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시간에 기대어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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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20대 때부터 조금씩 끄적였던 글을 통해 작가의 꿈을 안은 채로 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하다 오랜 기간 방향을 잃고 헤매다 다시 작가의 꿈으로 우회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저자.


저자의 이력을 보니 이전에 읽었던 도서들도 꽤 많이 보이는데, 이전의 작품들은 대부분 세상의 풍경들을 소재로 삼아 근거리에서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모습들을 주제로 다뤘던 것과는 달리 이번 도서에서는 일상들 속에서 우리가 흔하게 겪을 수 있지만 지극히 평범한 것들이고 일상이라 쉽게 놓치는 부분들이라 책을 읽는 내내 그동안 보통의 날들에서 무심코 흘려보냈던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었어요.

재밌으면 웃고, 슬프면 울고, 화가 나면 짜증을 내고.
순간순간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겉으로 드러내던 유아기 때와는 달리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감정들을 감추고 숨기게 되고, 웬만한 자극에는 감정 선의 요동도 많지 않았던 터라 어쩌면 지금처럼 감정에 무뎌져가고 있는 이 시기에 저에게 딱 필요한 도서이지 않았나 싶어요.

기억의 본질에 대해서 추모에 빗대었던 저자의 표현처럼, 기억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져 가는 것이지만, 옅어져가고 희미해져가는 것들을 다시금 꺼내보면서 간직하는 일. 물론 기억들 속에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은, 빨리 잊고 싶은 순간들도 있을 테지만, 그 또한 내 인생의 한 챕터이니까. 기억들을 통해서 새로움을 배우고 일깨우고 그렇게 우리는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자라나는 것 아닐까요?



#에세이 #기억의본질 #흘러간시간에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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