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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있었다
이재무 지음 / 열림원 / 2022년 11월
평점 :
[리뷰] 한 사람이 있었다 - 이재무 / 열림원
비가 추적추적, 바다가 보이고, 멋진 다리를 야경 삼아 따뜻한 커피와 함께
오랜만에 #시집 한 권을 꺼내 읽었습니다.
이번 도서는 #이재무 시인의 < #한사람이있었다 > 입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한 사람은 누구를 의미했을까요? 다행히도 그 질문에 해답은 페이지를
넘기면서 찾을 수 있었는데요. 어릴 적 이웃 마을에 숙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였네요.
어린 시절 작가님의 전부였다는 표현부터 참 따스하기도 했고, 옛 추억을 떠올려보면서
아련하기도 했었어요. 그녀로 인해 아프고 행복했었다는 저자.
<떨림>
북극을 향해 바늘 끝이 떨리지 않는다면 지남철은 무용한 쇠에 지나지 않는다.
서로를 향한 떨림의 촉수가 그쳤을 때 너와 나는 무연한 상대에 지나지 않는다.
<사랑의 평행이론>
...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안 나는 한 여인에 대한 짝사랑으로 극심하게 마음을 앓아왔지만
어느 평행우주에서는 그 여인이 나를 짝사랑하느라 마음을 앓았는지 모른다,
나는 그녀에 대한 그리움이 간절할 때마다 평행이론을 떠올린다.
<미루나무>
언덕 위 큰 키로 서서 바라보고 싶었다
멀리서 걸어오는 네 모습
바람에 팔랑대는 이파리처럼 나를 들키고 싶었다
어린 시절 누군가의 추억을, 단지 기억으로만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떠올리면서
시 작품을 완성해나간다는 것이 참 근사한 행위라는 생각을 했던 도서.
누군가에게 소재를 제공하고, 영감이 되어 준 한 사람이 내심 부럽기도 했었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