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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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참 잘 어울리는 도서.
휴대폰에 익숙해져 있던 탓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도 모두가 고개 숙여 휴대폰 화면만 바라보는 것이 익숙해진 요즘, 오랜만에 고개를 들어 바깥 경치를 둘러보며 가을이 다가옴을 느끼게 만들어준 책이다.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가득하다고 할까?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매일 새벽 아침 배달되어 오는 신문과 하루를 끝마치기 전 들려오는 뉴스 소식을 챙겨보는 것이 일상이 된 나이지만, 최근에는 반가운 소식들보다 무서운 소식들이 더 많아서 뉴스 보기를 꺼려 했고, 갈수록 삭막해져만 가는 세상에 투정으로 가득했던 내가, 그래도 이 세상은 참 따듯한 곳이구나를 느끼게 해주었던 도서.


너무 익숙해져 평상시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주변 광경들이 이번 책을 통해서 하나둘씩 다시금 내 시선을 끌어당겼고, 언젠가 당연시했던 시간들에 고마움을 깨닫기도 하고, 또 때때로 각각의 장소들을 지나칠 때면 옛 추억이 생각나 눈시울이 붉어질 때도 있었고, 그러다 마음 한편 이 뭉클해지기도 했었고.


저자는 이번 신간 도서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유한한 인생을 값지게 보내고 싶은 사람들끼리 돌려 볼 수 있는 인생 나눔의 책'이라고.


누구에게나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고 기억하고 싶은 일상들이 존재한다. 이번 도서는 바로 그런 우리들의 일상을 담은 모음집으로, 서로가 느끼는 감정들에는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 나도 그랬어'라고 공감을 해주고, 또 어디선가 나와 비슷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을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고, 반대로 우리가 위로를 얻기도 하면서 아주 특별한 것 하나 없는 극히 소소한 일상들이지만, 그 속에서 조그마한 변화라도 일으킬 수 있다면... 하는 것이 저자가 이번 책을 통해 바라는 소망이라 한다.


'뭉클'이라는 단어가 주는 '울림'은 당분간은 계속 지속될 것 같다. 아니, 꽤나 오랜 기간 내 마음속을 흔들어놓을 것 같다. 서로 경쟁을 일삼는, 여유라고는 찾기 어려운 이 세상 속에서 조금은 내려놓으면서 주변을 되돌아보며 잠시나마 쉬어가는 시간을 보내보려 한다.




#그리다가뭉클 #이기주 #터닝페이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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