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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로망스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체감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요즘, 습도까지 높아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커피 한 잔 두고 읽기 좋은 도서.
남중, 남고, 대학교마저 남학생들이 더 많은 과에서 공부를 하고 대학원생이던 남자 주인공 김철과 그런 그의 지도교수가 되는 여주인공 은아연.
금속 재료를 연구하는 남자 주인공이 우연히 들른 문래동의 한 철공소에 그곳에서 일하는 여자 주인공을 보고 첫눈에 반해버리지요. (지역에 대해 잘 몰라서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찾아보게 되었는데, 지금은 젊은 청년들에게 핫플레이스라고도 손꼽힐 만큼, 많은 먹거리들과 카페, 식당들이 줄지어 있지만, 이전에는 실제로 목공소, 철공소들이 많이 있었던 동네였다고 해요.)
철과 아연. 이름만 들어도 예쁜 금속 하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두 사람이지요. 남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던 남자 주인공이 사랑을 대하는 태도에서 누구나 한 번쯤 사랑에서 실수투성이였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렸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상대의 눈빛, 표정, 손짓, 발짓 하나에도 애간장이 타고 어떤 의미였을까 밤새 잠 못 이루며 두근두근 되던 그 시절 말이에요.
사실, 저는 이번 책이 도착하기 전까지, 책 제목을 문래동 로'맨'스라고 기억하고 있었더랬지요. 오랜만에 예쁜 사랑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겠구나 설렘 가득하게 기다렸었는데, 실물의 책의 표지는 로'맨'스가 아닌 로'망'스였지만,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입구를 가진 카페와 군데군데 녹슬어있는 듯한 철공소의 모습이 대비되어 그려진 모습에, 책을 다 읽은 후의 스토리 전개를 다 알고 난 후 다시 보면, 아기자기한 카페의 모습에서 남자 주인공의 미숙하고 어리숙한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고, 외형적으로는 녹슬었지만, 뭔가 단단한 느낌의 철공소에서 여자 주인공의 모습을 연상시킬 수 있었어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운 여름날, 다음 챕터에서는 또 어떤 설렘들이 그려질까 기대하면서 읽은 덕분에 책 속 문장들에 매료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푹 빠져 읽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