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방학
연소민 지음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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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가을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면서 동시에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이 있습니다. 열림원에서 출간된 책, 《가을 방학》을 읽는 동안 저는 제 마음속에 있는 가을을 다시 만났습니다. 이 책은 가을날의 잔잔한 풍경처럼,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갔던 소중한 순간들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저는 이미 주인공의 어린 시절 가을 방학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한풀 꺾이고, 붉게 물든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 그리고 늦은 오후의 나른함까지. 마치 제가 그 시절 그곳에 함께 있었던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작가의 섬세한 문체는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냈고, 그 속에서 저는 잊고 지냈던 저의 어린 시절 추억들을 하나둘씩 꺼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깊은 울림을 줍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소박한 일상과 감정들이 담겨 있어, 읽는 내내 "맞아, 나도 그랬었지" 하며 공감하게 됩니다. 옥상에서 본 하늘의 무수한 별들, 늦은 밤 엄마와 나누었던 따뜻한 대화, 그리고 아직은 서툴렀던 첫사랑의 설렘까지. 책 속 이야기는 저에게 잊고 지냈던 소중한 기억들을 되찾아주었고, 그 기억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이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책이 아닙니다. 추억이라는 따뜻한 위로를 통해 현재를 살아갈 힘을 건네줍니다.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편지를 써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가을이 되면 꼭 다시 꺼내 읽고 싶은 책, 그리고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이 따스하고 포근한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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