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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매장의 비밀 - 공간에 가치를 더하고, 경험을 설계하는 비주얼 머천다이징
목경숙 외 지음 / 지음미디어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지음 미디어에서 출간된 《잘 팔리는 매장의 비밀》은 단순히 매장 운영 기술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본질적인 요소들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책이에요. 특히 이 책에서 강조하는 '공간'에 대한 통찰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실제로 공간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성공을 거둔 몇몇 매장들이 떠올랐고, 그 사례들을 통해 책의 내용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책에 따르면, 잘 팔리는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이것은 ‘공간을 스토리텔링의 도구로 활용하라’는 핵심 메시지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홍대의 한 샌드위치 가게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대신, 오히려 그 좁음 자체를 매력으로 삼았습니다. 마치 뉴욕의 델리를 연상시키는 협소한 공간에 바 좌석을 배치하고, 통유리창을 통해 조리 과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로 인해 고객들은 샌드위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으로 즐기며,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좁은 공간이 불편함이 아닌, 그 가게만의 개성이자 스토리가 되는 좋은 예시가 될 수 있겠지요.
또한, ‘고객의 동선을 디자인하라’는 조언도 매우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서울 성수동에 있는 한 가구 쇼룸은 이 원칙을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가정집처럼 거실, 서재, 침실 공간을 꾸며 놓았습니다.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가구들이 실제 생활 공간에 어떻게 배치될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고객은 제품을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함께하는 자신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것. 이는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이 외에도 ‘공간에 감정을 불어넣어라’는 내용은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한 독립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책의 내용과 어울리는 음악을 틀고, 은은한 조명을 사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또한, 한쪽 벽면에는 방문객들이 남긴 짧은 글귀와 그림을 전시하여 고객들이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이 서점은 단순한 상점을 넘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감정을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처럼 공간에 감성을 더하는 것은 고객에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기고, 매장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결정적인 이유가 됩니다.
<잘 팔리는 매장의 비밀>은 단순히 판매 전략을 다루는 경영서가 아닙니다. 매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공간을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닌, 스토리를 담고 감정을 공유하며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매개체로 바라보는 시각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원칙들을 실제 사례와 접목해 생각해 보니, 공간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