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주의 - 인생 최고의 수익률, 나에게 베팅하는 법
정태승 지음 / 재재책집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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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처음 《자기 자본주의》를 집어 들었을 때는 마치 오랫동안 말하고 싶었지만 누구에게도 제대로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마주한 기분이었습니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자본으로 삼겠다’는 생각을 풀어가면서,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투자해야 하는지를 차분하면서도 진솔하게 글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감정 노동’에 대한 통찰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을 단순히 소비하는 존재로 인식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우리의 감정이나 시간, 그리고 경험이라는 ‘무형 자산’을 어떻게 가치 있게 사용할지를 고민해 보라고 말합니다. 이 대목에서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껏 내가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타인을 위해 할애했으며, 정작 나에게는 얼마만큼을 남겨왔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는데요.

특히 “나를 위한 비용”이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습니다. 휴식, 취미, 자기 계발에 투자하는 모든 행위는 결국 나라는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라는 설명이 강한 울림을 전했습니다. 그동안 ‘그럴 시간이 어디 있나’ 하며 미뤄왔던 독서나 운동 그리고 서점 나들이 같은 사소하면서도 사적인 시간들이 이제는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는 점. 이걸 깨달은 건 정말 값진 경험이었어요.

다만 초반부에는 ‘자본’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마음의 벽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너무 이기적인 태도처럼 보일까, 혹은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나를 돌보는 게 죄책처럼 느껴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어요. 하지만 책이 중반을 넘으며 차근차근 자신을 돌보는 것이 결국 더 나은 삶, 주변과의 관계까지 풍요롭게 만든다는 점을 설득해 주어 금세 마음의 문이 열렸습니다.

제가 가장 크게 배운 건, ‘자신을 위한 투자’가 결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 더 나은 내가 되고 이어서 더 좋은 누군가가 될 수 있는 바탕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메시지는 힘들 때 더 크게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가끔은 ‘나를 위한 주식계좌’처럼, 책, 명상, 여행 같은 나만의 자산에 꾸준히 투자하는 습관을 이어가기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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