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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준의 대화의 기술 - 어느 누구와도 불편하지 않은 대화법
한석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평점 :
오늘날 사람들은 말의 의미와 그 파장을 끝없이 고민하고, 대화 속에서 지나치게 조심스러워지기도 한다. 우리는 말 한마디가 불편한 상황을 초래할까 조심하고,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모든 단어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며 지내기도 한다. 이번에 이렇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대화에 대해서 조언을 해 주는 신간을 읽었다. 한석준님의 <한석준의 대화의 기술>이었다. 다년간의 아나운서로서 경험이 있는 저자가 이야기하는 대화의 기술에 대해서 알아본다.
우리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대화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실용적인 가이드를 알고 싶어 한다. 저자는 아나운서로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다져온 대화의 원칙과 실제 대화 기술을 상세히 설명하여, 누구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형태로 대화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대화가 상대방과의 소통과 관계 형성의 기본적인 틀을 세우는 것임을 강조하는 것 같다. 저자는 대화란 의견을 주고받는 것을 넘어 사람 사이의 감정을 나누고, 관계를 유지하고, 나아가 협력의 발판을 마련하는 강력한 도구라고 설명한다. 일상에서 우리는 다양한 사람과 대화하며 관계를 쌓아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 이유로 저자는 우리가 소통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이러한 맥락에서 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을 알려준다. 우선, 저자는 좋은 대화는 상대방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고 이를 중심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것이라 설명한다. 이 책에서는 “상대방 중심”의 대화가 모든 소통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바탕으로 일상적인 대화의 기술들을 소개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대화의 기술은 마치 스텝 바이 스텝 방식처럼 단계별로 진행된다. 독자는 이를 읽어가면서 쉽게 따라 하면서 대화 능력을 기를 수 있고, 대화를 통해 인간관계에서 겪는 다양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말하는 좋은 대화는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상대방을 중심으로 두고 진행되는 소통을 의미하다. 대화의 목표가 내 감정을 전달하는 데 있지 않고, 상대방의 반응을 고려해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전할 때 상대방이 나의 의도를 오해하지 않도록 주의 깊게 표현하고, 그들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한 대화의 기본 원칙 중 하나로 제시된다. 좋은 대화는 상대방이 진심으로 내 말을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설명한다. 상대방의 감정과 생각을 우선시하고, 그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원활한 대화의 시작이라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질문’과 ‘경청’을 중요한 대화의 도구로 제시한다.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도록 유도하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여 적극적으로 듣는 것이 대화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필수적인 것이다. 또한, 저자는 대화에서의 비대면 소통에 대한 현대적 접근법을 추가하여, 카카오톡, 문자, 이메일 등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서 주의할 점들을 상세히 다룬다. 특히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짧고 명료한 표현이 중요하며, 말투와 표현 방식이 상대방에게 거부감 없이 전달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실제 생활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별 실전 기술들을 TIP으로 제공하여 독자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예전 유튜브에서 교수님이 말씀하신 게 생각난다. 교수님은 좋은 리더는 품격이 다르다고 제언한다. 그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따뜻한 공정과 공감력이었다. 최재천 교수의 졸업 축사가 가슴에 와 닿았다. "서울대 졸업생으로 혼자만 잘 살지 말고 다함께 잘사는 세상을 이끌어 달라. 공정은 가진 자의 잣대로 재는 것이 아니며, 키가 작은 이들에게는 의자를 제공해 줘야 비로서 세상이 공정하고 따뜻해 진다. 양심이 공평을 만나면 공정이 된다. 따뜻한 리더십을 기억해 달라… 불공정한 공평이 아니라 따뜻한 공정이 되려면 공감력이 필수이다. "리더는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한다. 공감을 위해서는 경청이 전제되어야 한다. 경청(傾聽)..사전적으로 '남의 말을 귀 기울여 주의 깊게 듣는다'라는 의미로 단순하게 듣기 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준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한자를 보면, 기울 경(傾)은 사람 인과 비수 비, 머리 혈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의 말은 비수처럼 빨리 지나가니 머리를 기울여 잘 들으라는 의미라고 한다. 들을 청(聽)은 귀와 눈,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들을 때는 귀와 눈, 마음으로 정성껏 들으라는 의미인 것이다."사람들과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경청인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
책의 주요 특징은 일상적이고 실용적인 대화 기술을 중심으로,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대화의 중요성과 좋은 대화를 위한 기술을 다섯 개의 파트로 구분하여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각 파트에서는 환영받는 사람의 특징, 고급 대화 기술, 대화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 비대면 소통 방법, 그리고 궁극적으로 소통의 달인이 되기 위한 태도 등을 소개한다. 독자는 각 장에서 다양한 예시와 구체적인 대화법을 배우며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각 장 끝에 ‘TIP 섹션’을 통해 상황별로 간단히 적용할 수 있는 대화법을 추가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단체 채팅방에서의 대화 예절, 내향적인 사람들을 위한 시선 처리법 등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다룬다. 이 책이 다른 대화 관련 자기계발서와 차별화되는 점은 대화를 이끄는 기술보다 상대방 중심의 소통 태도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많은 대화 관련 도서들이 대화 기술의 사용법을 나열하는 데 그친다면, 이 책은 대화에 임하는 자세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대화 기술을 설명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