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는 왜 그랬을까 1 - 시련을 기회로 바꾼 삼국지 역경 극복 처세술 유비는 왜 그랬을까 1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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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는 인물 중 하나가 유비가 아닌가 싶다. 유비는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전해준다. 유비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간 인물이다. 그의 삶은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지혜와 교훈을 담고 있다. 유비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그는 끈질기게 자신의 꿈을 쫓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비는 단순한 전쟁의 영웅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깊은 고뇌와 갈등을 경험한다. 그의 인생 여정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하면 역경을 극복할 수 있을까?',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 ' 와 같은 물음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주제이다. 이번에 삼국지 속에서의 유비가 선택한 결정에 대해서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에 대해 심리학적인 측면으로 분석한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천위안의 <유비는 왜 그랬을까>이다.

삼국지는 다양한 인물들의 복잡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심리를 깊이 탐구하는 작품이다. 특히 유비는 역경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간 인물로, 그의 마음가짐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유비의 삶은 단순한 전쟁의 연대기를 넘어, 인간의 의지와 끈기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비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시련을 겪었다. 전투에서의 패배, 친구의 배신, 그리고 고립된 상황 등은 그에게 큰 도전이었지만, 그는 절대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러한 역경은 그에게 더 큰 결단력을 부여했다. 유비는 자신의 상황을 냉철히 분석하고,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중요한 교훈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기회를 발견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유비의 마음가짐은 단순히 끈기만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추구했다. 이러한 심리적 강인함은 그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상황에 맞는 판단을 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현대 심리학에서도 강조되는 중요한 요소로, 스트레스와 압박 속에서도 자신을 잘 관리하는 능력은 성공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 유비의 마음가짐은 그가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그들을 이끌어 나갔다. 유비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데 능숙했으며, 이를 통해 신뢰를 쌓고 강력한 팀을 구성했다. 이러한 리더십은 단순히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동기부여하고 함께 나아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유비는 항상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태도를 견지했다. 그는 제왕이 되기를 꿈꾸면서도,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필요할 때는 타인의 도움을 기꺼이 받았다. 이러한 겸손은 유비를 매력적인 리더로 만들어 주었고, 많은 인재들이 그에게 모여들게 했다. 특히, 삼고초려'의 예에서 보듯이, 유비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인 재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는 단순히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와 백성을 위한 진정한 리더의 자세라 할 수 있다. 전란 속에서 유비는 백성의 곤궁한 처지를 보며 깊은 책임감을 느꼈다. 그는 군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이러한 감정 이입은 그가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유비의 진심 어린 태도는 백성들과의 유대감을 강화시켰고, 이를 통해 그는 충성스러운 지지자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유비는 자신의 적조차도 존중할 줄 아는 넓은 도량을 지녔다. 서서를 구하기 위해 조조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그를 보내주는 결정은 유비의 전략적 사고와 인격의 깊이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감정적 결정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지혜로운 선택이었다. 유비는 이와 같은 결정으로 인해 제갈공명을 얻을 수 있었고, 이는 그가 후에 촉을 건국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유비는 만난 인연을 소중히 여겼고, 이를 통해 인맥을 넓혀갔다. 그의 인간관계는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깊은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유비는 가까운 부하들조차 의심하며 충성심을 시험한 조조와는 달리, 사람들을 믿고 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다. 이러한 접근은 그에게 더 많은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되었고, 이는 결국 그의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유비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끈기와 인내는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주었고, 이는 그가 영웅으로서 인정받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그의 능력은 단순히 군사적 재능이 아니라,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비는 삼국지에서 단순한 전쟁의 주인공이 아니라, 인간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의 삶은 무수한 고통과 도전을 담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은 그를 강인한 리더로 성장하게 했다. 유비는 뛰어난 지략이나 전투 능력으로 주목받기보다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희망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는 실패와 역경이 반드시 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유비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꿈꾸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개척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중요한 메시지로,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준다. 또한, 유비의 이야기는 인간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그는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힘을 얻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제갈량, 관우, 장비와 같은 동료들은 그의 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는 우리가 사회 속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교훈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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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의 극한 2 - 고난도 유형 기본서 정답의 극한 2
홍성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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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수능 독해 대비와 관련하여 최근 경향을 반영하고 킬러 문항이라 할 수 있는 함축 의미 추론, 글의 요지, 주제, 제목, 어법, 빈칸, 무관한 문장, 순서 배열, 문장 삽입, 요약문 완성을 위한 대비서가 나와서 읽고, 문제도 풀어보고 난이도 점검과 그 풀이 방법에 대해 체크해 보았다. 토플이나 토익 시험과는 또 다른 경향의 수능 대비 서적이지만 최근 동향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홍성인님의 <정답의 극한2> 였다.

최근 수능 영어는 학생들에게 높은 난이도를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함축 의미 추론, 글의 요지, 주제, 제목, 어법, 어휘, 빈칸, 무관한 문장, 순서 배열, 문장 삽입, 요약문 완성과 같은 유형에서 그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수능 영어가 절대 평가로 바뀌었으나, 그 난이도가 쉬워지지 않고 더욱더 종합적인 영역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복합적인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각각의 문제 출제 경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정리하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먼저 함축의미 추론은 주어진 문맥에서 명시되지 않은 내용을 유추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최근 수능에서는 문맥을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하는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으며, 학생들은 단순한 독해를 넘어 문장 의 뉘앙스를 파악해야 한다. 글의 요지는 주어진 글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글의 전체 구조와 주요 논지를 이해해야 하며, 세부 사항과 예시를 효과적으로 구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주제와 제목 문제는 글의 전반적인 의도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둔다. 수능에서는 자주 사용되는 주제나 제목의 패턴이 있으며, 학생들은 이러한 패턴을 익혀야 한다. 어법과 어휘 문제는 문법적 지식과 어휘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저자가 책의 제목에서 언급한 ‘극한'이라는 개념은 수학에서의 극한의 개념과 상통하는 것으로, 접근을 통해 정답에 다가가는 과정을 의미하며, 이는 단순한 정답 찾기를 넘어서는 깊이 있는 사고와 추론을 요구한다. 영어 문제 풀이를 단순히 선택지를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지문의 핵심 내용을 이해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즉, 고난도 문제는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정보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정답을 도출하는 복합적인 사고 과정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접근은 학생들이 언어 학습에서 중요한 '추론' 능력을 개발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기존의 영어 학습 방법은 주로 문제 유형에 맞춘 훈련에 치중되어 있다. 학생들은 특정 유형의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며, 정답을 찾는 데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학생들이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기보다는 기계적으로 반응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깊이 있는 사고를 저해한다. 현재 많은 학생들이 문법과 어휘에 치중한 개별 문장 해석에 머물러 있다. 이는 고난도 문제에서 요구하는 논리적 사고와 추론 능력을 기르는 데 필요한 '전체 맥락'을 무시하게 만든다. 문법적 정확성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고난도 유형의 문제는 지문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핵심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문제를 푸는데 필요한 전체적인 이해를 놓치고 있다. 이로 인해 문제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오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학습 방법은 학생들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부족하다. 고난도 문제는 단순한 지식 확인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통합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고 능력을 발전시킬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할 것이다. 문제의 핵심 내용을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수적으로, 기존의 문법과 어휘 중심의 학습 방법은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지 않다. 학생들이 고난도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학습 방법을 변화를 통해 학생들은 고난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정답의 극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언어 학습과 문제 풀이의 통합적 접근법을 제안한다. 먼저 저자는 고난도 문제 해결을 위해 개념 강화와 풀이 원리의 확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단순한 문제 풀이를 넘어, 문제의 본질을 이 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문제를 더 깊이 있게 분석할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고난도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핵심어(key words)를 통한 중심 내용(main idea) 정리는 저자가 제안하는 학습 방법의 핵심이다. 학생들이 문제의 맥락을 이해하고, 주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심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분석 하고, 선택지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UP AND DOWN 읽기 훈련은 텍스트의 전반적인 이해와 세부적인 정보 파악을 동시에 요구한다. 이는 학생들이 문제를 풀 때 필요한 유연한 사고를 기르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저자는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문맥을 파악하고, 문제의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가능한 거의 모든 유형의 문제를 다루면서, 각 문제 유형에 맞는 전략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빈칸 문제는 단서의 범주를 명확히 하여 학생들이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쉽게 추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순서 배열 및 문장 삽입 문제의 경우, 내용적 요소와 기능적 요소를 구분하여 해결 가능성을 높인다. Rhetoric 문제는 역설적인 문제를 포함하여, 수능 영어의 최신 경향을 반영한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접근 방식을 익히도록 도와준다. 이는 학생들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때 유용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바꿔 쓰기 연습은 학생들이 문장의 의미를 다양하게 변형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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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바보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선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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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고타로의 『종말의 바보』는 독특한 세계관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 그리고 독창적인 스토리 전개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일본의 대표 소설가의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지구 종말이라는 거대한 재난을 배경으로 삼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의 삶과 선택, 그리고 일상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세상이 끝나간다는 충격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이 소설은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제작된 만큼, 그 매력과 깊이가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내일 죽는다면, 당신의 인생은 바뀔까요?” 그리고 “지금 당신의 인생은 몇 년짜리 인생인가요?” 이 질문은 우리의 삶의 본질을 묻는 동시에,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촉발한다. 『종말의 바보』는 이처럼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면서도, 각기 다른 캐릭터들의 삶을 통해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제공한다.

『종말의 바보』의 배경은 앞으로 8년 뒤, 소행성 충돌로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발표가 전 세계를 뒤흔든 상황이다. 그러나 이사카 고타로는 지구 종말 발표 직후의 혼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그 발표 이후 5년이 지난 시점에 주목한다. 즉, 지구가 멸망하기까지 3년이 남은 시점, 지방 도시 센다이의 한 아파트 ‘힐즈 타운’을 무대로 하여, 그곳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이러한 설정은 작가가 단순한 디스토피아적 종말을 그리기보다, 그 종말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설은 여덟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편은 ‘힐즈 타운’에 거주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선택을 그린다. 예를 들어, 시즈에 가족의 이야기는 아버지와 딸, 그리고 죽은 아들에 대한 기억과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아버지가 아들을 ‘실패작’으로 여기고 딸을 ‘걸작’으로 칭하는 반면, 딸 야스코는 아버지의 이런 태도에 반발하여 집을 떠난다. 10년 만에 집을 찾아온 딸과 아버지의 재회는 과거의 상처와 화해,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의 삶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불러일으킨다. 또 다른 이야기인 ‘태양의 딱지’에서는 마사키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부부는 아이를 가지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으나, 지구의 종말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아이를 갖게 된다. 아이가 태어나면 3년 미만의 삶을 살게 될 것을 알면서도, 부부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선택한다. 이들은 남은 시간이 짧음을 알고 있지만, 그 시간 동안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

소설 속 각 인물들은 지구 종말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각기 다른 선택과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이는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이 단순한 종말 서사가 아니라,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결정을 탐구하는 서사임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농성의 맥주’에서는 스키타 가족과 그들을 위협하는 형제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는 생존과 복수, 용서의 문제를 다룬다. 형제는 아키코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여겨 스키타 가족을 위협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날 밤 스키타 가족은 스스로 죽으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삶과 죽음, 그리고 복수와 용서라는 복잡한 감정을 교차시키며, 인간의 본성을 탐구한다.



‘동면의 소녀’에서는 미치라는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죽음과 그로 인한 고독을 탐구한다. 부모가 돌아가신 후, 미치는 4년 동안 아버지의 서재에 있는 책을 읽으며 고독하게 지낸다. 그러나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그녀는 동면을 준비하듯이 삶의 새로운 방식을 찾는다. 이는 삶의 끝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그녀의 내면적 성숙과 삶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연극의 노’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는 리리코의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가 되기를 꿈꿨으나 실패한 리리코는 이웃들의 삶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수행한다. 아이들에게는 엄마 역할을, 노인들에게는 손녀 역할을 하며, 그녀는 지구 종말의 불안 속에서 타인의 삶에 작은 위로가 되고자 한다. 이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연기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관계와 공동체의 의미를 탐구하며, 서로 다른 삶을 연기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본성을 조명한다.

책의 제목인 『종말의 바보』는 단순히 어리석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종말을 앞둔 상황에서조차도 일상의 작은 행복과 희망을 찾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바보같이 보일지라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이런 점에서 ‘바보’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상징하는 것 같다. 작가는 이 제목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끝이 정해진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묻는 이 작품은, 삶의 무의미함을 강조하는 대신,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기쁨과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종말을 맞이하는 ‘바보들’은 바로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며, 우리가 종말의 순간에 어떻게 행동할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이사카 고타로는 지구 종말이 선고된 순간부터가 아니라,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러한 선택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보통의 종말 소설들은 재난이 닥치거나 바로 직후의 혼란을 그리는 반면, 이 작품은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일상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파괴와 절망이 아닌,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일상을 회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작가가 단순한 디스토피아 서사가 아닌,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고자 하는 의도를 반영한다. 지구 멸망까지 남은 3년이라는 시간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유예 기간처럼 작용하며, 그 속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을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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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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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인류의 발전과 함께 진화해온 중요한 요소로, 그 형성과 확산 과정은 복잡하고 다면적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지식(Knowledge)의 정의와 의미는 무엇이고, 인류는 이 지식을 어떻게 습득하고, 저장하고 확대시켰을까? 생성형 인공지능 AI와 지능형 로봇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지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를 다룬 신간이 출간되어 먼저 선공개 원고를 받아 주요 부분을 읽어 볼 기회가 있었다. 사이먼 윈체스터의 <지식의 탄생>이었다. 인류 역사에 있어서의 지식의 탄생과 그 변천 과정 그리고 AI 시대에서의 지식에 대해 저자의 혜안을 들여다 본다.

지식의 본질은 철학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주제로, 많은 사상가들이 이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해 왔다. 특히 플라톤의 사상은 현대 철학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논의의 기초가 되고 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와의 대화를 통해 ‘정당화된 참인 믿음(Justified True Belief, JTB)’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지식을 단순한 정보의 집합체가 아닌 진리를 인식하고 이를 정당화할 수 있는 믿음으로 정의했다. 플라톤의 지식 정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첫째, 지식은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지를 반영한다. 둘째, 지식은 진실이어야 한다. 우리가 믿는 것이 실제로 사실이어야 하며, 이는 지식의 객관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셋째, 지식은 정당화되어야 하며, 이는 우리가 가진 믿음이 단순한 주장이 아닌 논리적 근거와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플라톤의 JTB 모델은 지식이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그 믿음이 정당화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모델은 세 가지 요소—진실성, 믿음, 정당화—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지식의 복합성을 나타낸다. 플라톤은 이러한 정의를 통해 지식이 외부 정보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 경험과 객관적 사실이 결합된 복합적인 과정임을 보여주고자 했다. 하지만 JTB 모델은 이후 여러 철학자들에 의해 발전되고 수정되니다. 에드먼드 게티어는1963년에 지식의 정의에 대한 새로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진실한 믿음이 정당화되어 있더라도 특정 상황에서는 그것이 지식이 아닐 수 있다는 사례를 제시했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지식의 정의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지식은 정보의 양보다 질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우리는 매일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접하게 되지만, 이러한 정보가 실제로 우리의 지식으로 축적되는지는 의문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지식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식은 인류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전승되어 온 중요한 자산이다. 지식의 출발점은 교육이다. 교육은 개인의 인식과 사고를 변화시키며, 이를 통해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슈클라 보스가 빈민지역에 세운 학교처럼, 교육은 특정 지역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기초적인 지식을 배우고, 그 배움은 가정과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양치질과 같은 기본적인 위생 교육은 단순한 행동 변화로 이어져 건강한 삶을 가능하게 한다. 지식의 역사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설립된 최초의 학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학교에서는 읽기, 쓰기, 그리고 기초적인 수학을 가르쳤다. 이는 오늘날의 교육 시스템과 유사하다. 학습은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과 주변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게 된다. 문자의 발명은 인간이 지식을 기록하고 보관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 기록된 지식은 세대를 넘어 전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책의 출현은 이 과정을 더욱 발전시켰다. 책은 단순한 정보의 집합체가 아니라, 인간의 경험과 사고를 담아내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과거의 지식을 배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도서관은 지식을 보관하고 보호하는 공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역사적으로 도서관은 지식의 저장소로 기능했으며, 다양한 자료를 통해 사람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도서관은 종종 정치적, 군사적 갈등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IS의 모술도서관 파괴와 같은 사건은 지식의 파괴가 단순한 문화유산의 손실이 아니라, 인류의 기억과 정체성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날 지식의 전승은 디지털화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정보 검색 엔진과 백과사전은 사람들에게 손쉽게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우리는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해 비판적 사고가 필수적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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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탄생, 총리뷰
사이먼 윈체스터의《지식의 탄생》을 통해 우리는 지식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깊이 성찰할 수 있게 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으며, 손끝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식이 넘쳐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진정한 지식의 의미는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어야 한다. 과거의 경험과 배움을 통해 형성된 지식은 우리에게 통찰력을 제공하며,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인공지능과 같은 현대적 도구들은 우리의 지적 노동을 대신해주지만, 이러한 기술들이 인간의 사고와 창의력을 대체할 수는 없다. 우리는 여전히 비판적 사고와 윤리적 판단을 통해 지식을 활용해야 하며, 이는 인류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일 것이다. 결국, 지식의 탄생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우리는 이러한 지식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책임이 있으며, 지식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윈체스터가 던진 질문처럼, 우리는 지식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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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 - 역사에 연루된 나와 당신의 이야기
조형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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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우리 나라 역사에 대한 역사관이 여러 갈등을 낳고 있다. 뉴라이트 문제 친일 문제 등 여러 문제들로 사회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그 속에서 잊혀졌던 인물들을 되새기고 우리의 역사관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현대 사회에서 역사란 무엇을 의미할까? 생각해 본다. 대학 때 읽은 E.H. 카(E.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가 생각 난다. E.H. 카의<역사란 무엇인가?>는 역사학의 본질과 역사 연구의 방법론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한 책으로, 역사학계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는 역사를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역사가의 해석과 선택이 개입된 것으로 본다. 그는 역사적 사실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역사가가 그 사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역사가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주장하며, 과거의 사실을 현재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역사가의 주관적 견해가 역사를 해석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만, 동시에 역사가들은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역사는 사실의 선택과 해석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 지며, 에 따르면, 역사는 항상 해석의 여지가 있으며,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렇게 때문에 같은 역사적 사실이라도 시대적 변화와 시기에 따라서 그 해석이 달라진 것이다. 관련하여 역사 속에서 잊혀졌던 우리나라 인물들과 그들이 어떻게 우리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는지 이야기 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조형근님의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였다. 최근 역사 논란과 함께 꼭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조형근님의 책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에 걸친 식민제국주의 시기를 배경으로, 그 속에서 살아간 수많은 개인들의 삶을 조명하는 역사서이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과는 다른 관점에서, 각기 다른 시대와 공간에서 상호작용했던 동시대 인물들의 연결을 살피며,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사고 체계, 인식, 감수성 등의 유산을 이야기 해 준다. 이는 역사를 과거의 사실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의 이면에 담긴 복잡다단한 인간의 마음과 그들의 선택을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이끈다. 또한, 이 책은 전통적인 역사적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인간의 이야기로서의 역사를 재구성하고자 한다. 이는 우리에게 역사적 책임과 그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새로운 접근을 제시해 주는 것 같다.

조형근은 책을 통해 파리코뮌, 러일전쟁, 의화단운동, 제1차 세계대전, 3.1운동, 제1차 상하이사변, 베를린 올림픽, 중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 등 여러 역사적 사건 속에서 살아간 다양한 인물들을 조명한다. 이들은 정치인과 군인, 연예인과 작가, 과학자와 지식인, 성을 파는 여성과 여성운동가, 독립운동가와 밀정, 평범한 생활인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 책은 그들의 선택과 행동을 중심으로 역사를 풀어간다. 예를 들어, 일본군에 의해 버마로 강제 징용되어 포로 감시원이 된 조선인들, 신분을 숨기고 일제 괴뢰 만주국의 스타가 되었으나 후에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선 일본 평화운동가 리샹란, 염소가스 제조법을 발명하여 대량학살의 시대를 연 프리츠 하버, 약육강식의 질서를 내면화하면서도 이혼녀들을 변호한 윤치호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인물들은 피해자나 가해자가 아닐 것이다. 그들은 역사의 주역들이었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때로는 숭고하고, 때로는 비열한 선택을 하며, 이 선택들이 새로운 사건으로 이어지는 연쇄를 만들어갔다. 이러한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국가와 민족, 선과 악, 승리와 패배, 피해와 가해의 경계를 넘어선 역사의 복합성을 깨닫게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전통적인 역사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역사의 주요 사건들을 거시적 관점이 아닌 미시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저자는 대규모 전투나 전쟁 같은 큰 사건보다는, 그 사건에 휘말린 개인들의 복잡한 감정과 선택을 상세히 다룬다. 예를 들어, 콰이강의 다리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포로 감시원들의 이야기에서는 그들이 단순히 일본군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던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느낀 인간적 고뇌와 갈등을 드러낸다. 그들은 일본군에게 맞고, 포로들을 학대하는 가해자였지만, 동시에 자신들이 징용되어 왔다는 사실과 전범 재판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이중적 위치에 있었다. 이러한 서술은 독자들로 하여금 역사적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서, 더 복잡한 인간적 현실을 이해하도록 이끈다.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역사를 '인간의 이야기'로서 풀어간다는 점이다. 저자는 단순히 악인과 선인,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전통적 역사적 인물을 넘어,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낸다. 예를 들어, 프리츠 하버의 손녀가 할아버지가 만든 독가스의 해독제를 개발하던 중, 연구 예산이 핵폭탄 개발로 우선 투입된다는 소식에 자살을 선택한 이야기는 과학의 발전이 단지 인류에게 이로운 것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또한, 일본군 포로 감시원이었던 조선인이 영국인 포로를 구하기 위해 열차 문을 열어준 작은 행동은 역사 속 개인의 작은 선택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시사한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역사 속 인간의 선택이 얼마나 다층적이고 복잡한지를 강조한다. 그들의 선택은 단순히 옳고 그름으로 나눌 수 없으며, 그들의 삶의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제국주의 시기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우리는 보통 이 시기를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과 그로 인한 피해로만 이해하려고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폭력을 가능하게 한 당대의 사고 체계, 인식, 감수성의 구조를 이해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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