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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크 & 피클스 - 이균 셰프가 그리는 음식과 인생 이야기
에드워드 리 지음, 정연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소비자로서 음식을 접할 때, 그 음식의 모양, 장식, 풍미를 즐기고, 이를 제공하는 레스토랑과 셰프에 대한 판단을 내린다. 셰프의 요리는 그들의 철학과 삶의 경험이 담긴 예술작품과도 같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흑백요리사>에서 에드워드 리 셰프는 이러한 요리의 철학을 잘 보여주었다. 그의 요리는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깊이 있는 맛과 독창적인 스타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에드워드 리의 <스모크 & 피클스>였다.에드워드 리의 신간은 그의 요리 철학과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요리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한식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며,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그의 요리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을 넘어, 사람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그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는 요리가 우리의 인생에 주는 의미와 셰프의 요리에 담긴 철학을 이야기 하며,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함께 그의 레시피를 깊이 있게 소개해 준다. 요리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에드워드 리의 이야기를 통해, 요리가 지닌 깊은 의미와 그로 인해 형성되는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껴보는 기회를 갖고 싶다.저자의 이야기는 밥 한 그릇에 담긴 기억과 향수라 할 수 있다. 냄비에서 피어오르던 하얀 김, 따뜻한 밥 한 그릇이 가진 마법은 그저 허기를 달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한 사람의 뿌리를 이야기하고,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이며,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다. 셰프 에드워드 리에게도 밥은 그의 어린 시절과 가족, 그리고 정체성을 아우르는 빈 캔버스와 같았다. 미국 남부의 켄터키에서 한식의 맛을 재창조하며 그만의 요리 철학을 구축한 그는, 이제 『스모크&피클스』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은 그가 요리를 통해 경험한 삶의 기록이며, 뿌리 깊은 한국적 정서와 미국 남부의 풍미를 담은 특별한 소회다.에드워드 리는 셰프이자 작가로, 미국 남부의 루이빌에서 제 요리와 삶의 정체성을 다시 쌓아 올려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한국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루이빌이라는 새로운 땅에서 담배, 버번 위스키, 단수수, 경마, 그리고 컨트리 햄 같은 이곳의 고유한 문화와 요리를 받아들이며 삶과 요리를 재창조한다. 그가 처음 그곳에서 버터밀크를 맛보았을 때, 시큼한 맛 때문에 상한 줄 알고 내다 버렸던 기억을 이야기 한다. 시간이 지나 그 시큼함이 요리에 독특한 풍미를 더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경험은 저자를 남부 음식과 전통의 깊이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흥미롭게도 저자는 남부 음식 속에서 한국 음식의 흔적을 발견하며 정체성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츠는 죽을, 육포는 말린 오징어를 떠올리게 했고, 김치는 중국식 절임 생각하게 한다.음식을 통한 추억, 역사, 그리고 재료로 이어지는 이 여정은 저자를 끊임없이 새로운 관점으로 이끌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매일같이 밥솥에서 짓던 밥은 저자에게 음식의 안정감과 일상적인 기적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지금도 그 냄새와 소리는 저자의 요리의 뿌리가 되었다. 어머니의 갈비 레시피처럼, 세대를 이어 사랑과 기억이 담긴 요리는 레스토랑의 화려함을 초월한다. 하지만 음식은 때로 실망과 도전을 담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며 경험한 실패와 상실은 저자가 요리를 단순한 일이 아닌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길로 바라보게 했다. 음식은 은유이고, 위로이며, 무엇보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저자의 요리는 한국과 남부의 문화를 연결하고, 때로는 충돌시키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프라이드 치킨과 와플, 필리핀식 아도보와 같은 요리는 저자의 소울 푸드가 되었다. 핫 브라운 같은 전통 남부 요리도 저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더하고 있다.『스모크&피클스』의 페이지를 넘기면, 요리라는 도구를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에드워드 리의 진솔한 고백이 펼쳐진다. 첫 장은 그의 할머니로부터 시작된다. 브루클린의 부엌에서 늘 밥을 짓던 할머니의 모습은 그의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밥 한 그릇에 담긴 따뜻함과 그리움은 에드워드 리의 요리 세계를 구축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책의 챕터마다 등장하는 덮밥 레시피다. 김치와 갈비구이 같은 익숙한 한국 요리를 현대적 기술과 세계 각국의 풍미로 재해석해 선보인 이 레시피들은, 그의 요리 철학을 생생히 드러낸다. 그는 요리를 통해 문화와 시간을 초월한 연결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뿌리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현했다. 피클 챕터에서는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내의 부모님께 결혼 승낙을 구하던 날, 장모님이 내어주신 여섯 병의 사워크라우트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환영과 축복의 상징이었다. 이렇듯 에드워드 리는 요리를 통해 가족, 동료, 그리고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요리가 가진 깊고 진한 힘을 전한다.“자유롭게 마음대로 요리하기를.” 에드워드 리는 요리에 대한 철학을 이렇게 요약한다. 그의 요리책 『스모크&피클스』는 그의 삶의 이야기와 음식의 기쁨이 얽힌 깊은 울림을 준다. 양고기부터 김치까지, 디저트에서 버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와 조합은 누구나 집에서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요리는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다. 에드워드 리가 전하는 이야기는 우리의 부엌이 공간을 넘어,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무대가 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오늘, 그의 책을 손에 들고 냉장고 속 재료를 확인하며 새로운 요리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밥 한 그릇에 담긴 추억과 사랑, 그리고 오늘은 설날 아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