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뇌과학 - 반려견은 어떻게 사랑을 느끼는가
그레고리 번스 지음, 이주현 옮김 / 동글디자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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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개의 뇌과학》은 그레고리 번스 박사가 반려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고자 뇌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낸 지식을 담은 책입니다. 반려견 비숑 프리제와 7년째 함께 살고 있는 저에게 이 책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서 제 반려견을 더 깊이 이해하고 강아지와 조금은 더 유연하게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어요.

책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첫째, 개의 뇌를 MRI로 촬영하여 그들의 사고와 감정 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입니다. '앉아', '엎드려' 같은 단순한 명령에 대한 반응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목소리 톤과 감정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저희 집 비숑은 제가 기분이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기가 막히게 알아챕니다. 특히 제가 슬퍼 보이면 조용히 다가와 무릎에 턱을 괴고 쳐다보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행동이 단순한 본능이 아니라 저의 감정을 읽고 교감하려는 시도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개가 지능뿐만 아니라 공감 능력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입니다. 책에 따르면, 개는 보호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보상'과 '기대'라는 뇌의 작용을 학습한다고 합니다. 저희 비숑은 산책 갈 준비를 할 때마다 눈치껏 현관 앞에서 얌전히 앉아 있습니다. 제가 외출 준비를 마치고 '산책 갈까?'라고 물으면 꼬리를 흔들며 행복해하는데, 이 또한 단순한 조건 반사라기보다는 저와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을 기대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반려견을 단순히 훈련의 대상이 아닌, 감정을 공유하는 동반자로 인식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세 번째,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개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도록 유도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종종 개의 행동을 사람의 기준으로 판단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개에게 짖는 행동을 보고 '버릇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책에서는 개의 뇌과학적 관점에서 그 행동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덕분에 저희 비숑이 낯선 사람에게 짖는 행동이 단순히 공격적인 성향 때문이 아니라, 불안감이나 두려움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개의 뇌과학》은 단순히 개의 행동을 교정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닌,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이 단순한 소유 관계를 넘어선 진정한 교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저희 비숑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통해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함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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