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기억해 - 곁에 있어줘서 고마운 당신에게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시원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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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어줘서 고마운 당신에게...
기억이 사라져도 아버지라는 이름은 변하지 않아요."


이버 도서는 치매를 앓고 계신 80대 아버지를 간호하며 쓴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치매를 앓다 얼마 전 돌아가셨던 외할아버지가 생각났고, 또 그런 할아버지를 밤낮으로 간호하셨던 저희 어머니의 모습과도 많이 겹쳐 책을 읽는 내내 먹먹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던 도서.

#시원북스 에서 출간된 도서 《#아버지를기억해 》입니다. 저자#기시미이치로 는 국내에서 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적 《#미움받을용기 》를 출간하셨던 작가님이시기도 합니다. 작가님의 아버님은 2013년 향년 여든넷의 연세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해요.


평균수명이 100세에 가까워지고 있는 요즘, 모두가 건강하게 오래도록 살아갈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이나 질병으로 힘겨워하시는 분들도 급증하고 있어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었는데요.
제 주변 지인분들만 하더라도, 치매는 물론, 암으로 인해 많은 가족들이 힘겨워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치매를 오랜 기간 앓으셨던 할아버지를 오래도록 봐왔던 터라, 그것이 얼마나 서로에게 힘겨운 싸움인지에 대해 익히 많이 들어왔고, 많이 겪어왔지만, 한 편으로는 그런 기억들을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어요. 치매의 경우, 많은 증상들이 있더라고요. 욕을 하시거나, 폭력을 휘두르시거나, 약에 욕심이 많아 약을 아무거나 훔쳐 한꺼번에 많이 드시는 경우도 있었고요.



'나는 의사로부터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아버지를 꽃에 비유한다면 오랫동안 피고 지고 다시 피기를 반복하다가 계절이 되어도 꽃을 피우지 못해 애를 태우는 꽃이리라... 나는 꽃이 늦는다고 이제 시들 때가 되었다며 보살피기를 멈추지 않겠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유아기, 청소년기, 성년기를 지나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또다시 아기가 된다고 하죠. 치매로 인해 당신의 딸을, 아들조차도 기억하지 못한 채로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처럼 순수한 웃음으로 누구냐고 물어보시곤 하셨던 할아버지 생각에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끝마친 후로도 한참을 그 여운에서 빠져나오질 못했어요.


책 속에서도 작가님과 아버님께서 서로 안부를 묻는 대화가 나오는데, 서로에게 익숙했던 안부 인사가 이제는 일방적인, 무미건조한, 상호 간의 대화가 이어지기가 어려워질 때쯤 잠깐이나마 잊고 있었던 아버님의 치매 진단.


기억은 사라져도 아버지라는 이름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되뇌었던 저자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지금 제게 주어진 이 시간들을 감사히 보내야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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