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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지쳤을 뿐이에요
뎁 스몰렌스키 지음, 이상훈 옮김 / 책장속북스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일상에 치여 몸과 마음이 지쳐있나요? 예전 같지 않은 무기력함과 의욕 저하에 스스로를 탓하고 있나요?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하코다 요시후미가 쓴, 현대인의 '번아웃'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이자 따뜻한 위로입니다.
'나약함'이 아니라 '뇌의 지침'
우리는 종종 무기력함을 느끼면 '내가 나약해서 그런가'라고 자책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무기력함이 당신의 의지력 문제가 아니라, '뇌가 혹사당해 지쳐버린 상태'라고 명쾌하게 진단합니다.
책은 뇌 과학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데, 마치 오랜 친구가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편안하게 느껴졌던 책입니다. 뇌의 여러 부위가 하는 역할, 그리고 왜 우리가 지치게 되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비유를 통해 설명하며 동시에 독자들은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도파민'에 대한 설명입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쫓고, 스마트폰과 SNS에 중독되는 현상이 바로 뇌가 도파민을 추구하는 과정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도한 도파민 추구가 결국 뇌를 지치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경고는,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일상의 작은 습관들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되면서, 무심코 하던 행동들을 돌아보게 되었죠.
지친 뇌를 위한 실용적인 가이드.
이 책은 단순히 '힘내라'는 공허한 위로를 던지지 않습니다. 저자는 지친 뇌를 회복시키기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대표적으로 '도파민 절약법'을 통해 무의미한 자극을 줄이고, '멍 때리기'처럼 의도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합니다. 햇볕을 쬐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 등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조언은 "완벽주의는 뇌를 혹사시키는 지름길"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현대인들에게 이 말은 깊은 위로가 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가끔은 실수를 해도 된다고 말해주는 저자의 따뜻한 태도는,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듯했습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정작 자신의 마음과 몸에는 소홀했던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이 책은 당신의 무기력함이 나약함 때문이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러운 뇌의 반응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지친 뇌를 회복시키는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입니다. '열심히 사는 것'만큼 '잘 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뇌에게 휴식이라는 선물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