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마민지 지음 / 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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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으로 흥한 우리 가족,

부동산으로 망하다!



시대를 막론하고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은

'부'의 상징이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나의 초등학교 기억이 떠오른다.



"집 안에 화장실이 있는 사람, 손!"

"집에 화장실이 한 개인 사람, 손!"

"두 개인 사람, 손!"



저학년이던 무렵, 담임 선생님께서 해당되는 것에 손을 들라하셨다.

'대체 화장실 유무는 왜 물어보고, 개수는 또 왜?'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뜨이기 시작했을 때 깨달았다.

학생들의 집안의 경제상황을 확인하려했다는 것을.

그 때 이후로 선생님의 변화된 태도에 상처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화장실이 두 개인 친구들이 발표든, 급식시간에서든 우선순위가 되었으니까...

잘 지내십니까, 선생님?



이번 도서는 소위 말하는 '집장사'를 통해 승승장구하여 1990년대 잠실 46펑 아파트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중산층의 한 가정이 또다시 부동산으로 주저앉게 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번 도서에서도 내가 경험했던 바와 유사하게

저자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된 '호구 조사'로 '가정환경조사서' 라는 이름의 종이에는 부모의 학력과 직업을 적게 되어 있었고, 집이 자가인지 전세인지 혹 월세인지, 또 아파트인지 다세대주탁인지 빌라인지 등 등.



당시에는 '아파트'는 중산층의 표상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다.

'한 번 가져봤던 것을 빼앗기는 슬픔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슬픔보다 더 크다.'



중산층의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전혀 몰랐다면 슬픔도 고통도 덜하겠지만, 이미 중산층의 여유있는 삶을 어릴 적부터 경험해왔던 저자로서는 얼마나 힘겨운 시간이었을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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