지 ‘건강 수명’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전략들을 과학적 자료들을 근거로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세포 노화 방지와 관련한 최신 글로벌 임상 연구, 성장 호르몬과 염증 제어,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라파마이신 등 만성질환 치료제의 노화 억제 효과 등 우리 주변에서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신기술과 최신 트렌드에 대해서 관련 분야에서 근무하지 않은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노화 연구와 최신 치료법, 그리고 ‘노화는 운명이 아닌 치료 가능한 질병’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체계적으로 보여주어서, 평균수명이 늘어난 시대, 제대로 된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노화 방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었던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