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랑스 드빌레르의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 - 일상 언어에 숨어 있는 ‘왜’를 찾아 위대한 철학자들과 나누는 내밀한 위로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김태권 그림, 이정은 옮김 / 리코멘드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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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철학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쓴 신간을 읽게 되었다. 진정 철학 입문서인 것이다. 로랑스드빌레르의 <로랑스 드빌레르의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 이다.

어느 날 문득, 삶의 길목에서 멈춰 서는 순간이 있다. 이유 없이 가슴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지고, 머릿속은 온갖 질문들로 가득 차는데,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때. 그렇게 막막한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철학이 내게 손을 내밀었다. 철학은 무겁고 어렵다는 편견 속에서, 나는 한때 그것을 멀리했다. 대학 시절, 강의실에 울려 퍼지던 철학자들의 낯선 언어와 복잡한 개념들은 내게 부담으로 다가왔고, 마치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인생은 종종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결국 나는 철학의 품에서 다시 따뜻한 위로를 찾게 되었다.

로랑스 드빌레르의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는 그런 의미에서 내게 특별한 책이었다. 오랫동안 철학을 멀리했던 나조차도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을 만큼, 그의 문장은 친절하고 따뜻했다. 철학이란 철학자들의 복잡한 이론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지, 우리는 왜 끊임없이 바쁜지, 선택의 순간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 철학이란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고민과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책을 읽으며 문득 떠오른 기억이 있다. 대학원 시절, 독일어 원서로 철학 수업을 듣던 나 자신. 철학이란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팠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개념들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내가 철학을 공부한 이유는 단순했다. 삶의 본질을 알고 싶었고,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강의실에서 마주한 철학은 차갑고 난해했다. 그래서 나는 철학에서 멀어졌고,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철학을 마주한 지금, 나는 깨닫는다. 철학이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것을.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내뱉는 말 속에서 철학과 그 의미를 찾는다. 그가 이야기 하는 주제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본다. 우리의 삶에서 희망은 단지 하루를 살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삶의 바탕에 늘 깔려 있어야 날마다 하루를 견디며 살아갈 수 있다. 희망은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그에 따르는 모든 일을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고요한 새벽과 잠 못 이루는 밤까지 간절히 살고 싶게 만든다. 희망은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삶에 대한 사랑이자, 내일을 향한 다짐이다.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고, 미래의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려 노력할 때 우리의 삶은 흥미로운 소설이 된다. 그렇지 않다면 삶은 그저 우연과 반복, 예기치 못한 사건들의 연속일 뿐이다. 자신을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생각하면 단조롭게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에도 가치가 생긴다. 우리는 저마다의 이야기 속에서 성장하고 변화하며, 스스로의 의미를 찾아간다. 그 과정이야말로 삶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른다. “늦더라도 하는 편이 낫다.” 후회할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리면서 위안을 받곤 한다. 하지만 이는 허상에 불과하다. “늦었다고 느낄 때가 바로 정말 늦은 때다!” 삶에는 리듬이 있어서 모든 일이 그만의 박자를 따라 진행된다. 타이밍을 놓치면 그때는 이미 적기가 아니다. 모든 일에는 그에 맞는 적절한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늦었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는 태도이다. 타이밍을 놓쳤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그것이 곧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고, 그 어떤 역할도 연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우리는 변하고 어떤 의미에서 ‘타락’한다. 어른이 되면 온전한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는 결국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서 나온다. 아이처럼 순수한 시선을 잃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할 때 우리는 가장 빛나는 존재가 된다.

진정으로 선한 사람은 못된 행동이 얼마나 쉽고 매혹적인지 알면서도 착하게 행동하기를 선택한 사람이다. 착함이 ‘나약함’이 아니라 ‘힘’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면 그런 사람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된다. 그들은 미덕뿐만 아니라 단단한 마음까지 지닌 강인한 존재들이다. 선함이란 단순한 도덕적 행위가 아니라, 깊은 내면의 힘에서 비롯된 선택이며, 결국 그것이 우리를 더 나은 존재로 이끌어준다. “바로 그게 인생이야”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용감하게 살아가며,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은 채 삶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용기의 표현이다. 삶은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흥미롭고 가치 있는 여정이 된다. 우리의 인생이란 결국, 그 모든 불완전함 속에서도 끝없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빛나는 것이다.

드빌레르는 철학을 학문으로서가 아니라, 삶의 한 부분으로서 풀어간다. 플라톤, 니체, 쇼펜하우어, 칸트, 사르트르,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공부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들이지만, 그는 이들의 철학을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마치 오랜 친구와 나누는 대화처럼, 철학을 우리 삶과 연결시켜 쉽게 풀어낸다. 철학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것임을 일깨워준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쫓는다. 돈, 명예, 성공, 사회적 인정… 하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이다. 사랑, 우정, 진실, 용기, 그리고 나 자신을 이해하려는 노력. 철학은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찾는 과정이며, 드빌레르는 그 여정을 우리에게 부드럽게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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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같은 말투 10분 만에 바꿔 드립니다 - 단 하루 만에 이미지가 달라지는 확신의 말투 교정법
김채린 지음 / 서스테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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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번에 말투를 빨리 바꿀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김채린님의 <애 같은 말투 10분 만에 바꿔 드립니다>였다. 제목이 조금은 자극적이지만, 저지의 이야기를 믿고 나의 말투 교정에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다.

먼저 '지그재그 말투'와 신뢰의 상관관계를 이야기 한다. 애 같은 말투의 핵심 특징 중 하나는 '지그재그 말투'다. 이 말투는 음의 높낮이가 불규칙하게 오르락내리락하거나 끝음이 올라가는 방식으로, 듣는 사람에게 미숙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저자는 이러한 말투가 대화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고 강조하며, 실제 사례를 통해 이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발표를 하는 신입사원의 경우, 중요한 내용을 전달하면서 끝음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습관이 있을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3단계로 진행될 예정이고요... 모두가 협력하면요... 빠르게 끝낼 수 있을 것 같아요..."와 같은 말투는 신뢰감을 떨어뜨려 팀원들에게 설득력을 잃게 한다. 이러한 말투를 다음과 같이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3단계로 진행됩니다. 모두가 협력하면 빠르게 마칠 수 있습니다."와 같은 간결하고 명확한 어조로 변화하면, 팀원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신뢰감을 주는 말투의 핵심으로 '평조'를 꼽는다. 평조란 음의 높낮이를 최소화하고, 일정한 톤으로 말의 흐름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는 상대방에게 차분함과 안정감을 전달하며, 특히 전문성을 요구하는 자리에서 효과적이다. 또한 저자는 복식호흡과 발성의 안정성을 강조한다. 발성과 호흡은 말투를 개선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다. 저자는 복식호흡을 활용해 안정적인 발성을 만드는 방법을 제안한다. 흉식호흡으로 인해 얇고 날카로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목소리의 깊이와 안정감을 잃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발음의 정확성도 신뢰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특히 한국어에서 자주 잘못 발음되는 'ㄹ', 'ㅎ', 'ㅅ' 등의 교정을 통해 말의 명확성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가장 유용하게 느낀 부분은 외부 활동 중 자기소개를 할 때의 긴장을 줄이는 방법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소개 시간에 지나치게 긴장해 어색한 태도나 부자연스러운 표현을 하곤 한다. 저 역시 이런 문제를 겪어왔는데,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어체 활용법을 제안한다. 책에서 소개된 이 방법은 대본 작성 시 문어체 대신 구어체를 적절히 섞어 사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어체입니다 / 하였습니다 / 되어"와 같은 문어체 표현을 "구어쳅니다 / 했습니다"와 같은 구어체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이를 활용해 자기소개 내용을 대본에 미리 작성한 후 연습하면, 실제 발표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고 편안한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방법은 일상에서뿐만 아니라 면접이나 강연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효과적일 것 같다. 저자는 이를 통해 대본을 읽는 느낌이 아니라 대화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발표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에서는 말투를 개선하는 데 있어 발성과 보이스 톤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저자는 '순식간에 이미지가 달라지는 발성법'을 통해 자신만의 보이스 톤을 찾는 방법을 소개하며, 이는 대화에서 성숙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콧소리가 강하거나 얇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저자의 조언에 따라 복식호흡을 연습하면 더 풍성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변화는 상대방에게 차분함과 전문성을 전달하며, 특히 중요한 발표나 면접 상황에서 유용할 것이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스피치 제스처 체크리스트를 통해 손동작, 시선 처리, 미소, 자세 등 비언어적 표현도 함께 다루고 있다. 이는 말의 내용뿐 아니라 전체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유용한 자료일 것 같다. 상담사나 강단에 서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는 손동작을 통해 메시지를 강화하고, 시선을 적절히 분배해 청중의 집중을 유도하는 기술이 큰 도움이 될것이다. 저자는 구체적인 상황별 사례를 통해 이를 설명하며, 독자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책은 말투를 개선하고 신뢰감을 주는 대화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구어체 활용법, 발성법, 발음 교정, 제스처 체크리스트 등 다양한 기술은 말투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대화의 질을 높이고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자기소개나 발표, 면접처럼 중요한 자리에서 긴장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 배운 방법을 꾸준히 연습하면, 타인과의 대화에서 더 큰 자신감을 얻고, 한층 성숙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애같은말투10분만에바꿔드립니다 #김채린 #서스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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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크 & 피클스 - 이균 셰프가 그리는 음식과 인생 이야기
에드워드 리 지음, 정연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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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소비자로서 음식을 접할 때, 그 음식의 모양, 장식, 풍미를 즐기고, 이를 제공하는 레스토랑과 셰프에 대한 판단을 내린다. 셰프의 요리는 그들의 철학과 삶의 경험이 담긴 예술작품과도 같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흑백요리사>에서 에드워드 리 셰프는 이러한 요리의 철학을 잘 보여주었다. 그의 요리는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깊이 있는 맛과 독창적인 스타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에드워드 리의 <스모크 & 피클스>였다.

에드워드 리의 신간은 그의 요리 철학과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요리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한식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며,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그의 요리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을 넘어, 사람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그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는 요리가 우리의 인생에 주는 의미와 셰프의 요리에 담긴 철학을 이야기 하며,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함께 그의 레시피를 깊이 있게 소개해 준다. 요리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에드워드 리의 이야기를 통해, 요리가 지닌 깊은 의미와 그로 인해 형성되는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껴보는 기회를 갖고 싶다.

​저자의 이야기는 밥 한 그릇에 담긴 기억과 향수라 할 수 있다. 냄비에서 피어오르던 하얀 김, 따뜻한 밥 한 그릇이 가진 마법은 그저 허기를 달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한 사람의 뿌리를 이야기하고,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이며,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다. 셰프 에드워드 리에게도 밥은 그의 어린 시절과 가족, 그리고 정체성을 아우르는 빈 캔버스와 같았다. 미국 남부의 켄터키에서 한식의 맛을 재창조하며 그만의 요리 철학을 구축한 그는, 이제 『스모크&피클스』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은 그가 요리를 통해 경험한 삶의 기록이며, 뿌리 깊은 한국적 정서와 미국 남부의 풍미를 담은 특별한 소회다.

​에드워드 리는 셰프이자 작가로, 미국 남부의 루이빌에서 제 요리와 삶의 정체성을 다시 쌓아 올려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한국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루이빌이라는 새로운 땅에서 담배, 버번 위스키, 단수수, 경마, 그리고 컨트리 햄 같은 이곳의 고유한 문화와 요리를 받아들이며 삶과 요리를 재창조한다. 그가 처음 그곳에서 버터밀크를 맛보았을 때, 시큼한 맛 때문에 상한 줄 알고 내다 버렸던 기억을 이야기 한다. 시간이 지나 그 시큼함이 요리에 독특한 풍미를 더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경험은 저자를 남부 음식과 전통의 깊이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흥미롭게도 저자는 남부 음식 속에서 한국 음식의 흔적을 발견하며 정체성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츠는 죽을, 육포는 말린 오징어를 떠올리게 했고, 김치는 중국식 절임 생각하게 한다.

음식을 통한 추억, 역사, 그리고 재료로 이어지는 이 여정은 저자를 끊임없이 새로운 관점으로 이끌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매일같이 밥솥에서 짓던 밥은 저자에게 음식의 안정감과 일상적인 기적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지금도 그 냄새와 소리는 저자의 요리의 뿌리가 되었다. 어머니의 갈비 레시피처럼, 세대를 이어 사랑과 기억이 담긴 요리는 레스토랑의 화려함을 초월한다. 하지만 음식은 때로 실망과 도전을 담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며 경험한 실패와 상실은 저자가 요리를 단순한 일이 아닌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길로 바라보게 했다. 음식은 은유이고, 위로이며, 무엇보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저자의 요리는 한국과 남부의 문화를 연결하고, 때로는 충돌시키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프라이드 치킨과 와플, 필리핀식 아도보와 같은 요리는 저자의 소울 푸드가 되었다. 핫 브라운 같은 전통 남부 요리도 저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더하고 있다.

​『스모크&피클스』의 페이지를 넘기면, 요리라는 도구를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에드워드 리의 진솔한 고백이 펼쳐진다. 첫 장은 그의 할머니로부터 시작된다. 브루클린의 부엌에서 늘 밥을 짓던 할머니의 모습은 그의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밥 한 그릇에 담긴 따뜻함과 그리움은 에드워드 리의 요리 세계를 구축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책의 챕터마다 등장하는 덮밥 레시피다. 김치와 갈비구이 같은 익숙한 한국 요리를 현대적 기술과 세계 각국의 풍미로 재해석해 선보인 이 레시피들은, 그의 요리 철학을 생생히 드러낸다. 그는 요리를 통해 문화와 시간을 초월한 연결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뿌리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현했다. 피클 챕터에서는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내의 부모님께 결혼 승낙을 구하던 날, 장모님이 내어주신 여섯 병의 사워크라우트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환영과 축복의 상징이었다. 이렇듯 에드워드 리는 요리를 통해 가족, 동료, 그리고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요리가 가진 깊고 진한 힘을 전한다.

“자유롭게 마음대로 요리하기를.” 에드워드 리는 요리에 대한 철학을 이렇게 요약한다. 그의 요리책 『스모크&피클스』는 그의 삶의 이야기와 음식의 기쁨이 얽힌 깊은 울림을 준다. 양고기부터 김치까지, 디저트에서 버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와 조합은 누구나 집에서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요리는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다. 에드워드 리가 전하는 이야기는 우리의 부엌이 공간을 넘어,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무대가 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오늘, 그의 책을 손에 들고 냉장고 속 재료를 확인하며 새로운 요리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밥 한 그릇에 담긴 추억과 사랑, 그리고 오늘은 설날 아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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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셋 2025
김혜수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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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셋셋 2025'는 한국 문학의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한겨레출판과 한겨레교육이 협력하여 진행하는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작가, 출판사, 독자 간의 만남을 '셋(set)'으로 표현하며, 한국 문단에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인 작가들의 문학적 역량을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문학의 다양성과 깊이를 더하고, 새로운 목소리를 발견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문학의 중역을 이루는 작가들을 배출해온 한겨레출판과 차세대 문인을 양성해온 한겨레교육의 협력으로 시작되었다. '셋셋 2025'는 202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지혜, 제2회 너머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송지영, 제1회 림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성수진 등 뛰어난 신인 작가들을 배출하였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배경과 스타일을 지닌 작가들로, 그들의 작품은 한국 문학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읽을 기회가 있었던 <셋셋 2025>는 기대가 참 컷다. ^.^

'셋셋'이라는 이름은 세 가지 요소, 즉 작가, 출판사, 독자가 만나는 지점을 의미한다. 작가의 창작물을 독자와의 소통을 통해 더욱 풍부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만남은 문학의 생명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목소리를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새로운 문학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셋 2025'는 한국 문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할 것 같다. 이 시리즈는 신진 작가의 시선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제공하며, 문학의 다양성과 깊이를 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것 같다. 신인 작가들의 독창적인 목소리는 한국 문학의 풍부한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하여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다.

인생은 어쩌면 길게 이어진 질문과 같다. 무엇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구원은 정말 거창하고 특별한 무엇일까? 혹은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순간 속에 존재했던 것은 아닐까? 『셋셋 2025』의 소설들을 읽으며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나의 마음이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의 시선과 자연스레 겹쳐지는 것을 느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각자의 고통 속에서 작은 순간들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는다. 김혜수의 「여름방학」에서는 ‘나’의 어린 시절 친구 세희와 나눈 은밀한 ‘도깨비 말’이, 김현민의 「동물원을 탈출한 고양이」에서는 치매를 앓는 엄마를 돌보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이, 전은서의 「경유지」에서는 사랑했던 연인의 부고를 접하며 되새기는 시간이 그들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이 이야기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구원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2025년 현재, 우리는 여전히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팬데믹이 가져왔던 전 세계적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기후위기는 점점 더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은 수많은 이들의 삶을 흔들고 있다.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소외감과 두려움을 안겨준다. ChatGPT 같은 AI 기술은 일상의 편리함을 더해주기도 하지만, 일자리와 인간 본연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형태의 불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를 지탱해 줄 무언가를 찾는 일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큰 질문을 던진다.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때로는 너무 복잡해 보이지만, 『셋셋 2025』의 이야기들이 말하듯 작은 순간들 속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김혜수의 「여름방학」에서 종교적 열망에 매달리는 엄마 곁에 서 있는 ‘나’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지금 느끼는 혼란과 닮아 있다. 무엇이 우리를 구원할지 알지 못하는 가운데, 세상은 점점 더 커다란 정답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야기 속 ‘나’는 친구 세희와 나눈 도깨비 말 같은 작은 순간에서 위로를 찾는다. 아이들의 비밀스럽고 장난스러운 대화는 그들에게 세상의 거대한 무게를 잠시 잊게 해주는 피난처가 된다. 이것은 어쩌면 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를 상징하는지도 모른다. 김현민의 「동물원을 탈출한 고양이」는 과거의 기억이 어떻게 현재를 버티게 해주는지를 보여준다. 치매를 앓는 엄마를 돌보며 점점 지쳐가는 ‘나’는 입천장이 까지도록 과자를 먹던 어린 시절의 순간을 떠올린다. 이 작고 평범한 기억이 그에게 위로를 준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현재의 고통에 압도되어 과거의 따뜻한 순간들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그 기억들은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서 살아 있으며, 우리가 어려운 순간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우리는 디지털화된 세상 속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매 순간 새로운 정보를 쏟아내며 우리를 과거와의 연결에서 단절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단절은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더욱 공허하게 만들 뿐이다. 우리는 어쩌면 의식적으로라도 자신의 따뜻한 기억을 떠올리고 그것을 재구성하며 현재와 연결 지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전은서의 「경유지」에서 한때 사랑했던 연인의 부고를 접하며 그와 함께한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나’의 모습은 관계 속에서 발견되는 위로를 보여준다. 관계는 때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 상처가 지나간 뒤 남는 것은 우리의 삶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의미일지도 모른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초연결 사회에서는 관계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더 많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진정한 연결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다. 이야기는 우리가 진심으로 연결되었던 순간들을 기억하고, 그 순간들이 우리의 삶을 구원할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았다. 『셋셋 2025』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깨달았다. 구원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 과거의 따뜻한 기억, 누군가와 나눈 진심 어린 대화 속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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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라 일지
김금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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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남극은 인간의 상상력이 닿는 가장 먼 곳으로, 순수한 자연의 세계다. 얼음으로 뒤덮인 이 땅은 마치 신비로운 흰빛처럼 존재하며, 그곳에서 들리는 빙벽의 붕괴 소리와 유빙이 해안으로 밀려오는 모습은 경이로움을 자아낼 것이다. 가기에는 너무 먼 곳이라 상상의 속에서만 생각하는 곳이었다. 작가가 이 머나먼 남극으로 간다면 어떤 글이 탄생할까? 이번에 그 여행기를 읽을 기회가 있었다. 김금희님의 <나의 폴라 일지>였다. 작가는 남극이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인간 문명이 사라진 자연 속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과 자연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이야기 한다.

남극이라는 대륙은 그저 머나먼 상상 속 장소로 존재해왔다. 그러나 저자가 풀어낸 이야기 속 남극은 차가운 얼음과 바람의 땅일 뿐만 아니라 생명과 경이로 가득 찬 세계였다. 그의 기록을 읽으며, 나는 그곳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지만, 그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남극의 풍경과 생명들이 내 마음에 그림처럼 그려졌다.

​펭귄은 사진 속에서만 보았지만, 실제로 경험한 펭귄은 사랑스러운 동물이라고 느껴지기보다는 강인함과 태연함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그들이 유빙 위를 걷고 바다로 뛰어드는 모습은 생존을 향한 용기의 찬란한 증거였다. 저자는 펭귄들의 행동에서 인간이 배워야 할 태도를 발견했다. 나는 그 글을 읽으며 우리의 일상에서 이런 태도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떠올렸다. 두려움을 마주하는 대신 피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펭귄이 보여준 작은 용기는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가르침이었다.



남극의 자연은 경이롭고 또 무심했다. 저자는 남극의 이끼에 경외를 표했다. 작은 생명이지만, 그것이 없다면 남극의 생태계는 유지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통찰을 통해 자연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조차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나는 이러한 관점을 통해 내 주변의 작은 존재들을 다시금 보게 되었다. 평소에는 지나쳐버리던 풀 한 포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조차도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특히 저자가 묘사한 남극의 빙원과 바람은 그 자체로 하나의 주인공 같았다. 그곳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고, 국경도 없다. 이 글을 읽으며 나는 우리가 만들어낸 경계들이 얼마나 인위적인 것인지 깨달았다. 남극에서 인간이 자연과 나누는 거리는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우리는 왜 그처럼 조화롭게 공존하지 못할까? 이런 질문은 내게 남극이라는 공간의 본질을 넘어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했다.

저자의 여정은 단순한 탐험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의 삶을 관통하는 경험이자,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과정이었다. 그는 남극에서 살아가며 관계를 맺고, 매일의 감정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만들어갔다. 나는 이 부분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의 경험은 내게 일상의 소중함과 관계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나는 저자의 기록을 통해 남극이라는 세계를 간접적으로 여행했다. 그것은 물리적인 이동이 아니라, 마음의 여정이었다. 펭귄들의 태연함, 이끼의 소중함, 국경 없는 대륙의 자유로움은 내게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었다. 이 여정은 내가 직접 남극을 방문하지 않아도, 그곳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나는 저자가 남긴 이 기록을 통해 새로운 삶의 태도를 발견하며 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그의 서술 속에서 특히 마음에 남은 대목은 자연 속에서 인간이 한없이 작은 존재로 느껴질 때 느껴지는 압도적인 경이로움이다. '작고 단순하고 겸손해지는 과정'이란 표현에서 인간의 본질적인 위치와 삶의 태도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엿보였다. 나는 이 문장을 읽으며 우리가 일상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소비하며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것이 자연과 얼마나 불협화음을 이루는지를 돌아보았다.

​얼음이 만들어내는 푸른빛에 대한 저자의 묘사 역시 인상적이었다. 높은 압력과 밀도에서 비롯된, 마치 다른 세상에서 온 듯한 푸른빛은 자연이 가진 신비의 극치였다. 나 또한 언젠가 그 빛을 마주하며 자연의 깊이를 느껴보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되었다. 이러한 기록은 우리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을 느끼고 상상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저자가 말하는 남극의 '플로깅'과 같은 행위는 단순한 쓰레기 수거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 행위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작은 시도였으며, 우리가 환경을 대하는 태도를 반성하게 했다. 백지 같은 대륙에서 쓰레기를 남기지 않으려는 그의 노력은 우리 일상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남극에서 본 고래의 모습과 숨소리는 저자가 묘사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장면 중 하나였다. "지구의 한 꺼풀이 벗겨지는 듯한 숨소리"라는 표현은 자연이 가진 생명력의 강렬함과 인간이 그것을 경험할 때 느끼는 경외감을 완벽히 포착했다. 나는 그 순간을 상상하며 자연과의 연결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남긴 기록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리 존재에 대한 깊은 이야기였다. 그가 남긴 글은 내게 자연 속에서 겸손과 경이로움을 배우고, 그것을 통해 내 삶의 태도를 다시금 고민할 기회를 주었다. 남극이라는 대륙은 멀리 있지만, 그가 남긴 기록을 통해 나는 매일 남극을 마음속으로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의 메인 타이틀인 주권도 화폐도 국경도 없는 세계의 끝 남극에서 마주한 자연과 인간, 그 감동과 경이... 정말 저자의 경험을 진솔하게 표현한 문장인 것 같다. 함박눈이 내리는 설날 귀향길에 좋은 친구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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