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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답사 0번지 영암 - 월출산의 신령스런 기운이 가득한 고장
송일준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4월
평점 :
* 북유럽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자신의 고향과 같은 장소를 떠나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을 살아가며 시간이 훌쩍 흘러 나이가 들어 다시 찾아가는 그곳은 어떤 느낌일까요?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을 하는 분들의 대부분이 나이가 들어서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여생을 살아가는 것을 꿈꾼다고 해요. 제 주변을 돌아 보아도 그렇거든요. 가깝게 저희 어머니, 아버지께서 늘 입버릇처럼 하시는 말씀이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는 어릴 적 추억이 깃든 고향으로 돌아가서 유유자적 조용하게 살아가고 싶다고요. 근처에 전통시장, 대형마트, 그리고 무엇보다 계속해서 약해져가실 부모님들께 가장 필요한 곳, 종합병원이 아파트 코앞에 있는 지금 이곳을 떠나, 그 고향이 무엇이 좋냐고 늘 타박하기 일쑤인 저이지만, 저도 언젠가부터 제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번 도서의 저자는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막바지에 광주 MBC 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남도 각지를 돌아다니며 그렇게 어릴 적 추억이 깃든 곳곳들을 찾아내려 애쓰며 그 과정들이 그려졌어요. 그러다 퇴직 후에 영암에 머무르게 되며 군수의 요청으로 영암군의 홍보대사를 맡게 되며 영암에 관한 책을 쓰게 되었고, 비록 그가 태어난 고향이기는 하지만, 아는 것이 많이 없었던 그에게 영암은 깊은 사색에 빠지기도 좋은 곳이었다고 해요. 사실 생활을 하다 보면 잠깐이나마 나의 터전에서 벗어나서 제대로 된 '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늘 해외여행만을 계획했는데, 올여름에는 국내 곳곳에 숨겨진 명소들을 찾아다니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