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없는 부동산 임장 이야기

어디에도 없는 부동산 임장 이야기 - 걸어서 지구 한 바퀴
김지훈(타이거).문순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8월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출판사 두드림미디어에서 김지훈, 문순호 저자가 출간한 《어디에도 없는 부동산 임장 이야기》는 단순히 부동산 투자 정보를 담은 책을 넘어, '발로 뛰는 부동산 임장'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매우 특별한 책이었어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부동산을 바라보는 저의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복잡한 이론이나 화려한 투자 기법 대신에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저자들의 이야기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임장은 살아있는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한 것입니다. 흔히 임장이라고 하면 아파트 단지의 매매가나 전세가, 주변 편의시설 정도만 확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책 속의 저자들은 '이 동네에 오래된 빵집이 있는지', '학교 앞 분식집에는 학생들이 끊이지 않는지', '골목길에 버려진 쓰레기는 없는지'와 같은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관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디테일한 정보들이 모여 결국 그 동네의 분위기와 잠재력을 파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의미에서인데요.


과거의 저의 임장 경험을 떠올리게 했고, 이 책을 읽고 나서 곧바로 관심 지역을 임장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파트 단지 안만 둘러보고 왔겠지만, 이번에는 저자들의 조언에 따라 아파트 단지 밖의 작은 골목길들을 걸어보았습니다. 한 골목을 지나는데, 낡은 담벼락에 주민들이 직접 그린 것으로 보이는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고, 그 앞에는 작은 화분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이 동네는 주민들이 스스로의 삶의 터전을 아끼고 가꾸는 공동체의 정서가 살아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이런 감성적인 정보는 온라인 지도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얻을 수 없는, 오직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치였습니다.


또한, 이 책은 "부동산 임장은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부동산 중개소에 방문했을 때도 단순히 매물 정보만 묻는 것이 아니라, 중개사님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그 동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듣는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저 역시 이 책의 조언대로 부동산에 방문하여 "이 동네에 오래 사셨다고 들었는데, 혹시 가장 살기 좋은 곳은 어디인가요?"라고 질문을 드렸었는데요. 중개사님은 "저기 보이는 놀이터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청소해서 항상 깨끗하고, 이 길은 밤에도 가로등이 밝아서 아이들이 학원 끝나고 오기 좋아요"라며 구체적이면서도 살아있는 정보들을 알려주셨어요. 이러한 정보들은 단순히 시세만으로는 알 수 없는, 그 동네의 진정한 가치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동산 임장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행위를 넘어,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들의 삶을 엿보는 소중한 경험이라는 저자들의 메시지는 부동산 투자를 대하는 저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마치 탐험가처럼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희망을 찾는 과정이라고요. 이 책은 임장을 통해 세상의 흐름을 읽고,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며,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나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